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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계와 함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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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따라가며 떠오르는 생각을 풀어본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20 Aug 2026 23:24:0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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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이현송</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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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계와 함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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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리적 자원의 고갈이 문제이다</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9</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340&quot; data-origin-height=&quot;522&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vqD5P/dJMcajb3L6e/2AauUlOnI8MjES3WATPgI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vqD5P/dJMcajb3L6e/2AauUlOnI8MjES3WATPgI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vqD5P/dJMcajb3L6e/2AauUlOnI8MjES3WATPgI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vqD5P%2FdJMcajb3L6e%2F2AauUlOnI8MjES3WATPgIK%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399&quot; data-origin-width=&quot;340&quot; data-origin-height=&quot;522&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Sendhil Mullainathan and Eldar Shafir. 2013. Scarcity: The New science of having less and who it defines our lives. Holt Paperback. 234 pages.&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들은 경제학자와 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결핍이 가져오는 심리적 자원 고갈이 다시 결핍을 악화시키는 현상을 이론적 개념과 실험을 통해 체계적으로 설명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부족해지면, 그것으로 야기되는 급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신적 자원을 집중한다. 이는 그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크게 보면 결국 결핍을 악화시키게 된다. 결핍한 것이 돈이건, 시간이건, 인간적 관계이건,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저자는 이를 마치 터널 속에서 앞을 보는 것과 흡사하다고 tunneling 본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돈의 부족에 시달리면, 이것이 야기하는 급박한 불을 끄는데 심리적 자원이 온통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떨어진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은, 기억력, 자기절제력, 수행능력, 계획력, 추리력, 등 모든 지적인 능력에서 가난하지 않은 사람보다 열등하다. 가난한 사람이 엄청난 이자의 고리대금을 빌리고, 직장에서 일을 불성실하게 하지 못하고, 건강관리를 소홀히하고, 도박이나 술담배나 마약에 쉽게 빠져들고, 자녀에게 해로운 방식으로 양육하고, 배우자나 타인에게 감정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무계획적으로 돈을 써버리는 등, 가난한 사람은 모든 면에서 가난하지 않은 사람보다 나쁘게 산다. 그런데 이유는, 그들의 성격이 나쁘거나 능력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가난이 그들의 심리적 자원을 고갈시키기 때문이다.&amp;nbsp; 가난한 사람이 이렇게 모든 일에 나쁘게 대처하는 것이 그들의 가난을 지속시키고 악화시킨다. 이를&amp;nbsp; 저자는 '결핍의 덧' scarcity trap 에 빠졌다고 지칭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난한 사람은 일상에서 수시로 닥치는 급한 불을 끄느라, '재정적 여유' slack 가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돈의 부족에서 벗어나더라도, 예기치 못한 일이 다가오면 또 다시 가난에 빠진다. 사람의 삶은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고 있는데, 각각의 측면에서는 드물게 일어나는 일일지라도, 삶 전체로 보면 예기치 못한 일이 수시로 일어나게 된다. 가족 중 누가 아프거나, 자동차가 고장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실업을 당하거나, 경기가 안좋아 일이 잘 안풀리거나, 자녀가 대학에 가게 되거나, 부양할 가족이 새로 생기거나, 등등, 이 각각의 일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일상적인 지출로는 커버되지 않는 큰 재정 부담을 필요로 한다. 사실 가난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일 중 일부는 일찌감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지만, 가난한 사람은 정신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일찌감치 심리적 물질적으로 준비를 할 수 없고, 상황이 닥쳐서야 허둥지둥 급한 불을 끌 해결책을 찾는다. 가난한 사람이 장기적으로 볼 때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이유이다.&amp;nbsp;&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요컨대, 가난의 원인은 물질적 결핍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심리적 자원의 결핍에 있다. 가난한 사람의 심리적 자원의 결핍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저자는 심리적 자원을 외주화하는 정책을 제안한다. 즉 가난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현명하게 결정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외부에 누군가가 그를 대신해서 적절하게 조정하여 현명한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컨대 한 달치 임금을 한 몫에 주기보다 주 단위로 준다거나, 직장 보육시설을 통해 가난한 사람의 자녀 양육 문제를 도와준다거나, 급전이 필요할 때 직장에서 조건없이 바로 돈을 빌려준다거나, 임금의 일부가 자동적으로 저축이 되도록 설계한다거나, 돈에 여유가 있을 때 필요한 것을 미리 구입하도록 제도적으로 설계한다거나, 등등.&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난한 사람이 심리적 자원이 결핍하게 되는 이유는,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앞을 내다보고 지출을 절제하고 계획적으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여유가 있을 때는 미래에 결핍한 시간이 다가오리란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혹은 앞날을 그릇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항시 절대적으로 돈이 없는 것은 아니며, 시간 부족에 허덕이는 사람이 항시 데드라인에 쫒기는 것은 아니다. 수중에 돈이 있고 시간이 있을 때는 흥청망청 쓰다가, 돈이 없어지고 데드라인에 쫒길 때에야 비로서 눈앞에 닥친 불을 끄는데 급급한다. 여유가 있을 때 미래를 내다보고 어려울 때 rainy days 를 대비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 체득하기 어려운 능력이다. 저자는 가난의 원인이 많은 부분 심리적인 문제에 있다고 하지만, 이는 가난한 사람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은 행동경제학과 실험 심리학의 연구가 잘 결합되어, 사람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결핍 현상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가난의 문제를 심리적 자원의 결핍과 동치시키는 것에는 약간 문제가 있다. 심리적 자원의 결핍은 가난 때문에 발생하고, 가난은 심리자원의 결핍 때문에 발생한다면, 이 둘은 닭과 달걀의 문제와 흡사하다. 어떻게 이러한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저자가 제시하는 행동경제학의 넛지 nudge 방식은, 문제를 피상적으로 해결하는데 그친다. 가난은 구조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인적 자원의 축적이 안되어서 나타나는 문제이다. 인적 자원 축적이 안되는 이유는, 가난이 대물림되기 때문이지, 가난한 사람 본인의 심리적 자원 부족이 원인은 아니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은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구조의 문제이다. 이러한 한계는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4</category>
      <category>가난</category>
      <category>결핍</category>
      <category>심리적 자원</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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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6 Aug 2026 15:05:16 +0900</pubDate>
    </item>
    <item>
      <title>사회 변화가 어려운 이유와 변화에 성공하는 법</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8</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800&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eHPoQl/dJMcacD7yEh/SEv50xdhwjO7IKLjBEGQD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eHPoQl/dJMcacD7yEh/SEv50xdhwjO7IKLjBEGQD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eHPoQl/dJMcacD7yEh/SEv50xdhwjO7IKLjBEGQD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eHPoQl%2FdJMcacD7yEh%2FSEv50xdhwjO7IKLjBEGQDK%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390&quot; data-origin-width=&quot;800&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슈테판 클라인. 2026.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인류가 나아지지 못하는 7가지 이유와 그럼에도 아아질 수 있는 방법 . 어크로스. 300쪽.&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과학분야 저술가이며, 이 책은 변화가 어려운 이유를 서술하면서, 변화에 성공한 사례를 통해 변화에 성공하는 법을 제시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간은 진화의 과정에서 변화에 저항하도록 길들여 졌다. 기존의 습관을 관성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위기의 상황이 아니라면 익숙한 패턴을 따르도록 명령한다. 우리는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행위를 하면서 편안함을 느낀다. 새로운 환경과 행동은 우리를 피곤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우리의 행위는 루틴을 따른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편견과 선입견의 필터를 통해 현실을 외곡해서 인식한다. 자신이 가진 지식에 부합하는 것만 선택적으로 인식하려 하는 확증편향 성향이 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문제점을 인식한다고 해도, 나에게는 그런 문제가 덜하다고 낙관한다. 그러한 문제나 위험은 타인에게 해당되는 것일뿐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위험은 과소평가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위험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각 개인에게는 이익이 되는 행동이 사회 전체에게는 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임이론에 나오는 '죄수의 딜레마'나 '공유지의 비극'이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개인에게 행동의 자유를 준다고 하여 사회 전체적으로 선에 도달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크게 볼 때 혹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이익이 되는 것이지만, 눈앞의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고, 변화를 거부한다.&amp;nbsp;&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변화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성향과 그 반대로 기존의 것을 고수하는 성향은, 어느 정도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변화에 개방적인 사람은 반복적인 일에 쉽게 싫증을 내며 모험을 즐기는 반면, 그 반대의 사람은 반복적인 일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변화에 개방적인 사람은 진보적 정치 성향을 띠는 반면, 기존의 것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보수적 정치 성향을 띤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람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요인은 많고도 강력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보면 큰 변화에 성공한 사례를 여럿 찾을 수 있다. 금연, 노예해방, 여성 참정권 획득, 이 셋은 기존의 공고한 틀을 깨고 사회적으로 변화에 크게 성공한 예이다. 금연운동의 경우,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지식은 20세기 초반에 이미 알려졌다. 그러나 담배회사의 조직적 선전과 적극적인 방해공작 때문에 20세기 중반까지도 금연 운동은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 흡연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흡연의 폐해를 사람들이 더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고, 금연으로 얻게 되는 이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금연에 반대했던 사람들도 변화에 반대하지 않게 되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담배가 공공장소에서 사라지게 된 계기는, 1960년대 후반 애리조나주에 살던 한 여성이 자신이 사는 조그만 도시에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삼가하자'는 운동을 그 지역의 식당에서 성공시켰고, 이것이 점차 이웃 도시로 퍼지고 미국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고, 미국의 성공이 유럽으로 건너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한번 쟁취한 변화가 영원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근래에 전자담배가 나오면서 흡연 습관이 청소년들 사이에 새로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성 참정권 운동과 노예해방 운동은, 변화가 점진적으로 전개되며, 이웃한 지역들이 변화를 주고받으면서, 한걸음씩 목표에 다가간 사례이다. 인간 평등의 가치는 사상가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주창되었으나, 변화의 결정적 계기는 1792년 프랑스 혁명이다. 이를 계기로 귀족과 평민을 구분짓던 구질서가 무너지면서, 인간 평등의 가치는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경험의 영역으로 다가왔다. 이 혁명에 참여한 여성들 사이에서 여성의 억압을 깨야한다는 의식이 확산되었으며, 노예의 억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회전체의 격렬한 논란과 투쟁 끝에 영국에서 먼저 노예 무역을 금지하는 법안이 1820년대에 의회를 통과하였으며, 미국에서는 1860년대에 전쟁을 통해 노예제를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미국과 유럽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변화를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통찰이 앞서야 하지만, 지적인 통찰만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 오랜 세월 굳어진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호소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습관을 바꾸는 데에는, 즉각적인 긍정적 피드백이 도움이 된다. 변화하면 어떤 이익이 오는지 사람들이 인식하면 변화를 덜 거부한다. 습관을 깨는 것은 유발요인에 의해 작동한다. 행동경제학에서 제시하는 넛징 nudging이 대표적인 예이다. 처음의 변화는 조그만 것이어도, 이것이 눈덩이효과를 일으켜, 연관된 행동으로 확대되고,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연쇄효과를 일으켜 사회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이 대표적인 예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현재의 습관을 지속할 때에 수반되는 비용과 위험을 환기시키는 것보다, 변화할 때에 얻게 될 이익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위험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주저함으로 반응하지만, 긍정적인 이익을 향해서는&amp;nbsp;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위험에 대해 경고할 때보다, 희망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반응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심리학, 사회학, 생물학,경제학, 등 분야에서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변화에 대한 저항 요인을 설명한다. 책의 4분의 3 이상을 변화에 저항하는 요인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어떻게 변화를 성공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우 간략하게만 서술한다. 이는 변화를 성공시키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겠지만, 이 책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변화하기 어렵다는 점은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모두 아는 사실이 아닌가. 이 책을 붙잡은 이유도, 어떻게 변화에 성공할 것인가가 궁금해서였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3</category>
      <category>사회변화</category>
      <category>심리학</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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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 Aug 2026 16:53:2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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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학적인 사고 방법으로 세상을 보다</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7</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381&quot; data-origin-height=&quot;567&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Vdrc7/dJMcabLXKgz/KydK2AbNWmB4h1uGATEyg0/img.pn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Vdrc7/dJMcabLXKgz/KydK2AbNWmB4h1uGATEyg0/img.pn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Vdrc7/dJMcabLXKgz/KydK2AbNWmB4h1uGATEyg0/img.pn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Vdrc7%2FdJMcabLXKgz%2FKydK2AbNWmB4h1uGATEyg0%2Fimg.pn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387&quot; data-origin-width=&quot;381&quot; data-origin-height=&quot;567&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완웨이강. 2016. 이공계의 뇌로 산다: 세상을 깊이 있고 유용하게 살아기가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 더숲. 414쪽.&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과학분야 작가이며, 이 책은 과학적 사고방식을 적용해 세상을 이해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과학적 사고는, 전통과 편견을 버리고,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엄밀한 겸험적 검증을 지향한다. 이는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인식의 오류 내지 인식의 편향을 극복하고, 진리에 이르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감정적 편향에 쉽게 휩쓸리는데, 대표적인 예로 원자력 발전의 위험을 들 수 있다. 과학적으로 사고한다면, 원자력 발전의 위험은 다른 일상 행위의 위험보다 훨씬 적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세상사를 이해하는 데 통계적, 확율적 접근은 크게 도움이 된다. 확율적 사고에서 볼 때,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잘못 생각하는 몇가지를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임의성, 즉 세상에 많은 일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일어난다; 둘째, 오차, 즉 모든 일에는 우연적 요소와 필연적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모든 일에는 항시 어느정도 오차가 존재한다; 셋째, 도박사의 오류, 즉 지금까지 잃었으니 다음 번엔 꼭 딸 것이라는 착각; 넷째, 억지로 만든 규칙, 예컨대 복권 당첨에는 규칙이 있다는 믿음; 다섯째, 작은 수의 법칙의 오류, 즉 표본이 충분하지 않으면 패턴의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자기개발을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인간의 의지력은 제한된 의식 자원을 활용하는 생리 현상이다. 이 지식을 활용하여 자기절제를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뇌에 새로운 기술을 입력하기 위해서, 즉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체계적 훈련이 필요하다. 연습시간과 기술향상은 비례하지 않는다. 단순히 많은 시간을 연습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이 약한 부분을 골라서 반복 연습하며, 주의력을 집중하여 연습하여야 한다. 수시로 자신의 연습의 결과에 대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면 연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연습은 결코 재미있을 수 없다. 즐거우면서 동시에 학습도 되는 효과적인 훈련 방법은 없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주변에서 일상적으로 관찰하면서 떠오르는 의문에 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진정한 과학이다. 과학의 진정한 목표는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해 예측, 즉 가설을 제시하여 통과하여야만 과학적 지식으로 인정된다. 통제된 실험, 관찰, 경험적 추론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환생, 영혼의 존재 등의 비경험적 주제에 이르기까지 과학적 결론을 도출해본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은 과학 칼럼을 모은 것이다. 저자가 읽은 기존 연구 결과들을 재료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일부 글들은 관통하는 주제가 있지만, 많은 글들은 단편적이며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중국인 저자의 글이라 중국의 예가 많이 나오는 것이 흥미롭다. 가벼운 읽을거리.&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3</category>
      <category>과학</category>
      <category>과학 방법론</category>
      <category>과학적 사고방법</category>
      <category>실용 과학</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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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worldtoday.tistory.com/527#entry527comment</comments>
      <pubDate>Wed, 29 Jul 2026 16:43:40 +0900</pubDate>
    </item>
    <item>
      <title>계급욕망,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6</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773&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uTDfb/dJMcaixsgNv/5lCXkt4ygsOKGOZQCx2lF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uTDfb/dJMcaixsgNv/5lCXkt4ygsOKGOZQCx2lF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uTDfb/dJMcaixsgNv/5lCXkt4ygsOKGOZQCx2lF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uTDfb%2FdJMcaixsgNv%2F5lCXkt4ygsOKGOZQCx2lF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404&quot; data-origin-width=&quot;773&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서현. 2026. 계급욕망의 유전자: 직립에서 정장까지, 건축으로 읽은 문화의 계보. 효형출판사.587쪽.&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건축가이며, 이 책은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서구 문명과 문화의 발전을 거쳐, 근래 한국의 유행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인간 사회에 관한 모든 것을 저자가 이해하는 말로 설명한다. 인류의 문명과 문화, 및 근래 한국의 유행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칙은 인간의 계급 욕망, 즉 불평등 구조에서 남보다 더 상위에 위치하려 하고, 남과 구별되려고 하는 욕구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서구 문명과 문화의 토대는 기독교에 있으므로, 기독교의 원리와 발달과정을 을 이해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위를 이해하는데 필수적 요소이다. 16세기에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개신교는 이후 서구인들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구질서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왕과 귀족은 종교개혁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부르주아라 칭하는 중간계급으로 대치되었다. 이들의 힘은 교육과 지식 자본에서 나온다. 한국은 이차대전 종전 이후 미국의 영향이 지배하면서 개신교가 지배층의 가장 강력한 이념으로 자리잡았다.&amp;nbsp;&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은 저자의 광범위한 독서를 바탕으로 저자의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인간의 역사를 서술한다. 상식적인 지식이 많이 동원되며, 저자의 잡학다식을 자랑하는 책이란 인상을 준다. 이야기 전개에서 논리적 연관은 느슨하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저자의 전문분야인 건축학과 관련이 없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2</category>
      <category>계급</category>
      <category>문명사</category>
      <category>문화사</category>
      <category>불평등</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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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6 Jul 2026 15:23:46 +0900</pubDate>
    </item>
    <item>
      <title>살기 좋은 공간이란</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5</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873&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YdJDv/dJMcabSuF9P/TfilVLsVg2fWQfjLLdV8r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YdJDv/dJMcabSuF9P/TfilVLsVg2fWQfjLLdV8r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YdJDv/dJMcabSuF9P/TfilVLsVg2fWQfjLLdV8r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YdJDv%2FdJMcabSuF9P%2FTfilVLsVg2fWQfjLLdV8rK%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357&quot; data-origin-width=&quot;873&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유현준. 2026.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개정판. 을유문화사. 403쪽.&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건축학자이며, 이 책은 도시와 건축에 대해 저자의 다양한 생각을 비체계적으로 서술한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도시와 건축은 인간 친화적이어야 한다. 인간 친화적인 거리는 이벤트의 지점이 많은 거리이다. 강북의 명동과 강남의 테헤란로는 이런 측면에서 대척점에 있다. 서울의 도시 재개발은 기존의 스토리를 모두 지워버리고&amp;nbsp; 그곳에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골목으로 이어진 과거 동네의 집들에 비해 재개발로 탄생한 아파트는 인간 친화적이지 않다. 기존의 건물을 밀어내고 전면적으로 새로 구축하는 재개발보다, 기존의 것을 다듬어 새로운 목적을 부여하고 개량하는 재생이 더 좋다. 후자의 예로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나, 소호의 로프트를 들수 있으며, 서울의 성수동 팝업 스토어 거리를 들수 있다.&amp;nbsp;&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도시는 역사적으로 진화했다. 로마의 도시가 체계적인 수로를 건설해 물 문제를 해결하였고, 파리가 체계적인 하수도 시설을 건설해 위생 문제를 해결했고, 런던이 중앙에 큰 공원을 조성해 인구밀집이 야기하는 문제를 해결하였고, 뉴욕이 전화망을 통해 사람들간 효율적인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세계의 대도시들은 이전에 발달한 도시로부터 장점을 빌려오면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과정을 이어왔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간의 스케일에 맞춘 건축물은 그곳에 사는 사람이나 그곳에 접근하는 사람에게 편안함과 친근감을 준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사찰과 서구의 대성당은 대척점에 있다. 사찰에는 인간적 규모의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반면, 서구의 대성당은 매우 높고 거대한 건물이 버티고 있어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에게 거리감과 경외감을 만들어 낸다.&amp;nbsp; 동양의 저택은 자연과 어울어지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서구의 저택은 자연의 제한을 극복하고 제압하는 것을 선호한다. 건축은 사람들의 세계관과 문화적 심미안의 차이를 반영한다.&amp;nbsp;&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은 흔히 지식인들이 근대화의 부작용이라고 하는 것을 비판하고, 지나간 과거의 것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시각을 드러낸다. 이는 과거에 극히 일부의 상류층만이 여유있게 살고, 대부분은 어렵고 비참하게 살았던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사실 기억할만한 건축물이란 전부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서울의 아파트는 서울 시민의 절반이 넘는 중류층의 생활의 터전이다. 심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아름답지 않을지 모르지만, 인간적으로 의미있는 공간이다. 이책의 저자도 아마도 아파트에 살고 있을 것이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2</category>
      <category>건축</category>
      <category>도시</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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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1 Jul 2026 14:13:26 +0900</pubDate>
    </item>
    <item>
      <title>인도 깊이 이해하기</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4</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346&quot; data-origin-height=&quot;522&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DbF1C/dJMcafm8cHo/6Bawi5EvIOfwPGcmTxN4u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DbF1C/dJMcafm8cHo/6Bawi5EvIOfwPGcmTxN4u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DbF1C/dJMcafm8cHo/6Bawi5EvIOfwPGcmTxN4u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DbF1C%2FdJMcafm8cHo%2F6Bawi5EvIOfwPGcmTxN4u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392&quot; data-origin-width=&quot;346&quot; data-origin-height=&quot;522&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Devesh Kapur and Arvind Subramanian. 2026. A Sixth of Humanity: Independent India's Development Odyssey. Oxford University Press. 621 pages.&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정치학자와 경제학자이며, 이 책은 인도가 1947년 독립이후 최근까지 지난 70년간 걸어온 정치경제의 궤적을 분석적으로 서술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도는 선진산업국은 물론 다른 개발도상국과 매우 상이한 정치경제적 발전 과정을 겪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해야 민주주의가 자리잡는데, 인도는 매우 예외적이다. 건국 당시 매우 가난한 상태에서부터 전국민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민주주의로 시작했다. 인도는 여러 측면에서 사람들이 서로 갈라져 있다. 종교, 카스트, 지역이 가장 중요한 분열 요인이며, 이외에 남녀 구분 또한 극단적으로 존재한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이러한 여러 분열 요인을 극복하고 한 국가의 국민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다. 결국 이슬람 세력의 일부는 파키스탄으로 떨어져 나갔으며, 지금도 남부지역은 북부 지역에 소재한 정부로부터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집단간 이견을 조율하고 타협을 도모하는 제도적 장치를 제공하기에, 독립이래 지금까지 집단간 큰 폭력이나 반란을 겪지 않고 통일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인도는 서구로부터 독립한 개발도상국 중, 권위주의 정부가 출현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경제가 성장한 유일한 사례이다. 대신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비용도 적지 않다. 거의 매년 전국적인 선거가 이루어지며, 다양한 유권자의 요구를 반영하느라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 이루어지지 못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난 70여년간 인도의 경제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950~ 1980년까지 사회주의적 국가 통제 이념이 지배하던 시기 1980~90년대초까지 수입대체 산업화 기간,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시장자유주의가&amp;nbsp; 지배한 기간이다. 1950년대에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개발도상국들은 대체로 선진산업국에 의해 경제적으로 종속되는 것을 피하고 자력경제 dirigiste 를 추구하였다. 또한 서구 제국주의의 시장 자본주의에 반발하여, 소련식 사회주의의 중앙집중 계획경제에 많이 기울었다. 인도 또한 자력 경제를 추구하고 국가의 역할이 비대한 경제를 운용하였으며, 민간 자본이나 시장 경제에 대해서는 과도한 규제로 억압하였다. 그 결과 1980년까지 인도의 경제성장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970년대 후반 석유위기를 겪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정권이 교체되었으며, 이후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민간 자본가의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는 외국 물품의 수입과 외국 자본의 진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정책으로 일관했다. 1990년대 서구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받아들여 시장 자본주의를 광범위하게 허용하고, 외국 자본의 진출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탈바꿈한 이후, 인도는 본격적으로 년 7~8%의 경제성장을 기록하였다. 인도는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민간투자가 정부투자를 앞서게 된다.&amp;nbsp; &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도의 경제성장 과정은 특이하다. 다른 가난한 나라들이 저임금을 활용한 노동집약 산업에 집중한 것과는 달리, 인도는 상대적으로 고급기술이 필요한 서비스 산업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 경제성장을 통한 고용 확대 효과는 적어,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이 없는 가난한 실업자가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인도는 비대한 공공 부분을 보유하는데, 이 부문에서 노동자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하여 높은 임금을 허용하였다. 그 결과 엄청난 실업자가 존재함에도, 최저 임금이 높은 수준에 설정되었다. 또한 가난한 나라로는 이례적으로 까다로운 노동 조건을 노동자의 요구에 맞추어 설정하였으며, 매우 엄격한 규제로&amp;nbsp; 민간 기업의 활동이 제한되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인도에서는 저임금을 활용한 산업이 부진하며 국제 경쟁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 다중의 요구를 과도하게 반영하였기에 경제성장에 뒤쳐진 것은 민주주의의 약점이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진척되기까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서로 관계가 없다. 인도에서 노동집약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소련과 마찬가지로 중공업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을 택한 탓도 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도는 교육, 위생, 교통, 치안, 등 삶에 기본이 되는 영역에서 공공재의 발달이 미진하다. 이는 정부가 공공재 공급에 돈을 쓰기보다 직접적인 보조금에 돈을 더 많이 썼기 때문이다. 사회에 온갖 다양한 집단들이 자신들에게 혜택을 달라고 또 세금을 줄여달라고&amp;nbsp; 정부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다양한 면세 혜택과 보조금에 돈을 쓰다보니, 공공재에 쓸 돈이 부족했다. 인도 국민들은 모든 사안에 국가가 관여하여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 statism. 다른 나라라면 민간이 맡아서 시장에서 처리할 분야까지 국영 기업이 담당하는데, 국영기업은 매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본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서비스의 질이 낮다.&amp;nbsp; &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도는 특이하게 초등교육보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투자가 더 많았다. 그 결과 국민의 전반적인 인적 자본 축적이 낮으며, 이는 산업화에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초등학교를 늘리기보다 우수한 대학을 세우는 데 더 힘을 쏟은 이유는, 중화학공업을 빨리 발전시키기 위해 엘리트를 양성하는 데 우선을 두었기 때문이다. 인도의 학교 교육의 질과 학생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다. 우수한 자질의 학생은 해외, 특히 영국과 미국으로 유학을 많이가서 안돌아오기에, 두뇌유출 brain drain이 심하다. 물론 해외에서 활약하는 인도인들이 많기에, 국내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이들이 큰 힘이 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인도는 정부 부문이 비대하며, 관료제의 복잡성과 폐해가 심하다. 다양한 집단의 요구를 반영하다보니 절차와 규정이 갈수록 늘어나게 되며, 절차와 규정이 많다보니 일을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국가가 다양한 분야에 깊숙이 관여하다보니 부패가 심하다. 1990년대 이후 시장 자본주의를 광범위하게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가에 의존하며 외부인을 배제하는 정서가 곳곳에 많이 남아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에서 저자들이 인도가 개발도상국으로는 특이하게도 민주주의를 평화롭게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인도의 특성중 하나가, 국가주의 statism 라고 칭하는, 국민들이 과도하게 국가에 의존하는 것 때문인지, 이 책에서는 인도의 성장과정에서 민간 부분의 역할은 별반 언급되지 않는다. 인도는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내려온 배타적인 정서 때문에, 민간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거나 혁신을 해야 한다는 압력이 작다고 하는데, 그러나 근래에 인도에는 Infosys 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민초 grassroots들의 활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힘인데, 이들이 경제성장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저자가 조숙한 민주주의 precocious democracy 라고 진단한다. 초기 경제발전 단계에서 민주주의는 부정적 요인인지 의심스럽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은 인도의 정치경제의 성장 과정을 일반인도 잘 이해할 수 있게 잘 정리하고 있다. 엄청난 데이터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읽기에 수월한 책은 아니지만, 인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국제 비교에서 한국을 가장 모범적인 발전 경로를 밟은 국가로 드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국이 그렇게 부러워해야 할 모범국가라니 어리둥절할 뿐이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5</category>
      <category>개발도상국</category>
      <category>경제발전</category>
      <category>경제성장</category>
      <category>인도</category>
      <category>정치경제학</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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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worldtoday.tistory.com/524#entry524comment</comments>
      <pubDate>Sun, 19 Jul 2026 15:25:09 +0900</pubDate>
    </item>
    <item>
      <title>무엇이 얼마나 유전되는가</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3</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992&quot; data-origin-height=&quot;15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ccqze0/dJMcahrqbaJ/yxBmGbkqtK90bKEbkzpUO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ccqze0/dJMcahrqbaJ/yxBmGbkqtK90bKEbkzpUO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ccqze0/dJMcahrqbaJ/yxBmGbkqtK90bKEbkzpUO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ccqze0%2FdJMcahrqbaJ%2FyxBmGbkqtK90bKEbkzpUO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393&quot; data-origin-width=&quot;992&quot; data-origin-height=&quot;1500&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Carl Zimmer. 2018. She has her mother's laugh: the powers, perversions, and potential of heredity. Dutton. 574pages.&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과학분야 저널리스트이며, 이 책은 인간 유전과 관련된 주요 주제를 섭렵한다. 유전학의 역사, 유전의 생물학적 원리, 우생학, 염색체 추적 연구, 쌍둥이 비교 연구, 인종, 키, 지능, 유전병, 유전자 조작, 등의 주제를 다룬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부모로부터 자식에게로 특징이 이어진다는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 했다. 이러한 의심이 본격적인 과학 연구의 대상이 된 것은 19세기 부터이며, 유전자 gene 라는 개념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9세기 초반 멘델이 유전의 원리를 발견했으나, 사람들은 유전의 과학적 원리를 모른 상태에서도 가축과 농작물을 개량하는 데 유전의 원리를 적용하였다. 가축 개량에 적용된 유전 heredity 이라는 아이디어는, 인간에 적용되어 백인을 최고위에 놓고 인간을 분류하고 차별하는 인종주의에 활용되었다. 이어서 1920년대에는 열등한 인간을 솎아내고, 인간의 질을 개량한다는 우생학이 크게 퍼졌다. 우생학은 미국에서 큰 영향을 떨쳤으며, 독일의 나찌가 유태인을 학살하는 데 이러한 논의를 적용하였다. 이차대전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서 우생학은 영향력을 잃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간의 형질이 부모에서 자식에게로 전해진다는 이론이 본격적으로 탐구된 대상으로, 키, 지능, 유전병을 들 수 있다. 친족을 추적 연구하고, 쌍둥이를 비교하고, 염색체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키, 지능, 등의 형질이 상당부분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확인됬다. 그러나 유전이 작용하는 기제는 매우 복잡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키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만 수천개이며, 유전병의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매우 많다. 인간 형질의 많은 부분은 유전에 영향 받지만, 그 못지 않게 환경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amp;nbsp; 예컨대 지능의 경우, 유전의 영향뿐만 아니라, 어릴 때의 영양 상태나 성장기의 지적인 자극 등의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흑인이 백인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지능지수 수치를 보이는 것은, 흑인의 유전자가 열등해서가 아니라, 흑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기 때문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종을 구분하는 피부색과 같은 형질은 유전되지만, 이는 많은 인간의 형질 중 하나에 불과하다. 어떤 형질을 가지고 인간을 구분할 것인가는 자의적인 결정이다. 같은 인종 집단 내에서 유전자의 다양성이, 다른 인종간의 유전자의 다양성보다 크다.&amp;nbsp; 즉 인종이라는 개념은 사회문화적인 구성체 sociocultural construct 일뿐, 유전자의 차이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은 유전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주제별로 많은 연구를 요약하고,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책이 커버하는 내용이 방대하다. 각 주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체계적인 접근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흥미있는 이야기를 주변 정황과 더불어 잡다하게 풀어가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을&amp;nbsp; 잃지 않도록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했다. 결국 책의 3분의 2쯤 읽을 무렵 인내력이 바닥나서 훗날을 기약하며 책을 덮었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3</category>
      <category>생물학</category>
      <category>우생학</category>
      <category>유전</category>
      <category>유전자</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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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5 Jun 2026 16:43:00 +0900</pubDate>
    </item>
    <item>
      <title>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 수 있을까?</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2</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153&quot; data-origin-height=&quot;218&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Wj0z0/dJMcaayV4JA/5VYtlyiiIBKnUTKQrPqVq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Wj0z0/dJMcaayV4JA/5VYtlyiiIBKnUTKQrPqVq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Wj0z0/dJMcaayV4JA/5VYtlyiiIBKnUTKQrPqVq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Wj0z0%2FdJMcaayV4JA%2F5VYtlyiiIBKnUTKQrPqVq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370&quot; data-origin-width=&quot;153&quot; data-origin-height=&quot;218&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Timothy Wilson. 2002. Stranger to Ourselves: Discovering the Adaptive Unconsciousness. Belknap Harvard. 221 pages.&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아는 문제와 관련된 심리학적 연구를 정리하면서 한계와 가능성을 설명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자기 자신을 알라는 주장은 철학계에서 많이 해왔지만, 막상 인간의 심리현상을 연구하는 심리학에서는 이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이 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으나, 그의 이론은 경험적으로 반증이 불가능하여 비과학적이며, 사람들의 상식과 어긋나는 그릇된 주장으로 평가되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아는 데에는 몇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첫째로, 사람들의 의식이 접근하지 못하는 &quot;적응적 무의식&quot; adaptative unconsciousness 의 영역이 있다. 자신을 구성하고 자신을 움직이는 핵심은 의식보다는 무의식 영역에 존재한다. 진화의 과정에서 발달한 이 무의식은, 패턴을 인식하고, 위험을 감지하고, 주위의 정보를 필터링하고, 목적을 설정하는 등, 사람들의 일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무의식 활동은 빠르고 정신적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며 작동하는데, 느리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의식 활동에 의해 보완된다. 의식의 영역에서 인식하는 자신의 성격, 감정, 동기 등은, 무의식에서 작동하는 성격, 감정, 동기 등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크다. 세상의 문제를 대응하고 해결하는 데에 의식의 간섭없이 무의식이 작동하는 이유는, 의식이 무의식의 영역을 통제하는 방식이, 그 반대, 즉 무의식이 의식보다 우선적으로 작동하는 방식보다 생존에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두번째 이유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정확치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격이나 과거 행동에 대한&amp;nbsp; 인식과 기억은,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는 작업이 아니라 구성하는 construct 작업이다. 사람들은 현재의 생각과 상황에 맞추어 과거의 행동이나 감정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해낸다. 자신의 태도나 성격 또한 자신에 대한 선입견이나 문화적 규범에 따라 외곡되게 재구성한다. 사람들은 자기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과장하는 버릇이 있다. 심리학 실험 결과, 자신의 행동과 감정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이유는, 실제의 객관적 원인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람들이 미래에 자신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한 예상은 실제와 어긋난다. 개인적으로 큰 일을 당하거나, 혹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발생한 경우, 사람들이 실제 경험하는 감정이나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덜하다. 사람들은 어려움이나 변화에 대해 빠른 회복 탄력성 resilient 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미래의 사건에 의해 자신이 크게 영향을 받으리라 예상하지만, 실제는 그 맥락 속에서 빠르게 적응해 나간다. 복권에 당첨된 후의 행복은 예상과 달리 크지 않고 짧게 끝나며, 중요한 사람의 죽음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예상보다 고통이 작고 금방 원상태로 회복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은 정확치 않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확히 아는 것이 정신 건강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편향된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은 정신 건강에 좋다.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해 유리한 착각은 건강한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실제와 지나치게 어긋나 현실 적응을 어렵게 만들 때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amp;nbsp; 다섯 가지의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첫째, 자신은 영원히 산다는 믿음이다 myth of immortality. 사람이라면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마치 영원히 사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둘째, 자신은 세상에서 중요하다는 믿음이다 myth of &quot;we are important&quot;.자신은 사회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며, 다른 사람들은 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믿는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전혀 문제 없이 잘 돌아가며, 다른 사람은 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깨달음을 일상에 반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중심의 편향 egocentric biases 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이 자신에게 큰 관심을 가지는 듯이 spotlight effect 행동한다. 셋째, 세상은 내가 보는 그대로이다 라는 믿음이다 myth of &quot;the world as we see it&quot;; naive realism. 우리는 각자가 해석하고 이해하는 제한된 필터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반면, 세상은 우리가 인식하는 범위를 넘어 존재하고 움직인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타인이 보는 세계는 내가 보는 세계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알고 행동하지는 않는다. 넷째, 자신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myth of &quot; the world is predictable&quot; 고 믿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overcnofidence, 사건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한다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세상은 랜덤하게 돌아가며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그렇게 알고 행동하지는 않는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요약을 하자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 불가능하며, 정확히 스스로를 아는 것이 반드시 정신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정확하지 않고 편향되게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살아간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은 저자의 전문 분야의 연구를 이론과 함께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 건강한 이야기를 구성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한다. 철학에서와는 다르게 경험과학적인 실험 심리학적 접근으로 &quot;너 자신을 알라&quot;라는 주제에 접근하는 것이 흥미롭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4</category>
      <category>무의식</category>
      <category>심리학</category>
      <category>자기통찰</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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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6 Jun 2026 18:08:3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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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사는 삶</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1</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799&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eyATFz/dJMcaccl6CN/LhX8osnqYxlX1bU20qHMN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eyATFz/dJMcaccl6CN/LhX8osnqYxlX1bU20qHMN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eyATFz/dJMcaccl6CN/LhX8osnqYxlX1bU20qHMN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eyATFz%2FdJMcaccl6CN%2FLhX8osnqYxlX1bU20qHMN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70&quot; height=&quot;406&quot; data-origin-width=&quot;799&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김수영. 2026. 필연적 혼자의 시대. 다산북스. 369쪽.&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사회복지 학자이며, 이 책은 저자가 지난 수년간 한국의 1인가구의 실태를 인터뷰 방식으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다양한 측면을 검토한다. 1인가구를 대상으로, 일, 여가, 소비, 식생활, 살림, 가족친족 관계, 죽음 등의 주제를 다룬다. 1인가구가 처한 다양한 문제를 검토하면서, 문제에 대처하는 사회적 대안에 관해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amp;nbsp; &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인가구는 한국의 전체 가구 중 36~42%를 차지한다. 지난 수십년간 1인가구가 증가하는 경향은 선진산업국 공통이다. 이는 개인의 선택 때문이기보다 변화된 사회 환경의 소산이다. 개인을 단위로 하는 자본주의 capitalism 의 발달과, 개인의 독립된 정체성, 개인의 가치와 선택, 개인의 자유, 등을 중시하는 개인주의 indicidualism 의 심화라는 경향이 맞물리면서, 개인화 individualization 가 강화된 결과 혼자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였다. 시장을 중심으로 하여 개인의 업적과 경쟁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도 이러한 변화에 한 몫했다. 일자리의 안정성이 사라지면서, 동반하는 식솔 부담이 없이 혼자사는 사람의 가볍고 유연한 적응력이 시장 경쟁에서 강점으로 부상하였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혼하지 않고 혼자사는 사람은 결혼한 사람들과 비교하여, 삶에서 일의 비중이 큰 반면, 다른 활동의 비중은 작다. 일에 더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일로부터 얻게 되는 스트레스도 더 크다. 여가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여가활동도 노동능력의 재생산이라는 기능적 측면에 그친다. 자신의 자아 통제 부족이나 살면서 겪게 되는 육체적 감정적 손상을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줄 사람이 없어 취약하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혼자사는 사람은 식생활을 포함한 살림살이의 질이 결혼해 사는 사람보다 현저히 낮다. 자기 하나를 위해 살림의 자질구레한 것들을 하는 것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능력이 되면 가사 서비스를 시장에서 구입하며,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으면 살림의 질을 낮추며 근근히 살아간다. 혼자 사는 사람은 결혼해 사는 사람보다 생활이 불규칙하고 덜 건강하다. 혼자 사는 사람은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데, 많은 사람은 이것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실천하기 어렵다.&amp;nbsp; 자신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나서야, 능력이 있는 일부 사람들은 자신을 돌보는 데 관심을 갖고 사는 방식을 조정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혼자사는 사람은 부모, 형제, 조카 등 원가족 구성원과 연결을 유지하면서 확대가족의 테두리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50대 무렵이 되어 부모가 죽고 나면 갑자기 원가족과의 끈이 떨어지면서, 사적인 영역에서 진짜 혼자 사는 삶으로 전락한다. 돌봄을 제공할 사람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돌봐줄 사람도 없는, 정말 홀로의 삶이 된다.&amp;nbsp;&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은 일에 매진하기 때문에, 일을 넘어서 사적인 관계의 망이 좁은 반면,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경제 자원을 보완하기 위해 사적인 관계 망이 더 깊은 경우도 관찰된다. 혼자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보유한 경제적 자원과 사회적 자원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혼자사는 사람은 자신이 죽은 다음, 자신의 시신을 제대로 수습해줄 사람이 없고, 자신을 기억할 사람이 없다는 점을 염려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서술에서 드러나는 따뜻한 마음은 전해졌지만, 저자의 사회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저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경향은 경제사회문화 환경의 변화가 초래한 필연적 결과인데, 1인 가구의 삶은 결혼하여 자식과 함께 사는 가구보다 삶의 질이 열악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저자의 전제가 맞는 것일까? 전통사회에서는 삶의 방식이 획일적이고, 이 틀에서 벗어나면 문제로 인식하였다. 반면, 근대로 올 수록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개인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 2인 이상 가구에서도 다양한 삶의 질이 관찰되듯이, 1인 가구에서도 다양한 삶의 질이 관찰된다. 혼자 산다는 것은, 삶의 여러 차원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집단의 구속, 집단 구성원 사이의 차별, 집단을 위한 희생, 등등, 가족의 삶이 반드시 밝은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을 미루고 주저하다가 혼자사는 삶으로 귀결되는 데, 이들의 인생 길이 반드시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나름 현실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것이다. 여성 중 혼자사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사회적인 억압에 대한 거부의 결과이다. 혼자사는 삶의 긍정적 측면이나, 혼자 잘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텐데, 이들은 이 책에서는 아예 언급되지 않는다. 혼자사는 삶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또 다른 책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혼자사는 사람의 삶의 질이 결혼해 함께 사는 사람의 삶의 질보다 낮다는 주장은 두가지 가정을 바탕에 깔고 있다. 첫번째 가정은, 혼자사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심리적 측면에서 볼 때 함께 사는 것보다 비효율적이고 비기능적이라는 주장이다. 보통사람은 자신의 생활과 마음을 엄격히 관리하고 조절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참견하는 것이 훨씬 기능적으로 좋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amp;nbsp; 이러한 주장에 일리가 있으나, 함께 살면서도 엉망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혼자 살면서도 잘 관리하고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혼자사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인지는 의심스럽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두번째 가정은, 사람은 태어나서 살면서 후손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생물계의 일반적인 패턴을 인간에게 투영한 주장이다. 인간은 생물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로 후손 생산을 조절할 수 있다. 전통사회는 자손을 낳고 기르는 것을 사람들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했고, 기독교 세계관은 자손을 많이 나아 번성하는 것을 신의 축복으로 생각했다. 태어나서 자손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불충분하고 결여된 삶을 사는 것으로 간주했다.&amp;nbsp; 이러한 가정은 서구산업사회에서 최근에야 부정되었다. 자손을 만들지 않는 삶의 방식도 자손을 만드는 것과 대등하게 가치있다는 생각이 점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구에 인간이 부족하지 않으며, 인간은 자연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라는 점을 사람들이 인정하면서, 자손을 만들지 않는 삶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자손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사라진다면, 혼자 사는 삶이 결혼하여 함께 사는 삶보다 근본적으로 열등하지는 않다. 함께 사는 삶의 기능적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혼자사는 삶의 기능적 문제점를 보완한다면, 삶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혼자살거나 결혼하여 함께 사는 문제는, 상황에 따라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일전에 본인은 스웨덴에서 한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다. 중년 여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그녀는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으며, 전남편은 같은 도시에서 살면서 그녀와 자주 교류하는 사이였다. 주말마다 서로의 집을 번갈아 방문하여 함께 지내며, 이 여성이 집안일 등으로 도움을 청하면 전남편이 와서 집안에 자잘한 일들을 도와줬다. 그 여성과 이런 저런 대화를 많이 하였는데, 그녀가 전남편과 다시 합쳐서 살 생각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 녀는 전남편과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내는 지금의 자유가 더 좋다고 답했다. 같은 도시에 사는 성인 자녀는 독립하여 가끔씩 어머니의 집에 찾아와 시간을 보내다 가곤한다. 그 여성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함께 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구나 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혼자사는 것만이 삶의 주요 결정 요인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이 있을까?&amp;nbsp; 2인가구의 삶과 마찬가지로, 사회경제적 수준, 성, 연령이 역시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삶의 결정 요인이다. 저자도 간간히 언급하지만, 사회경제적 수준의 차이에 따라 사는 양태가 다르고, 여성과 남성의 삶의 양태가 다르고, 젊은 사람과 중년 이후의 삶의 양태가 다르다. 저자는 삶의 영역별로 이야기를 묶었기 때문에, 이러한 구분들이 혼재되어 서술되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중요한 몇개의 타입은 구분하여 서술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젊은 남성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중년 이후 여성과는 혼자사는 방식이 무척 다르다. 일, 여가, 소비, 살림살이, 친밀한 관계 등 삶의 여러 측면은 서로 연관되어 상호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각각을 따로 떼어 서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전형적인 타입을 몇개 추출하여 비교 서술한다면, 한국 사회에서&amp;nbsp; 혼자사는 삶의 전체를 보다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4</category>
      <category>단독가구</category>
      <category>사회학</category>
      <category>한국 사회</category>
      <category>혼자 사는</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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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1 Jun 2026 16:21: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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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계 문명은 어떻게 흥하고 망하는가</title>
      <link>https://worldtoday.tistory.com/520</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353&quot; data-origin-height=&quot;522&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HOjFT/dJMcaciZ8qp/Dxo2KiK9IgbtgYkCjkAiS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HOjFT/dJMcaciZ8qp/Dxo2KiK9IgbtgYkCjkAiS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HOjFT/dJMcaciZ8qp/Dxo2KiK9IgbtgYkCjkAiS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HOjFT%2FdJMcaciZ8qp%2FDxo2KiK9IgbtgYkCjkAiS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60&quot; height=&quot;384&quot; data-origin-width=&quot;353&quot; data-origin-height=&quot;522&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John Norberg. 2025. Peak Human: What we can learn from the rise and fall of golden ages. Atlantic Books. 445 pages.&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저자는 문명 사학자이며, 이 책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7개 문명이 흥하고 망한 과정을 검토하여 공통점을 추출한다. 아테네, 로마, 압바시드 왕조, 송나라, 르네상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미권 국가, 등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생략하고, 논의의 촛점만을 모아서 정리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모든 문명이 흥하고 망하는 과정의 공통분모는 다음과 같다. 모든 나라가 흥하는 핵심 요인은 개방성 openness 이며, 망하는 요인은 그것의 반대인 폐쇄성 closeness 이다. 개방적이면, 다른 나라로부터 인재와 아이디어를 배워오며 immitate, 이것을 바탕으로 혁신을 하여 innovate, 생산성이 증가하고 흥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흥하면 기득권 집단이 출현하고, 이들은 규제와 배제를 통해 사람과 아이디어를 통제 control 하려 하며, 이는 생산성의 하락을 가져와 쇄하게 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개방적인 나라는 상공업을 중시하며, 자유로운 시장,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며, 다양성이 허용되며, 외래인의 유입을 장려하며, 일반인의 의견이 반영되는 정치사회 환경이 만들어지며,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변화를 꺼리지 않으며,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배우는 데 열심이다. 반면 폐쇄적인 나라는, 상공업을 경시하며, 국가가 엄격히 시장과 생산을 통제하며, 사상 및 종교의 정통성을 강요하며, 통일성을 강조하며, 외래인을 배제하며, 강력한 지도자를 선호하며, 전통을 고수하며, 변화를 배격하고 억압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BC 400년경, 아테네는 지중해의 해상 무역을 통해 개방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이는 인재와 아이디어의 집중으로 이어져 흥했다. 그러나 일단 강성해지자, 이웃 도시국가를 억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폐쇄적이 되면서, 결국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패하여 멸망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D 100년경, 로마는 전쟁을 통해 점령한 주변국을 포용하는 정책을 펴면서 흥한다. 주변국의 인재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모방한다. 그러나 기득권층의 독점과, 다양한 아이디어의 억압 및 내부 갈등으로 멸망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9세기경, 압바시드 왕조 Abbasid Caliphate 는 동양과 서양을 잇는 교차점에 위치하여, 로마와 유사하게 점령한 주변국을 포용하는 정책을 펴고, 상공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환영하면서 흥한다. 그러나 종교적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내부갈등이 격화하여 망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2세기초, 송나라는 상공업을 장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환영하면서 흥한다. 그러나 몽고의 침략으로 망하며, 이후의 출현한 명나라는 상공업을 억압하고 유교 전통만을 고집하여 쇠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5세기말, 르네상스 이탈리아는 상공업을 장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환영하며 흥한다. 그러나 16세기 종교전쟁의 갈등 속에서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인재와 아이디어가 이탈하고 결국 쇠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7세기 중엽, 네덜란드는 상공업을 장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재의 유입을 환영하면서 흥한다. 그당시 유럽의 최대 강대국이던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와 독립전쟁에서 승리하여 근대 최초의 공화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이웃 강대국인 프랑스와 영국의 압박 때문에 무역과 식민지가 쪼그라 들면서 쇠한다. 대신 네덜란드의 제도와 가치는 영국으로 이전되며, 이후 영미권의 부흥으로 이어진다.&amp;nbsp; &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7세기 후반 영국은 명예혁명을 통해 왕권이 제한되고, 상공업이 확대되고 상공인 계층이 부상하며, 18세기 후반 이래 산업혁명을 통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크게 흥한다. 영국의 제도와 문화는 미국으로 이식되어, 20세기들어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최강국이 된다. 영미권은, 자유주의 liberalism 와, 개인주의 individualism, 자본주의 등의 제도와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도록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배타적인 문화가 확산되면서 쇠퇴의 우려를 낳고 있다.&amp;nbsp; &amp;nbsp; &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7개의 사례에서 지역, 종교, 인종, 자원 등은 강대국이 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예컨대 네덜란드는 자원이 전혀 없는 소국임에도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amp;nbsp; 발전의 핵심은 개방과 혁신인데, 어떤 나라가 개방적인 되는 데에는 물리적 환경보다 문화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특정 나라가 특정 시점에 왜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게&amp;nbsp; 되는지에 관해, 7개 사례에 공통적인 원인을 추출하기 어렵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크게 흥한 나라가 폐쇄적인 나라로 변하는 경로는 다음과 같다. 기득권층이 공고해지면서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고 하고, 이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나 외부로부터의 영향과 변화를 거부하고, 이러한 태도가 적응력을 떨어뜨리고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며, 이는 집단간 내부 갈등을&amp;nbsp; 초래하여 결국 쇠하게 된다. 이러한 쇠퇴의 경로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전쟁, 자연재해, 전염병과 같은 외부적인 충격이 사회적 위기를 조성하면서 가속화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류의 역사는 오랫동안 정체와 빈곤 stagnation and powerty 가 기본이었다. 이를 벗어나 흥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인간과 그들이 만든 사회는 개방과 변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 사례의 경우 여러 요인이 절묘하게 중첩되어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일단 흥한다고 해도 번영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개방과 변화와 이것이 가져오는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책은 역사를 관통하면서 공통 패턴을 추출하는 사회과학 방법론을 구사한다. 논의가 분명하고 주장이 강력하다. 그러나 인과적인 설명력은 약하다. 왜 사람과 사회가 개방을 선택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가 없다. 저자는 인간과 사회를 긍정적, 낙관적으로 본다. 인간과 사회의 어두운 측면, 즉 이해 갈등, 경쟁과 패배, 부정적 감정, 지배 욕구, 어리석음, 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는 역사는 사람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그럴까?&lt;/p&gt;</description>
      <category>야생화/찔레꽃</category>
      <category>4</category>
      <category>강대국</category>
      <category>문명사</category>
      <category>역사</category>
      <author>이현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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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4 Jun 2026 20:27: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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