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vin Kelly. 2010. What Technology Wants: Technology is a living force that can expand our individual potential - if we listen to what it wants. Penguin books. 359 pages.
저자는 Wired 잡지의 창간인이며 작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술은 자체의 발전 동력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많은 예를 들면서 역설한다. 특정 기술은 기술 생태계의 일원이며, 기술 생태계는 생명체와 유사하게 진화의 과정을 밟으며 발전한다.
기술 생태계의 관점에서 볼 때, 특정 기술이 출현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기술은 독립적으로 수행한 두 명 이상의 발명가가 유사한 시점에 특정 기술을 발명하였다는 사실에서 입증된다. 예컨대 진화론은 다윈이외에 왈라스라는 사람에 의해 동시에 발표되었으며, 에디슨의 전구는 수십명의 발명가가 거의 동시에 유사한 발명을 하였다. 특정 기술은 이전의 여러 연관된 기술을 조합하여 새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거꾸로 보면, 여러 연관 기술이 존재하면 이를 조합한 다음 단계의 기술이 만들어지는 것은 필연이라는 말이다.
어떤 기술이건 항시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에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진다. 기술은 긍정적 이점이 부정적인 해악보다 조금이라도 더 크기 때문에 출현한 것이다. 기술이 없는, 혹은 새로운 기술을 부정하는 반문명주의자들도 있지만, 크게보면 기술은 인간에게 더 많은 선택과 풍요를 가져 왔다. 인간은 기술의 발달을 거역할 수없다. 기술은 자체의 발전 동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상 새로운 기술을 사회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는 성공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인류는 기술 발달을 거부하기보다는, 인간에게 보다 이로운 방향으로 발달의 방향을 잘 유도하여야 한다.
기술의 발전 방향은, 더욱 복잡해지고, 더욱 다양해지고, 더욱 전문적이되고, 더욱 넓게 보급되고, 인간의 자유와 상호 의존도를 높이고, 더욱 아름답게 되는 방향이다. 특정 기술이 동반하는 문제는 새로운 기술로 풀어야 한다. 그런데 특정 기술이 어떤 문제를 가져올지는 그 기술이 적용되어 보아야만 알 수있다. 왜냐하면 특정기술이 어떻게 쓰일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리 예측할 수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이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여 이를 금하는 태도는, 혁신과 변화를 거부하는 태도이다. 기술의 발전 과정은 무한히 계속되면서 인간의 삶의 수준을 높일 것이다.
저자는 과거에 반문명적인 젊은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러한 우회 과정을 거쳐 결국 기술 낙관론, 기술 결정론으로 회귀하였다. 개인적인 일화와 독서를 망라하면서, 별반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 장황하게 서술하여, 읽어내리기 참 힘들었다. 결국 마지막 한두장에 이르러서는 저자의 장광설에 인내력이 고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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