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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12. 15:20

Gepffrey Miller. 2009. Spent: Sex, Evolution, and Consumer Behavior. Penguin Books. 329 pages.

저자는 진화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사람들의 소비행위를 분석한다. 

지구상의 생물은 두가지의 진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첫째는 남보다 환경에 더 잘 적응하여 생존과 자손번식율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는 동성의 다른 개체보다 이성을 더 잘 만나서 후손 번식율을 높이는 것이다. 두번째, 즉 성선택 sexual sellection 진화의 과정은, 이성이 선호하는 특질을 잘 발달시켜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물체의 모든 행위는 짝짓기와 후손 번식에 촛점이 모아져 있으므로, 인간의 소비행위 역시 짝짓기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사람들이 소비하는 이유는 물질적 효용을 누리기 위해서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특질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는 이를 '소비의 신호 이론' (signaling theory of consumption) 이라고 명명한다. 선진산업사회의 사람들은 물질적 효용보다 타인에게 신호를 보내는 측면에 더 비중을 둔다. 즉 '과시적인 소비' conspicuous consumption 가 소비의 핵심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특질을 알리는 이유는, 물론 이성 상대를 더 잘 만나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특질은 크게 여섯가지의 독립된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지능' intelligence 이며, 나머지 다섯개는 성격 personality 특성이다. 이는 개방성 openness, 성실성 consciousness, 친화성 agreeableness, 안정성 stability, 외향성 extraversion 이다. 지능은 높을수록 좋기 때문에, 사람들의 소비의 많은 부분은 상대에게 자신이 똑똑함을 알리는 데 있다. 자신의 똑똑함을 알리는 대표적 소비재로는, 교육와 독서, 음악 등의 교양물이다. 지능을 제외한 성격 특성은 반드시 높다고 하여 좋은 것이 아니다. 예컨대 진보적인 사람은 개방성이 높은 사람을 선호하지만, 보수적인 사람은 새로운 것에 개방적인 사람보다는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사람들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 특성의 사람을 선호한다.  

저자는 소비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행위를 성선택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동물은 본능에 따라 행동하므로 그러한 해석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주로 문화와 규범에 따라 행동하는데, 문화와 규범은 본능과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문화/규범과 본능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인간의 모든 행위를 본능의 직접적인 귀결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잇다.  인간의 소비 행위는 모두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해서이다 라고 하는 것은 생물학적 환원론 biological reductionism 이다. 이 책에서 미국의 많은 소비재와 소비 행위를 예로 하여 설명하는데, 미국에서 살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리 다가오지 않으며, 견강부회로 의심되는 설명도 다수이다.   

2025. 8. 4. 21:52

Stephen Sass. 1998. The Substance of Civilization: Materials and Human History from the Stone Age to the Age of Silicon. Arcade Publishing. 282 pages.

저자는 재료 공학자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이며, 이 책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재료의 발전 역사를 서술한다. 각 재료와 관련해 두 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는데, 하나는 재료의 화학적 및 공학적 전문 지식을 서술하는 부분이며, 다른 하나는 재료의 실용적 활용에 관한 이야기이다. 돌, 구리와 청동, 금과 은, 철, 유리, 화약, 종이, 알미늄, 강철, 탄소복합체 polymer, 고무, 다이아몬드, 복합재, 실리콘, 등을 각각 장을 달리하여 서술한다. 인류의 문명의 발전은 새로운 재료의 발견/발명과 같이 하였다. 새로운 재료가 발명된 역사를 보면, 한 재료의 결핍으로 새로운 대체재를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료가 발명되었다. "Scarcity leads invention" 결핍이 발명을 낳는다는 말을 여러번 한다.

전문 지식을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복잡한 과정을 순전히 말로만 설명한다. 각 재료에 대해 잡학적으로 서술을 하여 지적인 흥미가 반감된다. 재료의 발전을 보다 체계적으로 서술하여, 개별 재료를 단편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아직 완성되려면 가야 할 길이 먼 초벌 원고 같다. 

2025. 7. 9. 10:07

이언 스튜어트(장영재 옮김). 2020. 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 확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해온 수학의 역사. 북라이프.445쪽.

저자는 수학자이며, 이 책은 확률과 통계를 적용하여 불확실성을 계측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례에 대해 소개한다. 

확률이론은 도박사들에 의해 창안되어, 통계이론으로 발전했으며, 불확실성을 계측하고 예측하는 단계로 발전하였다. 동전던지기와 이항분포, 계측의 오차에 대응하는 최소제곱법, 상관관계, 베이지안 정리를 이용한 추론의 향상, 카오스 이론과 불확실성의 확장, 확율적인 기상예보, 의료 연구에서 확율적 의사결정 모형, 자산 가격의 예측에 적용되는 확율 모형, 양자 역학의 불확실성, 몬테카를로 기법, 등등,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전 영역에 걸쳐 확율 모형을 사용하여 불확실성을 측정하고 관리한다.  

이 책은 수학적으로 복잡한 개념을 일반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나,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넘어서서 저자의 논리적 서술을 따라가는 것은 매우 힘들다. 매우 다양한 주제를 다룬 때문도 있겠고, 번역의 한계도 한 원인이다. 개념이 쉬운 부분은 번역한 글이 무리없이 이해되나, 설명이 조금만 복잡해지면 두세번을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주제 자체는 매우 흥미로운데, 한국말 번역의 전달력은 실망스럽다. 

 

2025. 6. 16. 18:32

에밀리 와프닉. (김보미 옮김). 2017. 모든 것이 되는 법: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 웅진 지식하우스. 231쪽.

저자는 커리어 코치이자 강연가이며, 이 책은 한가지 전문 직업에 종사하기보다 여러 가지 다른 성격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논의한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시작하여 성인이 되어서까지,  무엇을 하면서 살지에 관해 생각할 때, 한가지 전문 분야에 자신을 몰입하여 사는 삶을 바람직하게 여긴다. 그러나 일부 사람은, 천성적으로 한가지에 관심을 고정하지 못하고, 다양한 관심을 동시에 혹은 시차를 두고 전전하도록 생겨먹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가지 관심, 한가지 직업에 일생을 매몰하라는 사회적 요구는 큰 심리적 육체적 갈등을 유발한다. 

다양한 관심과 일을 하면서 살도록 생겨먹은 사람은, 그러한 자신을 인정하고, 그에 맞게 사는 것이 좋다. 여러가지 관심을 가진 사람은 한가지도 제대로 못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있지만, 그러한 사회적 통념을 무시해야 한다. 다양한 관심과 일을 하는 것은 한가지 전문 분야에 매진하는 것과 비교해 강점이 있다. 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다른 분야에 적용하면서 새로운 창의적 방법을 만들 수 있으며,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새로운 분야를 더 빨리 배우며, 변화하는 상황에 더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를 하는 사람은 일생 한가지에 몰두하는 사람보다 전문성이 덜하며,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지위에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최고의 전문가로 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다양한 관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기질에 따라 사는 대신에 깊이있는 전문성을 희생해야 한다. 

다양한 관심을 살리면서 여러가지 일을 하려고 한다면 유의해야 할 점이 세가지 있다. 첫째는, 어떻게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 것인가이다. 자신이 관여한 여러가지 일 모두에서 돈을 벌기를 기대하기보다, 돈을 버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혼합된 것이 좋다.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할 돈을 벌 수 없다면, 다양한 관심을 살리면서 사는 것은 일단 보류해야 한다. 둘째, 여러가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서 그리하는 것일텐데,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가져다 주어야 한다. 자신의 삶 전체로 볼 때 의미를 갖지 못한다면, 아무리 일시적으로 흥미를 유발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특정한 일에 자신을 헌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관심의 다양성을 확보한다고 해도,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을 압도하여 지치게 하지 않도록, 다양성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관심을 살리면서 일을 하는 몇가지 패턴이 있다. 첫째는 여러가지 관심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둘째는 서로 다른 성격의 몇가지 일을 스위치하면서 동시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셋째는 한가지 일을 주로 하되, 다른 관심은 부차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일부 할애하여 간여하는 방식이다. 넷째는, 매번 한가지 일에 전적으로 몰두하되, 순차적으로 새로운 일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다양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도, 이 네가지 중 어느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찾아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꾸준히 참고 일을 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특정한 사람의 기질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의심스럽다. 다양한 관심을 추구하면서도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칼 맑스가, 아침에 일하고 오후에 낛시하고 저녁에 독서하는 삶을 가장 인간적인 삶으로 그리지 않았던가. 일의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일에 숙달하는 데 많은 지식과 오랜 훈련이 필요하고, 일을 제대로 하려면 큰 헌신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 산업사회는 전문화와 분업의 결과 높은 생산성을 거두고 지금의 풍요 도달했다. 자신의 관심이 흘러가는 대로 재미와 의미를 찾으면서 사는 삶을 지향한다면, 엄청나게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아니라면, 풍요하게 살기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다기능인의 예로 든 사람들은 대체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다.  

2025. 4. 29. 20:41

Patrick Deneen. 2018. Why Liberalism failed. Yale University Press. 198 pages.

저자는 정치학자이며, 이 책은 근래에 서구 사회에서 자유주의 liberalism 정치이념이 실패한 이유를 설명한다. 서구에서 자유주의 이념은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념 자체에 내재한 문제 때문에 실패했다. 자유주의를 대체할 다른 정치 이념이 출현하여야만 서구 사회가 당면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 인권, 평등, 정의, 진보, 등의 보편 가치를 표방하면서, 17세기 이래 서구의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이끌어낸 이념이다. 봉건사회의 권위, 위계, 제도, 관습을 거부하고, 대신 개인의 주체적 의지와 독립과 선택의 자유을 최고의 가치로 숭앙한다. 자유주의는 왕과 귀족의 지배 체제를 무너뜨렸으며, 전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다 개인의 창의와 능력과 노력을 발휘하여 개인의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유주의는 기존의 틀 내에서 안정을 추구하기보다 변화와 개혁을 선호하며, 효율과 합리성을 최우선시 한다. 개인 각자는 자신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집단을 위해 개인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선이 아니다. 아담 스미스는 각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공공의 선이 성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주의가 기존의 제도와 관습을 거부하고, 공공의 선을 우선시하지 않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제도와 관습의 보호 없이도 성공할 수 있고, 자신이 성취한 사유재산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지만, 능력이 없거나 운이 나쁜 사람은 실패에 따른 고통과 좌절을 아무런 사회적 보호 없이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자유주의 이념은 경제분야에서 시장 원리를 최고로 치는데, 시장 경쟁은 승리자와 패배자를 갈라놓으며, 시간이 갈수록 이 둘 사이에 격차가 커지기 때문에 패배자의 고통과 좌절은 가중된다. 경쟁의 패배자에게 자유주의 이념이 제시하는 자유는 그림의 떡이며, 자유주의에 기초한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그들의 목소리는 배제된다. 자유주의 경쟁 체제에서 승리한 엘리뜨는 안정된 가족을 유지하며, 자신의 자녀에게 높은 학력을 갖추게 하여, 다음 세대의 경쟁에서 승리자의 지위를 세습시킨다. 반면, 자유주의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은 불안정한 가족을 영위하며, 그들의 자녀에게 우수한 교육 지위를 제공하지 못하며, 그 결과 다음 세대의 경쟁에서 패배자의 지위를 물려받는다. 이들은 자신의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에서 배제되며, 희망을 잃고, 소외, 좌절, 분노 속에서 힘겹게 살아간다. 근래에 미국과 유럽에서 대중영합주의적 권위주의 정치인이 당선된 것은 이러한 대중의 좌절과 분노의 결과이다. 자유주의 체제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자유, 공정, 평등을 내세우는데, 실제로는 국민의 다수에게 그러한 가치를 부정하는 현재의 위선적인 상황은 평화롭게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유주의의 문제를 개선할 대안은 무엇인가? 자유주의 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자유주의 체제 이전의 권위적 봉건사회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 자유주의의 이점을 유지하고 문제를 보완하면서, 자유주의를 대체할 이념을 모색해야 한다. 자유주의 체제가, 지역적인 한계를 파괴하는 대신 전세계적인 접근을 옹호하고, 사람들 사이에 관계 대신 익명적인 보편적 원칙을 강조하고, 과거나 미래와의 연결 대신 현시점에서의 최고의 효율만을 강조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게서, 과거로부터 이어받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기억과 유산의 연속성 속에서, 살아갈 때에만, 자유주의의 개인주의와 고립주의가 낳은 좌절과 인간 관계의 파편화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공동체, 관습, 지역주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근래 서구 사회에서 자유주의가 도전받는 환경 속에서 큰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은 별로 새로울 것은 없다. 자유주의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유효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모호하고 이상적인 공동체주의 communitarianism 비슷한 것을 간단히 언급할 뿐, 자신도 대안이 무엇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이념 중 자유주의가 가장 큰 물질적 풍요와 인권 보장을 실현했기 때문에,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자유주의에 내재하는 문제 때문에 실패했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책임한 비판이다. 현재까지 인류 역사로 볼 때, 자유주의는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지만, 다른 이념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논의에 중복이 심하여 읽기 힘들었다.

2025. 4. 24. 17:46

Todd Rose. 2016. The End of Average: Unlocking our potential by embracing what makes us different. Harper Collins. 191 pages.

저자는 발달 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하나의 틀에 맞추어진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며, 개인의 특성에 맞춘 개별화된 교육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기에, 하나의 차원으로 측정하여 평균이라는 하나의 대표값으로 파악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인간은 서로 독립적인 다차원적인 속성을 가지며, 차원들 상호간 변이의 상관도가 낮다(jaggedness in multidimentions). 예컨대 신체지수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하나의 수치로 환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여러 차원들의 평균값을 모아서 하나의 대표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지능지수, 성격지수, 등 인간을 묘사하는 여러가지 복합 수치들은 타당성이 의심된다.

인간의 다차원적 속성은 개인이 처한 구체적인 맥락(context-dependent)에 따라 일관되지 않게 발현된다. 예컨대 심리학의 대표적인 이론인 다섯가지 성격 타입이나, 당장의 만족을 미루는 자기통제력 등은, 개개인이 어떤 상황에 처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 사람들은 신뢰할만하고 안정된 환경에서는 당장의 만족을 미루는 자기통제를 하지만, 신뢰할 수 없고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당장의 만족을 미루는 결정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고정된 '본질적인 특성'(essentialism) 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통적인 심리학 이론은 틀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빨리 문제를 푸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 푸는 속도나 문제 푸는 방법에서 개인 차이가 크다. 각 개인이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하는 경로는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diverse paths). 많은 사람들의 문제 푸는 속도와 방법의 평균치를 구하여 이것을 모범으로 생각하고, 이  단일 모범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은 그릇되다. 하나의 방법과 속도만을 표준으로 상정하고(standardize), 누가 이것을 더 잘 하는지에 따라 줄을 세우는(ranking) 현재의 교육 모델은 문제가 있다.

인간은 다차원적이고,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며, 각자는 고유의 성장 속도와 경로가 있다는, 이 세가지의 이유 때문에 개인의 고유성 (individuality)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교육과 평가와 인사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개인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많은 사람을 교육하고 평가할 것인가? 저자는 온라인 디지털 기술이 이 난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하리라고 본다. 각자의 페이스에 따라 학습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각자가 잘하는 방식으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온라인 디지털 기술 덕분에 가능하다 (self-paced learning).

대학에서 능력 수준에 따라 그룹을 만들어 교육하고(competence-based learning), 각자가 미래의 자신의 직업에 요구되는 기술에 적합한 수업만을 골라서 듣고, 그러한 기술의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자격을 제공하는 (credentialing) 방식으로 고등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필요와 능력에 맞는 수업을 선택적으로 조합하여 개인화된 커리큘럼 (personalized curriculum) 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이 책은 현재의 공장식 표준화된 공교육을 비판한다. 그러나 그 대안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리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는다. 각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비싼 개인 과외를 받고, 비싼 사립학교의 소규모 클래스 수업을 선호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는 '평균의 시대' age of the average 는 가고 '개인성의 시대' age of individuality 가 오고 있다고 한다. 가용 자원이 늘면 점차로 개인의 특성에 맞춘 customized 서비스가 증가하겠지만, 대량생산 대량 소비의 방식은 소비는 물론 교육과 인력관리 분야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2025. 4. 21. 16:53

Philip Bump. 2023. The Aftermath: the last days of the baby boom and the future of power in America. Viking. 351 pages.

저자는 신문사 기자이며, 이 책은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정치에 끼친 영향과, 그들이 퇴장하고 나면 정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논의한다. 

이차 세계대전 이후 1946~64년의 기간 동안 출산율이 예외적으로 높았는데, 베이비붐 세대는 이 기간에 출생한 인구집단을 지칭한다. 이들은 전후 경제부흥을 만끽한 세대로서, 이전에 두차례의 전쟁과 경제불황을 경험한, 소위 "조용한 세대" (Silent generation)와 대비된다. 베이비붐 세대 이후 1965~1990년대초까지 출생한 인구집단을 "Generation X" 라 칭하는데, 이들은 1970~80년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세대이며, 베이비붐과 대비하여 인구 규모가 작으므로 특별히 강조되지 않는 세대이다. 1990년대초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를 밀레니엄 세대 Millenium generation 라고 지칭하는데, 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지칭되는 정보통신 혁명의 수혜를 받고, 공산주의가 붕괴된 후 탈이념 정치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의 경제적 풍요를 누린 세대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인종적으로 동질적인 집단이다. 미국은 1960년대 중반까지 이민을 극도로 억제했기 때문에, 베이비붐 세대는 대부분 유럽계 백인이거나 아니면 흑인이다. 반면 1970년대 이후 아시아와 중남미로부터 이민자가 대규모로 유입된 결과, 밀레니엄 세대는 인종적으로 다양한 구성을 보인다. 2020년 현재 베이비붐 세대는 50대 후반 이후의 연령으로 경제활동에서 은퇴한 사람이 다수이다. 그동안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그들의 인구규모보다 더 큰 비율의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근래에 들어 인구 규모가 줄면서 그들의 영향력도 함께 줄고 있다.

인종적으로 동질적이며 영향력을 과다하게 행사해온 베이비붐 세대는, 그들과는 인종적으로 다른 구성을 보이며 그들보다 높은 교육수준에 새로운 가치 지향을 가진 밀레니엄 세대에게 위기감을 느낀다. 근래에 공화당이 백인의 기득권을 배타적으로 옹호하는 편향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베이비붐 세대의 위기감과 상실감에 기대는 전략이다. 공화당은 인종과 이민 문제를 선명하게 부각시킴으로서, 자신의 지지층, 즉 베이비붐 세대를 결집시키는 전략을 극단적으로 추구한다. 그러나 앞으로 갈수록 미국인의 인종 구성이 다양화될 것이므로, 이러한 공화당의 전략은 장기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미국은 고령화 문제와 인종문제가 정확히 중첩되어 있으므로, 두 문제 모두 해결을 어렵게 한다. 고령자는 베이비붐의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젊은 사람 중에는 백인이 소수이다. 백인들은 자신이 누리던 정치 경제적 기득권을 움켜쥐고 놓으려고 하지 않으나, 이는 성장하는 유색인 젊은이와 충돌한다. 유색인 젊은이들이, 자신과 정체성을 달리하는 백인 고령자를 흔쾌히 부양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베이비 붐 세대가 고령화되고 경제활동에서 물러나면서, 노동력 부족 문제, 연금 문제, 고령자를 돌볼 사람을 구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이민자를 더 받아들이는 것 밖에는 수가 없다. 베이비 붐 세대 백인들이 조용히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기에, 미국 정치의 양극화, 계급과 인종간 갈등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시끄러울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 칼럼니스트이기에, 선거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책의 중심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이후에 대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검토를 기대했으나 실망했다. 그의 분석과 논의는 피상적이며 횡설수설하여 읽기 어려웠다. 결국 3분의 2쯤 읽다 책을 내던졌다.

2025. 4. 1. 11:46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2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8.0. 395쪽.

저자는 협상 전문가이며, 이 책은 다양한 맥락에서 상대와 협상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세상은 비합리적으로 움직이며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상대와 협상을 할 때, 합리적으로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여 설득하는 전략이나, 상대를 일방적으로 제압하는 전략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존의 협상관련 저술들이 대부분 합리적인 이해관계나 힘의 균형에만 촛점을 맞추어 협상전략과 협상 과정을 설명한 것은, 협상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과는 거리가 멀다. 

협상에 임하는 상대의 감정을 잘 살피고,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상대가 현재 처한 상황은 어떤지, 등 인간으로서의 상대방에 집중하여 대응하는 전략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협상의 대상에 대한 사실적인 것이 협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못미치며, 반면 상대의 인간적인 특성, 상대와의 관계, 상대와 상호작용을 통해 협상을 이끌어가는 과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차지한다. 협상의 핵심은 협상 당사자들 간의 인간관계이다.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 즉 사람이라는 점을 저자는 누누이 강조한다.

협상을 할 때에는 협상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바를 명확히 하고, 그 목적에 집중하여 모든 행동을 조정해야 한다. 상대의 감정에 플러스를 가져올 요소들, -감정적 지불 emotional payment- 을 제공함으로서, 협상 상대의 감정을 호의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같은 문제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함으로, 상대가 현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가 현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와 내가 중요시하고 얻으려고 하는 요소가 다를 수 있다. 상대가 중요시하는 부분을 내주고 대신 내가 중요시하는 부분을 얻는 교환을 생각할 수 있다. 협상에 임하면서 상대가 감정적으로 흥분한다고 해도, 내가 침착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함께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협상에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협상에서 목표를 향해 나가가는 과정은 점진적이어야 한다. 한 걸음에 큰 제안을 하고 끝장을 보려 하는 태도는 상대방의 저항에 봉착한다. 조금씩 조금씩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면서 나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상대를 힘으로 제압하려는 태도는 반발을 사며, 설사 상대가 굴복한다고 해도, 그러한 결과는 높은 비용을 치루어야 하고, 협상의 결과가 오래 유효할 수 없다. 상대의 감정과 자존심을 존중하면서, 점진적으로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 협상은 사람들간의 관계이므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 상대를 무시하는 말이나 굴복시키려고 하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상대의 반발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상대가 명시적으로 표방하는 기준 standards 을 협상에서 역으로 상대에게 이용하는 전략은 효과가 크다. 상대가 어떤 원칙을 표방하는데, 지금의 당면 문제가 그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서, 상대의 굴복을 받아낼 수 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표방하는 원칙을 스스로 준수하지 못하므로, 이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문구가 생각났다. 결국 협상은 인간과 하는 것이므로, 그의 인간적인 면을 공략하라는 것이 요점이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들간의 협상으로 풀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좀 지나치다. 예컨대 1980년대에 미국과 소련이 군축협상을 했고, 결국 공산권의 붕괴로 끝난 상황이, 레이건과 고르바쵸프간의 개인과 개인간의 협상의 결과라는 주장은 견강부회이다. 이익이 대립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이를 당사자간의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공격하는 것은 양진영의 협상 당사자들 사이에 협상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니다. 이 책은 수많은 예의 연속으로 채워져 있어 읽기에 지루하고 힘들었다. 이 책이 매스컴에서 왜 그렇게 유명세를 탔는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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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8. 17:37

머레이 쉐이퍼. 2008(1993). 사운드스케이프: 세계의 조율. 그물코. 399쪽.

저자는 작곡가이자 음향학자이며, 이 책은 소리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했으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서술한다.

인간은 자연의 소리 환경에서 오래 동안 살았다. 이는 바다, 바람, 물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에서부터, 새와 곤충의 소리와 같은 생물체의 소리, 산업화 이전 전원 생활의 소리까지 포괄한다. 이러한 소리 환경은 대체로 조용했으며, 단속적인 소리가 지배했다. 

산업화 이후 인간의 소리환경은 크게 바뀌었다. 도시 생활의 소리, 기계의 소리는 이전의 소리와는 다른 특성을 보인다. 소리의 종류와 밀도가 높아졌으며, 연속적인 소리가 지배하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힘을 가진 집단의 소리가 다른 소리를 압도하였다. 산업화 이전 마을에서 교회의 종소리가 가장 큰 소리였다면, 산업화된 도시에서는 공장의 소리가 지배했다. 19세기 후반, 전기가 도입되면서 인간의 소리 환경은 더욱 복잡해졌다. 방송과 확성기 등을 통해 음원과 소리가 서로 분리되게 되었다. 산업화된 도시의 삶은 산업화 이전 농촌이나 마을의 삶보다 훨씬 더 소음에 많이 노출되었다.

사람들이 접하는 소리는 '주의를 끄는 소리' feature 와 '배경이 되는 소리' background 로 구분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또 지역과 문화에 따라 그 사회에 배경이 되는 기준음 key note 이 다르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 낯선 풍경 못지 않게 낯선 배경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도 익숙하여 알아차리지 못하는 배경음을 이방인은 듣는다. 소리의 높이 pitch, 소리의 세기 loudness, 소리의 시간적 전개라는 세개의 차원을 통해 다양한 소리들을 분석할 수 있다.

근래로 오면서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소리', 즉 '소음'에 대한 반발이 커졌다. 많은 사회는 법률로 소음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큰 소리가 규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리들이 규제의 대상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근래로 올수록 대도시에서 환경 소음의 강도가 커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방향으로 소리환경을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원치않는 소음을 백색 소음으로 가리는 관행은 삶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 아니다. 광고의 소음으로 넘쳐나는 현대 도시인의 환경을 탈피해야 하며,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배경음악 moozak 으로 공공 장소를 뒤덮는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로 디자인된 공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원인 '울림의 정원'을 만들고, 조용한 침묵의 공간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은 인류의 소리 환경을 주제로 한 드문 책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정보는 별로 찾지 못했다. 번역의 질이 낮아서 내용의 자세한 부분을 파악하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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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20. 17:11

임홍택. 2018. 90년생이 온다. 웨일북. 336쪽.

저자는 기업체에서 인사관리 업무에 종사했으며, 경영관련 작가로 활동한다. 이 책은 1990년대에 출생하고 2000년대에 들어 사회에 진출한 젊은이들의 성향을 구세대와 대비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곁들여 서술한다.

한국에서 199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은 이전 세대와 다른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였다. 한국이 어느 정도 소득 수준이 높아진 시기에 성장했으며, 민주화된 이후에 성장했으며, 출생율이 급격히 떨어져 한명 내지 두명의 아이를 가진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인터넷과 모바일이 보편화된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권위주의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구세대와 달리, 이들은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1997년의 IMF 경제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평생고용의 관행이 사라지면서, 조직에 충성하고 과거의 관습을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 개인의 역량 개발과 개인의 가치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복잡한 것보다 간단하고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며, 재미 없는 것을 참지 않으며, 위선적이고 형식적인 것보다 솔직함을 선호한다. 과거 세대와 구별되는 이들의 개인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은, 직장에서는 물론 소비 행동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들의 상이한 가치관은 온라인 문화와 결합하여, 과거 세대와 다른 사고와 행동 특성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은 저자의 기업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독서과 주변 관찰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마켓팅 업계에서 시작된 세대 담론이 그렇듯이, 깊이있는 설명은 없지만 가볍게 세상 변화에 대한 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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