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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18. 05:55

Michael Shermer. 2011. The Believing Brain: From Ghosts and Gods to Politics and Conspiracies - How we construct beliefs and reinforce them as thruths. Times Books. 344 pages.

저자는 과학 분야의 작가이며 저널리스트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쉽게 믿는 이유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인간은 확실한 근거 없이도 쉽게 믿음을 형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무엇을 쉽게 믿는 것이 그것을 좀처럼 믿지 않는 것보다 비용대비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진화를 통해 형성된 기질이다. 예컨대 원시인이 수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맹수의 흔적으로 착각하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패턴을 존재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오류 (Type I error)인데, 이는 그 반대의 경우, 즉 실재로 패턴이 존재함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못 인식하는 오류 (Type II error)와 비교했을 때, 비용대비 이익이 더 크다. 사람들은 미미한 것에서도 패턴(patternicity)을 찾는 성향이 있다. 

사람들은 대상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주체(agenticity)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대상에게 인간의 모습을 투영하여, 인간과 유사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존재로 형상화한다. 자연 세계 만물에 생명이 있다고 믿는 정령신앙 animism 이나, 외계인, 신, 천사, 악마, 사후세계, 등 사람들이 생각으로 만들어낸 대상은 대체로 인간과 다름이 없이 생각하고 움직인다.  

대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불안정하고 힘든 상황이거나, 대상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쉽게 대상에 대한 믿음을 형성한다. 과학 지식이 부족하고, 물질적으로 결핍하고, 큰 난관에 봉착했거나 생존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사람들은 쉽게 믿음을 형성한다. 현대보다 과거에, 부유한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이,  지식인보다 교육을 덜 받은 사람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것을 믿고 믿음이 더 강하다. 

사람들은 먼저 대상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고 나서, 그 믿음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찾는다. 자신의 믿음에 부합하는 증거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믿음에 반하는 증거는 무시하거나 외곡하여 해석한다. 이는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은 물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좀더 세련되게 자신의 믿음을 정당화하는 증거를 찾고 제시하는 차이를 보일뿐이다. 이러한 인식의 편향은 긍정편향 confirmation bias 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인식 오류이다. 

사람들은 먼저 합리적인 이유를 따져보고 나서 믿을지 말지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는 종교를 믿거나 정치적 이념을 믿거나 동일하다. 믿음을 가지게 되는 계기는 합리적인 이유와는 무관하다.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부모의 영향, 동년배의 영향, 깊은 인상을 준 사건, 등이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게 되는 계기이다.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득해서 상대의 믿음을 중단하거나 바꿀 수는 없다.   

대상/패턴을 얼마나 쉽게 믿는가는 사람들의 선천적인 성격 특성과 연관되어 있다. 권위, 전통, 질서 등을 선호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보수주의conservativism 를 선호하며 대상/패턴을 쉽게 믿는다. 반면, 새로운 것과 변화를 선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불편한 감정이 덜한 성격의 소유자는 리버럴리즘 liberalism 을 선호하며, 대상/패턴에 대해서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좀처럼 믿지 않는다. 후자의 성향은 과학적 탐구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후자의 성격, 즉 리버럴리즘 성향의 사람들이 압도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에서 보수주의 성향의 교수는 전체의 10분의 1도 안된다. 

믿음의 진위를 판별하는 유일한 잣대는 경험적인 관찰에 근거한 과학적인 연구방법이다. 대상/패턴이 우연적으로 발생했다는 귀무가설 null hypothesis 를 부정할만한 충분한 경험적 증거가 제시될 때에만 대상/패턴이 참임을 잠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과학의 인식 방식이다. 대상이 참임을 부정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는 순간 기존에 인정된 대상/패턴은 거짓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했을 때, 외계인, 신, 천사, 악마, 사후세계, 등은 참이 아니다. 

인간의 인식 행위는 오류/편향으로 잘못될 가능성이 크다. 심리학 실험으로 밝혀낸 인간의 인식 오류/편향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confirmation bias, hindsight bias, self-justification bias, attribution bias, sunk-cost bias, status quo bias, endowment effect, framing effects, anchoring bias, availability heuristic, representative bias, inattentional blindness bias, athority bias, bandwagon effect, Barnum effect, believability bias, clustering illusion, confabulation bias, consistancy bias, expectation bias, false-consensus effect, halo effect, herd bias, illusion of control, illusory correlation, in-group bias, just-world bias, negativity bias, normalicy bias, not-invented-here bias, primacy effect, projection bias, recency effect, resy restrospection bias, self-fulfilling prophecy, steretyping or generalization bias, train-ascription bias, bias blind spot.

이 책은 저자의 작가와 저널리스트로서의 활동을 반영하여, 자신이 관심을 두고 간여한 모든 주제를을 망라하여 쓰고 있다. 한편으로는 흥미있지만 산만한 단점을 보인다. 논의 자체는 설득력이 있으며, 저자의 광범위한 독서를 잘 소화하여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