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ce Appleby. 2010. The Relentless Revopution: a History of Capitalism. Norton. 436 pages.
저자는 역사학자이며, 이 책은 1600년경에서부터 2010년까지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는 물질적인 경제의 영역이기보다는 문화와 사고방식의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이 주체성 individual initiative 을 발휘하여 시장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이 자본주의의 핵심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개인의 주체성은 과거의 전통이나 권위를 따르던 것과 대비되며, 시장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성공하려 하는 행동 방식은 물려받은 지위와 방법을 받아들이고 단순 반복하던 것과 대비된다. 개인이 주체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은 새로운 부를 창출함과 동시에, 기존의 질서와 방식을 파괴하기 때문에 혼란 creative disruption 을 가져왔다.
자본주의의 시작은 1600년대 영국에서 농업 생산력의 향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새로운 방식의 윤작을 통해 농업 생산이 늘어나면서, 오래된 관행의 답습이 깨지게 되었다. 농업에서 풀려난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거나 혹은 가내 수공업에 종사하여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프랑스의 지주와 귀족들은 새로운 상공업의 기회를 막고 기득권에 집착하면서 농민의 수탈을 더 강화했던데 비해, 영국의 지주들은 새로운 상공업의 기회에 투자하고 상공업으로 돈을 번 사람을 지배 집단 안에 받아들이면서, 프랑스와 영국은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영국은 프랑스와 달리 장자상속제를 엄격히 지켰기 때문에, 지주와 귀족의 차남 이하 자녀들은 아버지의 지위와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고 스스로 성공의 길을 개척해야 했던 것이 변화를 추구하는 데 용이한 사회문화적 환경을 형성하였다.
19세기 후반 독일과 미국은 선발산업국인 영국을 추월하는데, 두 나라는 다른 경로로 자본주의를 발전시켰다. 미국은 풍부한 자원과 엄청난 이민자를 배경으로 영국의 기술과 제도를 모방하여 자본주의를 발전시켰다. 독일은 백개 이상의 작은 정치체로 분열되어 있던 독일 민족을 하나의 민족국가로 묶는 과정에서, 국가가 주도한 산업정책, 과학기술교육, 근면하고 규율 잡힌 국민성 덕분에 기술 강국으로 올라섰다.
서구는 자본주의 체제를 통한 산업화에 성공하면서, 19세기 후반 서구 이외의 전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주의 체제와 인종주의를 확고히 했다. 한편, 서구의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여 후발 산업화에 성공한 유일한 비서구 국가인 일본은, 서구의 인종주의에 대항하여 아시아를 묶는 역할을 자처하면서 한때 아시아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아시아 사람을 자신들을 위한 착취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반발을 샀지만. 일본과, 아시아의 신흥 개발국, 및 최근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 자본주의 발전과정은, 영국과 미국에서 비롯된 자유 시장경제 모델이외에 다양한 길이 있다.
미국의 자본주의 체제는 정치가와 자본가가 밀접하게 결합된 행태를 보인다. 미국에서 정치를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고, 자본가는 정부의 규제와 지원에 영향을 행사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둘간에는 밀접한 공생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모두에게 건강하지 않은 환경이다.
중앙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공산주의는 비효율 때문에 결국 자본주의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자본주의에 내재한 창조적 파괴 장치는 주기적으로 혼란을 가져왔다. 1930년대의 대공황이외에도 2008년의 금융위기까지 수많은 혼란이 있었다. 케인즈의 정부개입 이론을 자본주의 체제에 적용한 덕분에 1030년대 대공황이후 최근 금융위기 전까지 큰 혼란이 없었지만,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 크고 작은 혼란이 때때로 찾아올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자본주의 체제가 아니고 국민이 잘살게 된 나라는 없으며,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현재의 세계에서 절대 빈곤 인구가 세계인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자본주의의 또다른 부작용인 불평등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해 자본주의의 역사를 균형잡힌 시각에서 썼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자본주의 체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혼란을 가져온다는 저자의 지적이 흥미롭다. 특별히 논쟁점이나 새로운 내용은 없으며, 자본주의 발전과정의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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