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치바나 아키라 (서수지 옮김). 2011.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단 한가지 방법. 도어즈. 275쪽.
저자는 작가이며, 이 책은 능력이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냉엄한 생존 현실에서, 어떻게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이라도 성공 혹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답한다. 저자가 제시한 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여 니치 마켓에서 남들의 인정을 받고 행복을 얻는다'이다.
지능의 70%는 유전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학업 경쟁 사회에서는 '해도 안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노력하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개발서의 주장은 근본부터 틀렸다. 능력은 의지와 노력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인종,성, 지역, 등 태생적인 특질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관행은 정의롭지 않은 차별이지만, 능력 또한 태생적으로 정해진 것이라면, 능력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능력주의 또한 도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사람은 돈보다는 남으로부터의 평판에 의해 성공과 행복이 결정되는 동물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남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성공했다고 보지 않으며 행복하지 않은 반면, 돈은 많지 않지만 주변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좋은 평판을 얻으면 행복하게 느낀다.
정보통신혁명 덕분에 정보의 교류 비용은 무시할만큼 낮아졌다. 그결과 과거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인정과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과 관심을 공유하는 작은 집단(니치 마켓, 롱테일)으로부터 인정과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사회 전체의 인정을 받을만큼 큰 재능은 없으며 크게 성공하지는 않았더라도, 자신과 관심이 유사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만 있다면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자신과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만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유일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다.
저자의 주장은 그럴 듯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사회의 성공 규범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그걸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고, 설사 그것을 찾아서 한다고 하여도 그것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잘 할만큼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예컨대 공부를 하는 것은 싫지만,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게임을 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여 그 집단에서 인정받고 행복해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남들이 다하는 공부를 그저그렇게 하고, 학교를 졸업하여 남들이 다하는 일을 그저그렇게 하면서 별볼일 없이 힘들게 사는 것이 보통 사람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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