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치바나 아키라 (박선영 옮김). 2017. 말해서는 안되는 너무 잔혹한 진실. 레드스톤. 244쪽.
저자는 논픽션 작가이며, 이 책은 인간의 존재를 진화의 결과로 볼 때, 사람들의 상식이나 규범과 어긋나는 것들을 기존 연구를 인용하여 설명한다.
진화론에 따르면 인간의 몸은 물론 행동, 사고방식, 감정 까지 모두 진화의 결과물이다. 지능, 성격, 감정, 취향, 등이 유전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면, 개개인의 사회적 지위 획득과 일탈 행위를 각 개인에게 책임지우는 사회의 관행에는 문제가 있다. 지능의 많은 부분이 부모로부터 유전되고, 지능이 높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높고, 학업성취도가 높을수록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진다면, 사회경제적 지위 격차, 즉 사회불평등은 부모로부터 유전에 의해 좌우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개개인의 노력과 교육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획득하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지위를 뛰어 넘어 성공할 수 있다는 도덕과 상식은 근본부터 부정된다. 노력해도 소용없으며, 교육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는 주장이다.
남자와 여자는 유전자를 후대에 잇는 전략에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이는 많은 남녀 차이의 근본적 원인이다. 이러한 진화적 사실은 남녀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없애고자 하는 선진산업사회의 노력과 배치된다.
부모의 형질이 자녀에게 유전되지만, 부모의 양육 환경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부모의 양육환경보다는 자녀의 동년배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동년배와 어울리는 것이 자녀의 생존에 중요했던 인류의 과거 생활환경 때문이다. 부모는 항시 자녀의 생존을 위해 최대로 지원을 한다. 자녀의 입장에서 볼 때, 부모의 말을 따르면서 지지를 얻으려 하는 것보다, 동년배의 말을 따르면서 그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자녀에게 더 유리한 생존전략이다. 부모의 양육환경이 자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자녀 양육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회관행과 배치된다.
저자는 풍부한 독서를 바탕으로 하여, 인류 진화의 결과와 인류 사회규범 사이의 모순을 흥미롭게 지적한다. 인류의 진화는 개개인의 행복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남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환경보다 유전이 결정하는 부분이 크다는 지적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이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한 극단적인 '진실'들이 후대 연구에서 일부 부정되기는 하겠지만, '인간 사회는 정의롭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특별히 새로운 사실을 언급한 것은 없지만, 대체로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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