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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24. 17:46

Todd Rose. 2016. The End of Average: Unlocking our potential by embracing what makes us different. Harper Collins. 191 pages.

저자는 발달 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하나의 틀에 맞추어진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며, 개인의 특성에 맞춘 개별화된 교육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기에, 하나의 차원으로 측정하여 평균이라는 하나의 대표값으로 파악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인간은 서로 독립적인 다차원적인 속성을 가지며, 차원들 상호간 변이의 상관도가 낮다(jaggedness in multidimentions). 예컨대 신체지수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하나의 수치로 환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여러 차원들의 평균값을 모아서 하나의 대표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지능지수, 성격지수, 등 인간을 묘사하는 여러가지 복합 수치들은 타당성이 의심된다.

인간의 다차원적 속성은 개인이 처한 구체적인 맥락(context-dependent)에 따라 일관되지 않게 발현된다. 예컨대 심리학의 대표적인 이론인 다섯가지 성격 타입이나, 당장의 만족을 미루는 자기통제력 등은, 개개인이 어떤 상황에 처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 사람들은 신뢰할만하고 안정된 환경에서는 당장의 만족을 미루는 자기통제를 하지만, 신뢰할 수 없고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당장의 만족을 미루는 결정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고정된 '본질적인 특성'(essentialism) 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통적인 심리학 이론은 틀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빨리 문제를 푸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 푸는 속도나 문제 푸는 방법에서 개인 차이가 크다. 각 개인이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하는 경로는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diverse paths). 많은 사람들의 문제 푸는 속도와 방법의 평균치를 구하여 이것을 모범으로 생각하고, 이  단일 모범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은 그릇되다. 하나의 방법과 속도만을 표준으로 상정하고(standardize), 누가 이것을 더 잘 하는지에 따라 줄을 세우는(ranking) 현재의 교육 모델은 문제가 있다.

인간은 다차원적이고,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며, 각자는 고유의 성장 속도와 경로가 있다는, 이 세가지의 이유 때문에 개인의 고유성 (individuality)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교육과 평가와 인사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개인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많은 사람을 교육하고 평가할 것인가? 저자는 온라인 디지털 기술이 이 난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하리라고 본다. 각자의 페이스에 따라 학습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각자가 잘하는 방식으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온라인 디지털 기술 덕분에 가능하다 (self-paced learning).

대학에서 능력 수준에 따라 그룹을 만들어 교육하고(competence-based learning), 각자가 미래의 자신의 직업에 요구되는 기술에 적합한 수업만을 골라서 듣고, 그러한 기술의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자격을 제공하는 (credentialing) 방식으로 고등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필요와 능력에 맞는 수업을 선택적으로 조합하여 개인화된 커리큘럼 (personalized curriculum) 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이 책은 현재의 공장식 표준화된 공교육을 비판한다. 그러나 그 대안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리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는다. 각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비싼 개인 과외를 받고, 비싼 사립학교의 소규모 클래스 수업을 선호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는 '평균의 시대' age of the average 는 가고 '개인성의 시대' age of individuality 가 오고 있다고 한다. 가용 자원이 늘면 점차로 개인의 특성에 맞춘 customized 서비스가 증가하겠지만, 대량생산 대량 소비의 방식은 소비는 물론 교육과 인력관리 분야에서도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