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red Diamond. 2006(1993). The Third Chimpanzee: The Evolution and Future of the Human Animal. Harper Perennial. 368 pages.
저자는 생리학자로 출발해 과학저술가로 유명해졌으며, 이 책은 그의 첫 대중과학서로, 인간이 어떻게 동물로부터 진화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성을 갖게 되었고, 세계의 역사는 왜 그렇게 전개되게 되었는지를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인간은 침팬지와 98%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침팬지와 고릴라 사이의 유사도보다,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유사도가 더 높다. 그러나 인간은 침팬지를 포함한 동물세계와는 다른 방식의 삶을 발전시켰다. 농업, 언어, 문화, 국가, 과학기술, 등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징은 동물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의 다양한 특징은 동물 세계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성 생활을 비교하면, 인간의 독특한 특징이 발견된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식의 목적이외에 성교를 하며, 여성의 배란기는 여성 자신에게도 숨겨져 있다. 남성의 생식기는 신체 크기에 비해 다른 동물보다 유난히 크다. 남성은 여성보다 신체 규모가 약간 크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보이는 만큼 남녀간 차이가 크지는 않다. 이러한 특징들은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기본으로 하면서 부분적으로 혼외성교를 하는 동물임을 의미한다. 또한 남녀가 힘을 모아 자녀를 키워야 하는 인간의 생존 방식을 시사한다.
인간의 언어는 집단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집단에서 살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과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을 구분하면서, 타집단의 구성원을 의심하고 공격하는 습성을 타고났다. 인간의 역사에서 서로 다른 집단이 만났을 때, 힘이 강한 집단이 힘이 약한 집단을 공격하고 죽이고 말살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오스트렐리아 원주민을 만났을 때,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만났을때, 등등. 상대 집단 구성원을 모두 죽여 없애는, 집단 학살annihilation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해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이런 집단 학살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졌다. 나찌의 유대인 학살, 후투족과 투치족을 상호 대량으로 죽인것, 캄보디아의 킬링 필드,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인을 대량 학살한 것, 레바논에서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상호 집단 학살, 등등
유럽인이 아메리카 인디언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집단 사이에 인간적인 특징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축을 따라 뻗어 있으므로, 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동식물이 다른 지역으로 쉽게 확산될 수 있었던 반면, 아메리카 대륙은 남북의 축을 따라 뻗어 있으므로 지역간 동식물의 교류가 어려웠다. 또한 유라시아 대륙은 아메리카 대륙보다 인간이 식량으로 선택하거나 길들일 수 있는 동식물이 훨씬 다양했다. 이러한 대륙간 생태학적 차이가 문명 발전의 차이를 낳았으며, 결국 물질 문명에서 앞선 유럽인이 아메리카인을 쉽게 제압하였다.
인간은 그들이 정착한 환경의 동식물을 파괴하고 고갈하는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해왔다. 이러한 작업은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뉴질랜드를 포함한 남태평양 섬들에 인간이 정착했을 때, 그곳에서 오랫동안 진화해왔던 동식물은 빠르게 멸종되었으며, 그 결과 그 지역의 생태계가 인간의 생존을 더이상 지지하지 못하여, 그 지역에서 인간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의 환경파괴 속도, 동식물 종의 멸종 속도, 기후변화의 속도를 감안할 때, 과거 인간이 해오던 대로 계속한다면, 지구에서 인간이 살기 어려운 날이 조만간 찾아 올 것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대중과학저술가로 아마도 가장 성공한 사람일 것이다. 그의 저작, "총,균,쇠"는 세계적으로 그의 명성을 높였다. 이 책은 그가 생리학자의 경력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대중과학 저술가로서 크게 성공한 시작을 알린 책이다. 이 책에는 생물학, 지리학, 역사학, 인류학, 생태학, 등에서 가져온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아이디어는 그후 별도의 책으로 확대 논의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대중과학 저술가로 성공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방면에 호기심이 매우 많으며,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엮어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이해력, 통찰력이 우수하며, 이야기 전개 솜씨가 놀랄만큼 뛰어나다. 여기에 언급되는 아이디어들은 한번쯤은 다른 곳에서 들어본적이 있는데,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시간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떠진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야생화 > 찔레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국가적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0) | 2025.12.14 |
|---|---|
| 인간은 짝짓기위해 소비한다. (0) | 2025.12.12 |
| 식품과 유기농 농산물을 둘러싼 진실 (0) | 2025.11.25 |
| 세계적 작곡가가 말하는 음악의 기본기 (0) | 2025.11.20 |
| 음악의 역사 (0) | 2025.11.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