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476)
야생화 (13)
미국 사정 (22)
세계의 창 (25)
잡동사니 (27)
과일나무 (387)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25. 11. 25. 15:36

Robert Paarlberg. 2021. Resetting the Table: Straignt Talk about the Food We Grow and Eat. Alfred A. Knof. 276 pages.

저자는 식품과 농업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정치학자이며, 이 책은 미국에서 식품과 농업의 문제를 둘러싼 쟁점을 하나씩 짚으면서, 과학적 연구에 근거한 사실과 허위 주장을 판별하고,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미국인의 비만 문제, 유기농 운동, 지역 농산물 운동, 생태친화적 농업, 유전자 조작 GMO 작물, 공장식 가축 사육, 농업 기술의 변화, 등의 주제에 관해 논의한다. 

미국인의 52%는 의료적 기준에서 볼 때 비만이다. 이는 미국인의 건강을 크게 해치며, 기대수명을 다른 선진 산업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미국인의 비만의 원인은 그들이 먹는 음식의 질과 양이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식품 기업들은 사람들의 본능적인 욕구를 자극하기 위하여 과도하게 소금,설탕, 지방을 많이 첨가하여 가공하며,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이러한 가공 음식를 많이 사고 많이 먹도록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미국은 유럽과 달리 식품 회사의 로비 때문에 농업과 식품 가공에 관한 한 규제가 거의 없는데, 이를 계속 방치한다면 미국인의 비만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비만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과학적 연구로 무장한 식품 회사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는 것이다.  미국인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품 가공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

미국인의 비만 및 식품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운동 단체들은, 이념에 치우쳐 있을 뿐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주장을 펼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 그들은 유기농 식품, 지역 재배 농산물 소비, 생태친화적 농업을 주장하는데, 이는 실제적으로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유기농 농법이나 생태친화적 농업은, 생산성이 낮다. 유기농 인증을 받으려면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써서는 않되는데, 이렇게 농사를 지으려면 대신 노동을 엄청나게 많이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식품 가격이 크게 상승해야 하며, 그렇게 높은 가격에도 유기농법을 채택하는 농가는 드물다. 유기농 식품은 비유기농 식품보다 50%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소득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가능하다. 유기농 식품이 비유기농 식품보다 더 건강한 먹거리라거나 영양 성분이 더 좋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유기농법을 주장하는 것은, 농업 기술의 발전을 거슬러 100년전의 낙후된 저생산성의 농업의 시대로 돌아가고, 현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사람들이 하는 방식의 농업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인데, 이는 현대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만일 유기농법을 정말로 전면적으로 도입한다면, 현재의 경작지 면적보다 50% 이상이 더 투입되어야만 지구의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을 텐데, 이는 환경적인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지역농산물 소비운동은, 환경 친화적이지 않고 건강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미국인이 먹는 식품의 20%는 해외에서 수입하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재배 환경이 가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곳에서 단일 작물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므로 소비자와 멀리 떨어져 있다. 농산물 가격에서 운송비가 차지하는 부분은 7%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므로, 소비지 인근에서 재배하는 것이 비용을 크게 줄이는 것은 아니다. 대도시의 식품 소비지역 가까이는, 지가가 비싸고 전문적으로 재배하여 효율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높은 비용에 낮은 효율의 농업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만을 먹는 식품의 다양성은 현저히 줄고, 식품 가격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소비지 인근에서 생산된 산물이 먼곳에서 생산된 산물보다 더 건강하다거나 영양이 높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미국인이 먹는 식품의 많은 부분을 인근 도시 주변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유전자 조작 방법으로 동식물의 종의 질을 높이는 것은 효율을 크게 높이는 방법임에도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딛쳐 좌절되고 있다. 현재 유전자 조작 방법으로 재배된 산물은 인간이 섭취하지 못하는 산업용에 국한되어 이용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산물이 과학적으로 인간에게 해롭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과학계는 한결같이 유전자 조작으로 종자를 개량하는 것을 지지한다. 유전자 조작 방법으로 종의 질을 개선한다면, 비료, 농약, 물을 덜 쓰고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며, 이는 농업에 소요되는 토지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길이 될 것이다. 과학에 대한 불신과 막연한 두려움이 기술 개발의 길을 막고 있다. 유럽인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을 반대하는 것은, 유럽의 농업인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과학에 기반한 농업 기술의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저해하는 것이다. 유럽에서 유전자 조작 생산물을 막는다고 하여, 아프리카인들 또한 유전자 조작 종자의 보급을 스스로 막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면서 유럽 농업인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공장식 가축 사육은 인지 능력이 있는 동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으므로 개선되어야 한다. 고통을 덜 주는 방식으로 사육하고, 동물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순식간에 도살을 해야 한다.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종을 개량함으로서 덜 투입하면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근래에 식물 단백질을 이용한 인공 고기가 계속 개발되고 있는데, 이것이 가축의 사육과 살육에 따른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단위 농업과 축산업 방식은 소규모로 생산하는 것보다 효율이 훨씬 높으며, 새로운 기술 개발의 적용 속도가 빠르다. 이는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 인류가 필요로 하는 식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근래에 농업과 축산업 기술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과학적 연구에 바탕을 둔 기술 개발이 농업의 효율을 높이고 미국은 물론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저자는 농사를 짓는 집안 배경에서 성장했으며, 농업인의 입장에서 농사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시민단체와 지식인이 주장하는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업, 유전자조작 농산물 반대운동 등이, 과학적 사실이나 농업의 현실을 외면한 비현실적인 허상임을 고발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정말 실행한다면, 낮은 농업 효율과 엄청 많은 노동 투입 필요 때문에 농산물의 가격은 현재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며, 훨씬 더 많은 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해악은 엄청날 것이라고 과학적인 연구를 증거로 제시한다. 그들은 비싼 식품 가격이나 다음 끼니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유한 사람들이다. 식량이 부족하거나 식품을 살 돈이 없어서 끼니를 걸어야 하는 개발도상국의 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지금까지 다른 분야에서도 그래 왔듯이, 농업의 분야에서도 과학기술의 발전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임을 역설한다. 과학적 자료를 명확히 제시하며, 서술이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 농업에 대한 논쟁이 많이 정리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