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391)
미국 사정 (22)
세계의 창 (25)
잡동사니 (26)
과일나무 (285)
배나무 (32)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24. 7. 2. 17:54

엔도 슈사쿠. (공문혜 옮김). 1982(1966). 침묵. 홍성사. 295쪽.

저자는 소설가이며, 이책은 종교적인 고뇌를 주제로 한 종교소설이다.

1600년대에 일본이 카톨릭을 박해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일본에 몰래 잠입한 포르투갈의 선교사가 관헌의 박해을 받은 끝에 결국 배교하고 만다는 줄거리이다. 이야기의 굴곡이 없이 단선적으로 진행되며, 배교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는 주인공의 심리적 고뇌가 주요 테마이다. 주인공은 기독교를 믿는 주민들이 처참한 고문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이 배교하면 그들을 고문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설득에 굴복한다. 하느님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란, 타인의 아픔을 줄이기 위해 신부로서 일생동안 지켜온 신앙적 고집을 꺽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하느님은 왜 선과 함께 악을 내셨으며,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인간사를 접하고도 왜 계속 침묵하냐고 묻는다.

이 소설은 이야기 전개가 단선적이지만, 주인공의 심리적인 다이나믹을 잘 묘사하여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 낸다. 기독교의 근본적인 질문을 핵심으로 하는 전형적인 종교소설이다. 저자의 독실한 신앙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