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369)
미국 사정 (22)
세계의 창 (25)
잡동사니 (26)
과일나무 (285)
배나무 (1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20. 1. 21. 10:58

Key Redfield Jamison. 2004. Exuberance: the passion for life. Vintage books. 308 pages.

정신의학 교수인 저자가 열광적인 삶(exuberance)과 관련된 심리학의 연구결과, 문학적 서술, 역사적 사실을 종합하여 집필한 작품. 20세기초 미국 대통령인 Theodore Rousevelt의 열광적인 성격을 소개하며 열광적인 삶을 예찬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열광적인 삶의 소유자는 에너지가 넘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말과 생각이 빨리 돌아가며, 열정적으로 다양한 일에 몰두한다. 열정적인 성격은 그 소유자를 매력적이게 만든다. 그는 삶과 세계에 대해 낙관적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러한 기운을 전파한다. 열정적인 성격은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 그와 접하는 주위사람들에게, 그의 동료와 제자들에게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삶은 어린 시절의 놀이에서 잘 나타난다. 동물의 세계에서 놀이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 때문에 하며, 놀이에 몰입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놀이를 통해 습득한 기술은 이후의 삶에 크게 도움이 된다. 성장하면서 맹목적으로 삶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경향은 사라진다. 먹고살기 위한 일상 속에서 삶의 즐거움은 시든다.

과학계의 위대한 발견은 열광적인 삶 속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유전자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왓슨, 물리학계의 파인만, 등의 사례를 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은 삶의 에너지로 충만한 즐거운 경험이다. 남보다 더 빨리 발견하려는 경쟁은 압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취의 기쁨을 크게 한다. 삶의 권태와 반복에서 벗어나는 길은 열광적으로 무엇에 몰두하는 것이다. 열광적인 모험과 도전은 삶의 권태와 무의미를 이기는 길이다. 

열광적인 삶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현된다. 열광적으로 산 사람의 부모 중에서 그런 성격을 발견한다. 그들은 외향적인 성격으로 태어나며, 아주 어린 아이 시절 부터 이러한 성향이 드러난다. 열광적인 삶을 사는 사람 중 양극적 성격 장애의 소유자가 많다. 그들은 기분에 큰 진폭을 보인다. 기분이 상승한 날에는 날아갈 것 같고 세상에 불가능한 것이 없을 것 같이 활기차게 잡다한 것을 추진하지만, 기분이 하강한 날에는 우울과 무기력에 침잠하여 웅크러든다.

열광적인 삶은 마약과 같은 약물에 의해 발현되기도 한다. 짦은 시간이지만 열광적인 삶의 경험을 하는 것은 큰 매력이지만, 그에 따른 댓가가 크다. 약물의 효력이 사라졌을 때 삶의 허전함에 대한 실망이 크기에, 그것으로 복귀하고 싶은 욕망이 간절하다. 평범한 삶의 어두운 면을 더 강렬하게 느끼고 견디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열광적인 성격은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지만, 그들이 한 일이 꼼꼼하지 않고 피상적인 경우도 많다. 그들은 자기 중심적으로 주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므로 주위 사람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그럼에도 큰 일을 하는 데에는 열정이 필요하기에, 열광적인 성격은 일에 무한한 열정을 쏟게 만드는 원천이다.

미국은 열광적인 삶의 소유자들이 개척한 나라이다. 유럽에서 동부로 건너오고, 서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미지의 위험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용기는 열광적인 성격을 필요로 했다. 미국인은 낙천적인 성향이 강하며, 미국의 역사는 이런 사람들이 일군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의 연구결과와 문학 작품의 표현을 버무려서 만든 수필집이다.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논의 없이 기존의 연구결과를 단편적으로 인용한다. 그녀의 서술이 객관적으로 맞는 것인지 알 수없다. 여러 문학 작품에서 발췌하여 인용한 문구들이 반복된다. 어떻게 하면 열광적으로 살 수있을까, 왜 어떤 사람은 열정적으로 사는가 하는 의문에 답을 주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저자의 언급은 '그렇게 태어난다'는 사실뿐이다. 주제 자체는 흥미롭지만, 책의 서술은 그리 흥미롭지 않다.

 

'과일나무 > 사과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유경제란?  (0) 2020.01.29
우버는 어떻게 미국의 택시 서비스를 제패했나?  (0) 2020.01.25
진화의 원리  (0) 2020.01.16
미국의 헤게모니는 얼마나 지속될까?  (0) 2020.01.12
성의 진화  (0) 202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