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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19. 15:40

  지난 여름에 책을 읽고 블로그에 요약을 쓰겠다고 생각하고, 이제 50권에 도달했다. 물론 그간 읽은 책 중 몇권은 계속 읽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읽다 중단했다. 삶이 심드렁하여 시작한 일이었다. 뭐를 해도 흥미가 당기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재미있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책을 붙잡고 나서 과거에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을 한참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을 때, 책장에서 전에 읽은 책을 보지만 내용이 거의 떠오르지 않을 때, 아무래도 책을 읽고나서 기억의 자취를 남겨야 겠다고 생각한지는 오래된다. 책의 내용을 일기장에다 간단히 써 놓기도 했지만, 글쓰는 일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 책을 다 읽고 나서 좀처럼 그 책에 관해 글을 쓰게 되지 않았다. 책읽는 것은 가볍고 즐겁지만, 읽은 책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제 50권을 읽고 쓰니, 책을 읽고나서는 반드시 블로그에 요약을 쓰는 습관이 박혔다. 

  그나마 흥미있는 책을 읽는 것이 내 삶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오는 드문 시간이다. 새로운 책을 잡을 때는 약간의 설레임도 느낀다. 이 책은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 읽고 나서 요약문을 쓸거라 생각하니, 읽으면서 대체 이 책이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어 좀더 정신차려 읽는다. 흥미를 따라, 우연한 기회를 따라 읽는 책을 선택하기에 다음에 무엇을 읽을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앞으로 얼마나 책을 읽고 즐기는 생활이 지속될지도 알지 못한다. 마음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살려고 한다. 다만 현재는 나의 생활에서 그나마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훗날 지금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블로그에 나의 삶의 자취를 남긴다. 사과나무를 50그루 심었으니, 이제 감나무를 심으련다. 그러다 보면 인생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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