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CORE Econ Team. 2024. The Economy 2.0. Microeconomics. CORE Economic Education. 555 pages.
이 책은 영국에 주축을 둔 여러명의 경제학자들이 공동으로 쓴 경제학 개론 교과서이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맨큐의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대한 대안으로 현실에 보다 근접한 경제학을 추구하여 만들어 낸 책이다.
책의 내용 전개가 특이하다. 첫 장에서 세계의 경제가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검토하면서, 서구 유럽 보다 구체적으로는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난 이유를 설명한다. 18세기 말 영국은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노동자 임금이 높았기 때문에 기계를 쓸 유인이 특별히 컸다.영국은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식민지를 지배하면서 영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컸으며,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제도, 예컨대 노동 시간의 감축, 아동 노동의 제한 등이 대륙 나라들보다 일찌기 발달하여 노동 공급이 감소한 결과 노동자의 임금이 높아졌다. 기술발달 덕분에, 인류 역사를 오래 지배해온 맬더스의 함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게임 이론이 별도의 장에서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서, 다른 주제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 원리로 수시로 언급한다. 예컨대 지주와 임대인의 관계, 고용주와 피고용자의 관계, 회사들 사이에 경쟁 관계 등에서 누가 얼마나 이익을 차지할지 하는 문제를 게임 이론을 적용하여 해석한다. 경제 활동이란 상호 독립적인 개인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호간에 상대적인 전략을 따라 행동하는 현실을 반영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두드러진 특징은 환경문제,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많이 다룬다는 점이다. 거의 매 장마다 예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어진다.
각 장의 후반에서 그장에서 제시한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경제학 교과서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이론을 적용하여 설명하는 것이 이채롭다. 대체로 미시 경제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여러 주제들을 유사한 이론 모델을 통해 설명한다. 기본 이론을 설명할 때, 맨큐의 경제학 책보다 설명이 좀 장황하다. 현실적인 사례로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다 보니 군더더기 서술이 늘어난 것 같다.
전반적으로 매우 흥미 있는 교과서이지만, 맨큐 교과서와 보완하여 학습하는 것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편견인지 모르지만, 웬지 모르게 맨큐의 것보다 짜임새가 덜하고, 함량이 약간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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