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ia Goldin and Lawrence Katz. 2008. The 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 Belknap Press. 353 pages.
저자는 경제학자이며, 이 책은 미국의 교육 발달을 경제학의 시각에서 분석한 학술서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과 교육이 제공하는 노동간의 균형 관계를 통해, 19세기 초중반의 초등교육의 확대, 20세기 초반에 중등 교육의 확대, 2차대전 이후에 고등 교육의 확대 과정을 설명한다.
미국은 20세기 중반까지 교육 제도와 교육 수준 면에서,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앞서간 나라였다. 19세기 초반 초등 교육운동이 전국적으로 붐을 이루면서, 19세기 중반에는 초등 교육 단계에서 보통 의무교육이 전지역에서 실시 되어, 국민 대부분이 6년의 초등 교육을 완료하였다. 20세기 초반에는 백년 전 초등교육 운동과 마찬가지로 전지역에서 중등교육운동이 붐을 이루어, 더 짧은 기간인 20세기 중반 경에 대다수의 국민이 중등 교육을 완료하였다. 2차 대전 후 고등교육의 붐이 일어서, 1970년경까지 미국인의 대학 등록율은 60%에 달하여 전세계 최고를 차지하였다.
교육 수준이 이렇게 빠르게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산업현장에서 교육 받은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19세기 초반 농업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서부터,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시기까지, 교육 받은 사람에 대한 수요는 일관되게 높았으며, 교육에 대한 보상 return to education 역시 컸다. 이는 산업 현장의 기술과 노동자의 기술이 서로 보완관계를 형성하면서 발달했기 때문이다. 농업의 기계화, 산업화, 작업장과 회사의 대형화, 자동화, 컴퓨터의 도입, 세계화, 등으로 이어지는 산업 발달 과정에서, 일의 성격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노동자에게 더 많은 지식과 분석적 판단력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 결과 19세기 말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무려 백년 동안 노동 생산성은 평균적으로 매년 2%씩 성장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였다.
20세기초반 중등교육운동에서부터 1960년대까지, 고등학교 졸업자의 공급은 산업현장에서 고등학교 졸업자의 수요를 상회하였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자의 임금은 노동생산성을 넘어 크게 높지 않았다. 192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 소득 불평등도가 꾸준히 감소한 데에는, 그당시 고급 노동자였던 고등학교 졸업자의 학력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 학력간 임금격차는 크지 않았다.
1980년대 이후 대학 졸업율은 고등학교 졸업율의 경우와는 사정이 다르게 전개되었다. 2차대전후 미국의 대학등록율은 높았으나, 1970년대 이후 대학등록율과 졸업율은 정체를 거듭하고 있으며, 미국인의 대학 졸업율은 다른 선진산업국에 비해 현저히 뒤쳐지는 수준에 이르렀다. 반면 1980년대 이래 컴퓨터의 보급과 세계화로, 산업현장에서 고급기술, 즉 대학졸업 및 그 이상의 학력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였다. 대학 졸업자의 공급은 정체하는 데, 산업현장에서 이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므로, 대학 졸업의 임금 프리미엄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대학졸업자와 낮은 수준의 학력자간 갈수록 크게 벌어진 임금격차가, 1980년대 이래 현재까지 소득 불평등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킨 근본적 원인이다.
대학졸업에 대한 보상 return to education 은 매우 높은데, 왜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미국 중등학교의 학력 수준이 떨어지면서 대학에 수학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이 한 원인이라면, 1980년대 이래 대학교의 등록금이 크게 올라서 대학에 진학할 수학 능력이 되더라도 대학을 진학하지 못하거나, 설사 대학을 다닌다고 해도 높은 학비를 버느라 장시간 일을 하여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은 것이 다른 원인이다. 이는 미국 사회의 소득 불평등도가 높아서, 소득이 낮은 가족의 자녀들이 학업에 충실하기 어렵고, 대학교 학비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가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 책은 미국의 교육발달과 불평등 확대 현상에 대해 실증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적으로 설명한 업적으로 크게 학문적 인정을 받았다. 전문 학술서이므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미국의 교육과 불평등에 대해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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