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Kennedy. 1998. The Rise and Fall of Great Powers: Economic Change and Military Conflict from 1500 to 2000. Vintage. 540 pages.
저자는 외교 군사 분야를 전공한 역사학자이며, 이 책은 1500년대에서 1990년 냉전체제가 종식되기 직전까지, 서구 세계에서 강대국이 흥하고 쇠퇴한 역사를 서술한다. 1500~1600년대에 스페인과 합스부르크 제국, 이어 짧은 기간 동안 네덜란드의 부상, 1700년대에 프랑스와 영국의 경쟁, 1800년대에 영국, 1900년대에 두차례의 전쟁을 거친후 미국과 소련의 부상, 등으로 강대국의 흥망사가 정리된다.
군사력은 경제력을 배경으로 한다. 경제력은 언제라도 군사력으로 전화될 수 있으므로, 강대국의 핵심은 경제력에 있다. 절대적 국력보다는 상대적인 국력이 국가들 간 세력 관계를 결정한다. 국가들은 서로 경제 성장 속도가 다름으로, 시간이 흐르면 상대적 국력의 균형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후발국은 선발 강대국보다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만간 선발국을 도전하게 되고, 결국 선발국을 대치하여 강대국으로 올라선다. 강대국이 흥한 후에 쇠퇴하는 과정은 지난 역사를 돌아 볼 때 필연적이다. 선발 강대국은 영향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강대국의 이익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커버해야 할 영역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강대국의 지위를 지키려 한다면 이중 어느 하나도 소홀할 수 없다. 이는 결국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자신의 경제력에 비해 과도하게 큰 군사비를 지출하게 되며, 과도한 군사비는 경제성장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후발국은 강대국과 달리 비생산적인 성격의 군사력에 경제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강대국에 비해 더 높은 경제성장율을 기록하게 된다. 강대국과 후발국간 상대적 성장율 격차는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둘 사이에 경제규모의 역전으로 귀결되며, 이것은 군사력의 역전, 강대국의 지위 대체로 이어진다.
맨 마지막 장에서 1980년대 후반의 시점에서 강대국들의 미래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일부는 예측이 맞았지만 일부는 틀렸다. 미국과 소련의 양대 강대국이 지배하는 세계는, 앞으로 다자의 강대국들의 세계로 변모할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5년 이래 일관되게 줄어드는 반면, 독일, 일본, 및 제삼세계의 비중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워낙 자체의 자원이 엄청나기 때문에, 조만간 후발국에게 따라잡힐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일본이 크게 부상하리라는 그의 예측은, 1990년대 이래 일본의 장기 정체로 인해 경제가 쪼글아드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소련이 과도한 군사비 지출과 경제적 비효율로 어려움을 겪을 것을 예상했지만, 책이 나온지 불과 2년 후에 내부의 모순 때문에 함몰하리라는 것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이 매우 빨리 경제 성장을 하여 미국과 대적할 강대국으로 부상하리라는 것 또한 예측하지 못했다.
이 책은 1500년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서구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이해하는데 탁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역사가의 서술답게 유려하게 글을 써서, 읽는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특히 1700~1800년대 프랑스와 영국의 경쟁을 서술하는데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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