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l Zimmer. 2018. She has her mother's laugh: the powers, perversions, and potential of heredity. Dutton. 574pages.
저자는 과학분야 저널리스트이며, 이 책은 인간 유전과 관련된 주요 주제를 섭렵한다. 유전학의 역사, 유전의 생물학적 원리, 우생학, 염색체 추적 연구, 쌍둥이 비교 연구, 인종, 키, 지능, 유전병, 유전자 조작, 등의 주제를 다룬다.
부모로부터 자식에게로 특징이 이어진다는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 했다. 이러한 의심이 본격적인 과학 연구의 대상이 된 것은 19세기 부터이며, 유전자 gene 라는 개념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이다.
19세기 초반 멘델이 유전의 원리를 발견했으나, 사람들은 유전의 과학적 원리를 모른 상태에서도 가축과 농작물을 개량하는 데 유전의 원리를 적용하였다. 가축 개량에 적용된 유전 heredity 이라는 아이디어는, 인간에 적용되어 백인을 최고위에 놓고 인간을 분류하고 차별하는 인종주의에 활용되었다. 이어서 1920년대에는 열등한 인간을 솎아내고, 인간의 질을 개량한다는 우생학이 크게 퍼졌다. 우생학은 미국에서 큰 영향을 떨쳤으며, 독일의 나찌가 유태인을 학살하는 데 이러한 논의를 적용하였다. 이차대전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서 우생학은 영향력을 잃었다.
인간의 형질이 부모에서 자식에게로 전해진다는 이론이 본격적으로 탐구된 대상으로, 키, 지능, 유전병을 들 수 있다. 친족을 추적 연구하고, 쌍둥이를 비교하고, 염색체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키, 지능, 등의 형질이 상당부분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확인됬다. 그러나 유전이 작용하는 기제는 매우 복잡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키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만 수천개이며, 유전병의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매우 많다. 인간 형질의 많은 부분은 유전에 영향 받지만, 그 못지 않게 환경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지능의 경우, 유전의 영향뿐만 아니라, 어릴 때의 영양 상태나 성장기의 지적인 자극 등의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흑인이 백인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지능지수 수치를 보이는 것은, 흑인의 유전자가 열등해서가 아니라, 흑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기 때문이다.
인종을 구분하는 피부색과 같은 형질은 유전되지만, 이는 많은 인간의 형질 중 하나에 불과하다. 어떤 형질을 가지고 인간을 구분할 것인가는 자의적인 결정이다. 같은 인종 집단 내에서 유전자의 다양성이, 다른 인종간의 유전자의 다양성보다 크다. 즉 인종이라는 개념은 사회문화적인 구성체 sociocultural construct 일뿐, 유전자의 차이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유전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주제별로 많은 연구를 요약하고,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책이 커버하는 내용이 방대하다. 각 주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체계적인 접근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흥미있는 이야기를 주변 정황과 더불어 잡다하게 풀어가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을 잃지 않도록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했다. 결국 책의 3분의 2쯤 읽을 무렵 인내력이 바닥나서 훗날을 기약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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