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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3. 14:25
[세계의 창]
이탈리아는 명품 생산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오랫동안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승되는 소규모 가족 기업에서 선조가 하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산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여 최고의 명품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든 물건은 가족의 명예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탈리아 장인 생산 체제의 특징은 생산 기술의 향상이나 사업 확장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매출을 늘리려고 혹은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중세의 길드 체제와 유사하게 소수의 명품을 생산하면서 평생 서로 공동체 구성원으로 화목하고 안정된 생활이 계속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세계화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들의 안정된 방식이 지탱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하루도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생활에서 볼 때 이들의 삶의 방식은 일견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체제의 약점은 낮은 생산성 때문에 많은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러한 생산 방식은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부유층을 위해 생산하며, 이미 길드 집단 내에 있는 사람에게만 고용을 보장한다. 많은 보통 사람의 물질적인 필요나 고용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폐쇄된 방식이다. 사실 장인 생산 방식의 명품 생산은 대중의 수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니 이러한 논의가 맥락에 맞지 않는지는 모른다.
사실 장인 생산 방식이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은 별로 급박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경제 전체가 마치 소멸해 가는 장인 생산 방식으로 운용된다면 문제이다. 이탈리아 경제 전체가 기득권에 안주하여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지 않고 정체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기업은 규제의 혜택을 계속 누리려고 하고, 기존에 고용된 사람은 지위를 결사적으로 사수하려 하고, 기존에 복지 수혜자는 이것을 절대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결과 새로운 기업과 새로운 근로자는 시장 진입이 차단되고 일자리를 구할 수없다.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율이 40%를 넘어선다는 소식은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듣는 이야기이다. 이런 기업과 이런 경제는 생산성이 후퇴하면서 함몰할 수밖에 없다.
명품과 장인 생산도 좋지만 평민의 아들인 나에게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가져오는 생산 방식이 더 좋다. 기득권을 옹호하는 공동체적 고용보다는 집단 밖에 위치한 사람에게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회가 제공되는 개방된 체제를 선호한다. 이미 잘 살고 있는 사람은 현재의 상태를 보호하고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겠지만, 아직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은 혁신과 성장을 통해 풍요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꿈꾼다.
장인 생산 방식은 전통의 향기를 풍기지만 전통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경쟁에 노출되는 생활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경쟁이 없이 끼리끼리 해먹으면서 외부인에게는 아예 기회를 차단하는 것보다는 낫다. 누구나 안정을 희구하지만 향상이 없는 정체는 환영하지 않는다. 한해가 다르게 급박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면서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신기루를 쫒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탈리아 장인 생산 체제의 특징은 생산 기술의 향상이나 사업 확장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매출을 늘리려고 혹은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중세의 길드 체제와 유사하게 소수의 명품을 생산하면서 평생 서로 공동체 구성원으로 화목하고 안정된 생활이 계속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세계화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들의 안정된 방식이 지탱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하루도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생활에서 볼 때 이들의 삶의 방식은 일견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체제의 약점은 낮은 생산성 때문에 많은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러한 생산 방식은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부유층을 위해 생산하며, 이미 길드 집단 내에 있는 사람에게만 고용을 보장한다. 많은 보통 사람의 물질적인 필요나 고용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폐쇄된 방식이다. 사실 장인 생산 방식의 명품 생산은 대중의 수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니 이러한 논의가 맥락에 맞지 않는지는 모른다.
사실 장인 생산 방식이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은 별로 급박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경제 전체가 마치 소멸해 가는 장인 생산 방식으로 운용된다면 문제이다. 이탈리아 경제 전체가 기득권에 안주하여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지 않고 정체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기업은 규제의 혜택을 계속 누리려고 하고, 기존에 고용된 사람은 지위를 결사적으로 사수하려 하고, 기존에 복지 수혜자는 이것을 절대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결과 새로운 기업과 새로운 근로자는 시장 진입이 차단되고 일자리를 구할 수없다.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율이 40%를 넘어선다는 소식은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듣는 이야기이다. 이런 기업과 이런 경제는 생산성이 후퇴하면서 함몰할 수밖에 없다.
명품과 장인 생산도 좋지만 평민의 아들인 나에게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가져오는 생산 방식이 더 좋다. 기득권을 옹호하는 공동체적 고용보다는 집단 밖에 위치한 사람에게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회가 제공되는 개방된 체제를 선호한다. 이미 잘 살고 있는 사람은 현재의 상태를 보호하고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겠지만, 아직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은 혁신과 성장을 통해 풍요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꿈꾼다.
장인 생산 방식은 전통의 향기를 풍기지만 전통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경쟁에 노출되는 생활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경쟁이 없이 끼리끼리 해먹으면서 외부인에게는 아예 기회를 차단하는 것보다는 낫다. 누구나 안정을 희구하지만 향상이 없는 정체는 환영하지 않는다. 한해가 다르게 급박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면서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신기루를 쫒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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