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 Harper. 2016. How Population change will transform our world. Oxford University Press. 177 pages.
저자는 노년학자이다. 이 책은 인구구조의 변화를 평이하게 설명한 책이다. 선진국과 아프리카의 극빈국은 완전히 상이한 인구 구조를 가짐으로 둘을 나누어 번갈아 설명한다. 서구의 인구변천의 역사, 선진국의 인구 노령화, 극빈국의 고출산과 인구폭증의 문제, 개발도상국의 청소년층 증가와 관련된 논의가 전개된다.
선진국의 인구노령화와 관련해서, 앞으로 80대 이상 고연령층 인구의 증가가 새로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 의료비는 65세 이상 고령층 모두에게 많이 드는 것이 아니라, 매우 높은 연령, 특히 죽음에 가까운 연령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현재 출생한 아이의 기대수명이 100세를 넘는 선진국들이 몇몇 등장하였다.
인구고령화와 관련해 현재 우려하는 사항은 맞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사회제도는 인구가 고령화되면 건강수준이나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기때문에 젊은 인구가 고령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전제에 입각해 있는데, 이는 앞으로 고령이 되는 사람과 맞지 않는다. 앞으로 고령이 되는 사람은 상당한 수준의 인적자산을 보유하며, 오래도록 훼손되지 않는 건강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고령이 되어서도 생존하는 기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건 원치 않건 고령이 되어도 상당기간 비교적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일을 계속할 것이다. 고령인구가 고령인구를 부양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줄어드는 젊은 인구가 늘어나는 고령인구를 부양하는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데, 앞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여 새로운 사고방식과 새로운 제도가 점진적으로 나타날(evlove) 것이다.
의료 문제에서도,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병이 난 사람을 치료하는 일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고령인구가 늘면서 돌보는 일을 중심으로 하는 의료 체제로 바뀔 것이다.
아시아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일시적으로 늘어서 빠른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현상, 즉 "인구학적 이점 demographic dividend" 이라고 하는 현상이 앞으로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도 재현될지는 확실치 않다. 왜냐하면 젊은인구가 많은 것만 아니라 이들이 생산활동에 투입되도록 사회제도와 경제상황이 받추어 주어야만, 인구학적 이점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인구증가율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생산활동인구가 많은 대신 유소년 인구가 적은 연령구조가 나타났지만,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생산활동인구가 많지만 그못지 않게 유소년 인구도 많기 때문에, 생산활동인구의 에너지가 유소년 인구를 부양하는데 소모되어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가 없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20세기 후반에 인구증가율이 꾸준히 감소하던 추세가 21세기에 들어 중단되는 현상이 관찰되는 데, 이것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사회문화적 특성에 기인한 구조적 현상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
아프리카의 극빈국은 여전히 매우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젊은 여성들이 일찍부터 출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와 빨리 관계를 맺는 것이 생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편이다. 그들은 아이를 많이 나아 자신의 생계와 노후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젊은 여성을 교육시키는 것이 조기 결혼 조기 출산의 굴레에서 벗어나, 출산율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열악한 인적자본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과, 극심한 부패 때문에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없고, 투자가 없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고,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교육 받을 동기가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 인구 증가의 대부분이 이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나올 것이기에, 이들의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별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가지 않은 평이한 책이다. 인구학 교과서를 옮겨 놓은 것과 같이 숫자와 도표들을 나열하며, 반복이 많으며, 논문형식으로 글을 써서 읽는 맛이 없다. 고민이 없이, 성의 없이 만든 책이다. 내가 써도 이보다는 더 재미있게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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