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494)
야생화 (31)
미국 사정 (22)
세계의 창 (25)
잡동사니 (27)
과일나무 (387)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26. 5. 19. 22:14

Robert Marks. 2015. The Origins of the Modern World: The global and environmental narrative from the fifteenth to the twenty-first century. 3rd ed. Rowman & Littlefield. 218 pages.

저자는 역사학자이며, 이 책은 1400년에서부터 최근까지 전개된 세계사를 크게 요약하여 설명한다. 기존의 역사학이 서구 중심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세계 전체의 시각에서 근대 세계의 발전을 새롭게 해석한다. 

 1700년대까지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에 있었고, 유럽은 변방에 위치했다. 1400년경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의 인구는 거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며, 농업의 생산력은 매우 낮아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생산력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재해 등으로 수확이 감소하면 엄청난 인명 손실이 발생하였다. 인구, 경제규모, 생산성, 물산의 다양성과 풍부함, 국가의 통치 역량, 지식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중국과 인도는 유럽에 훨씬 앞서 있었으며, 중국과 인도는 유럽과 비교하여 훨씬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었다. 중국과 인도는 정치적으로 통일되고 안정되어 있었던 반면, 유럽은 매우 작은 정치체제로 잘게 쪼개져 서로 계속 싸우는 것이 일상이었다. 아시아와 유럽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 중국, 인도, 중동, 유럽은 서로 연결되어 문물과 문화를 끊임없이 상호 교류하였다.

1700년대 후반, 유럽과 아시아는 '전통적인 에너지 체계' old enegry regime 의 한계에 도달하였다. 전통적인 에너지 체계란 사람과 동물의 근육의 힘, 나무를 태워서 얻는 열에너지, 농작물로부터 얻는 화학에너지 등을 모두 총괄하는 에너지 생산 소비 체계를 지칭한다. 농토를 더 늘리거나, 나무를 더 베거나, 농작물을 더 집약적으로 재배하여 늘일 수 있는 에너지가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러한 전통적인 에너지 체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영국은 주변에서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석탄이 무진장으로 있었으며, 아메리카 식민지를 통해 설탕을 포함한 식량과 면화등을 값싸게 조달함으로서 토지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었다. 영국에서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석탄이 주위에 없었다면, 석탄을 태워 에너지를 얻고, 증기력을 이용하여 증기기관을 돌리는 혁신이 나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영국은 증기력을 이용하여 면직물을 생산함으로서, 과거 인간의 힘에만 의존한 수공업 생산의 한계를 뛰어 넘어, 비약적인 생산성 증가를 가져왔다. 즉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증기 기관을 통해 면직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면화 원료를 공급하고, 완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할 식민지가  존재해서 가능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인도가 세계 면직물 생산의 중심지였는데, 영국은 인도로부터 면직물 수입을 금지하고, 아메리카 식민지에 영국산 면직물만 수입되도록 강제함으로서 면직물 산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 즉 식민지가 없었다면, 증기기관이 면직물 생산에 이용되도록 하는 혁신이 나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영국은 산업혁명에서 얻은 높은 생산력을 무기를 고도화하는 데 사용하였다. 유럽에서는 항시 이웃 나라들과 싸움을 하면서 무기 고도화 경쟁이 벌어진 반면, 중국은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를 개량하고 무기 고도화에 이용할 유인이 없었다. 영국은 증기로 움직이는 쇠로 만든 배와 개량된 함포와 총으로 1846년 아편전쟁을 통해 중국을 굴복시켰다. 19세기 후반 세계의 대부분은 유럽 및 미국과 일본의 식민지로 편입되었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그들의 식민지에서 제조업이 발달하는 것을 억제했기 때문에, 생산성이 낮은 농업으로 제한된 제삼세계 국가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인간의 생산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이다. 1만년 전에 농업을 하면서 정착하게 된 것이 1차 혁명이라면, 1800년 무렵 영국에서 시작된 화석연료를 이용한 생산활동이 2차 혁명이다. 앞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생산활동이 제3차 혁명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중심주의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 서구중심주의의 핵심은, 서구 및 백인 및 그들의 사회는 다른 지역 사람들과 비교하여 특별히 우월한 내재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앞서게 되었고, 현재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이라는 세계관이다. 그러나 사실 서구가 아시아를 앞서게 된 것은 여러가지 우연적인 요인이 중첩되어서 그리 된 것이지, 본질적으로 서구 사람들과 그들의 사회가 아시아 사람들과 사회보다 우수해서 그리된 것은 아니다.

서구가 아시아를 앞서게 된것은 지난 200년에 불과하며, 그 이전에는 줄곳 아시아가 유럽을 앞서왔다. 1800년 무렵부터 서구가 아시아를 앞서게 된 것은, 아메리카 식민지를 갖게 된 점, 자연환경적인 우연으로 영국에 석탄과 철광석을 쉽게 획득할 수 있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사실 중국은 1400년대에 이미 정화의 원정을 통해 아프리카 동해안까지 진출할 정도로 항해술이 발달했으므로, 유럽이 아메리카 식민지를 먼저 차지하게 된 것은 기술의 우위는 아니다. 이슬람이 유럽과 중국의 교역을 막고 있어서 우회로를 찾으려는 노력 속에서 우연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이다.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유럽이 아시아보다 잘난 것이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한다. 17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중국과 유럽은 대등했으며, 이전에는 중국이 유럽을 앞서왔으며, 유럽은 서로 계속 싸움질만했으며, 아메리카 대륙의 사람들을 몰살시키고 남은 사람들은 비인간적으로 착취했으며, 산업혁명 이후에는 한층 더 전쟁 무기 고도화에 몰입하여 20세기에 엄청난 살상전을 벌였다. 과연 서구의 백인이 세계 여타 유색인, 특히 중국과 인도인에 대해 우월함을 주장하는 것이 타당한지 질문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 중국이 서구를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서구의 백인 역사학자 치고는 좀 특이한 사람이다. 

'야생화 > 찔레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대를 설득하는 법  (0) 2026.05.15
거짓말을 탐지하는 법  (0) 2026.05.07
인기는 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0) 2026.05.03
동아시아 경제발전의 비결  (0) 2026.04.23
아프리카의 미래  (0)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