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497)
야생화 (34)
미국 사정 (22)
세계의 창 (25)
잡동사니 (27)
과일나무 (387)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26/06/04'에 해당되는 글 1건
2026. 6. 4. 20:27

John Norberg. 2025. Peak Human: What we can learn from the rise and fall of golden ages. Atlantic Books. 445 pages.

저자는 문명 사학자이며, 이 책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7개 문명이 흥하고 망한 과정을 검토하여 공통점을 추출한다. 아테네, 로마, 압바시드 왕조, 송나라, 르네상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미권 국가, 등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생략하고, 논의의 촛점만을 모아서 정리한다.

모든 문명이 흥하고 망하는 과정의 공통분모는 다음과 같다. 모든 나라가 흥하는 핵심 요인은 개방성 openness 이며, 망하는 요인은 그것의 반대인 폐쇄성 closeness 이다. 개방적이면, 다른 나라로부터 인재와 아이디어를 배워오며 immitate, 이것을 바탕으로 혁신을 하여 innovate, 생산성이 증가하고 흥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흥하면 기득권 집단이 출현하고, 이들은 규제와 배제를 통해 사람과 아이디어를 통제 control 하려 하며, 이는 생산성의 하락을 가져와 쇄하게 된다. 

개방적인 나라는 상공업을 중시하며, 자유로운 시장,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며, 다양성이 허용되며, 외래인의 유입을 장려하며, 일반인의 의견이 반영되는 정치사회 환경이 만들어지며,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변화를 꺼리지 않으며,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배우는 데 열심이다. 반면 폐쇄적인 나라는, 상공업을 경시하며, 국가가 엄격히 시장과 생산을 통제하며, 사상 및 종교의 정통성을 강요하며, 통일성을 강조하며, 외래인을 배제하며, 강력한 지도자를 선호하며, 전통을 고수하며, 변화를 배격하고 억압한다. 

BC 400년경, 아테네는 지중해의 해상 무역을 통해 개방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이는 인재와 아이디어의 집중으로 이어져 흥했다. 그러나 일단 강성해지자, 이웃 도시국가를 억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폐쇄적이 되면서, 결국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패하여 멸망한다. 

AD 100년경, 로마는 전쟁을 통해 점령한 주변국을 포용하는 정책을 펴면서 흥한다. 주변국의 인재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모방한다. 그러나 기득권층의 독점과, 다양한 아이디어의 억압 및 내부 갈등으로 멸망한다. 

9세기경, 압바시드 왕조 Abbasid Caliphate 는 동양과 서양을 잇는 교차점에 위치하여, 로마와 유사하게 점령한 주변국을 포용하는 정책을 펴고, 상공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환영하면서 흥한다. 그러나 종교적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내부갈등이 격화하여 망한다. 

12세기초, 송나라는 상공업을 장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환영하면서 흥한다. 그러나 몽고의 침략으로 망하며, 이후의 출현한 명나라는 상공업을 억압하고 유교 전통만을 고집하여 쇠한다. 

15세기말, 르네상스 이탈리아는 상공업을 장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환영하며 흥한다. 그러나 16세기 종교전쟁의 갈등 속에서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인재와 아이디어가 이탈하고 결국 쇠한다. 

17세기 중엽, 네덜란드는 상공업을 장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재의 유입을 환영하면서 흥한다. 그당시 유럽의 최대 강대국이던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와 독립전쟁에서 승리하여 근대 최초의 공화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이웃 강대국인 프랑스와 영국의 압박 때문에 무역과 식민지가 쪼그라 들면서 쇠한다. 대신 네덜란드의 제도와 가치는 영국으로 이전되며, 이후 영미권의 부흥으로 이어진다.   

17세기 후반 영국은 명예혁명을 통해 왕권이 제한되고, 상공업이 확대되고 상공인 계층이 부상하며, 18세기 후반 이래 산업혁명을 통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크게 흥한다. 영국의 제도와 문화는 미국으로 이식되어, 20세기들어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최강국이 된다. 영미권은, 자유주의 liberalism 와, 개인주의 individualism, 자본주의 등의 제도와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도록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배타적인 문화가 확산되면서 쇠퇴의 우려를 낳고 있다.     

7개의 사례에서 지역, 종교, 인종, 자원 등은 강대국이 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예컨대 네덜란드는 자원이 전혀 없는 소국임에도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  발전의 핵심은 개방과 혁신인데, 어떤 나라가 개방적인 되는 데에는 물리적 환경보다 문화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특정 나라가 특정 시점에 왜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게  되는지에 관해, 7개 사례에 공통적인 원인을 추출하기 어렵다.

크게 흥한 나라가 폐쇄적인 나라로 변하는 경로는 다음과 같다. 기득권층이 공고해지면서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고 하고, 이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나 외부로부터의 영향과 변화를 거부하고, 이러한 태도가 적응력을 떨어뜨리고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며, 이는 집단간 내부 갈등을  초래하여 결국 쇠하게 된다. 이러한 쇠퇴의 경로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전쟁, 자연재해, 전염병과 같은 외부적인 충격이 사회적 위기를 조성하면서 가속화된다. 

인류의 역사는 오랫동안 정체와 빈곤 stagnation and powerty 가 기본이었다. 이를 벗어나 흥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인간과 그들이 만든 사회는 개방과 변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 사례의 경우 여러 요인이 절묘하게 중첩되어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일단 흥한다고 해도 번영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개방과 변화와 이것이 가져오는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를 관통하면서 공통 패턴을 추출하는 사회과학 방법론을 구사한다. 논의가 분명하고 주장이 강력하다. 그러나 인과적인 설명력은 약하다. 왜 사람과 사회가 개방을 선택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가 없다. 저자는 인간과 사회를 긍정적, 낙관적으로 본다. 인간과 사회의 어두운 측면, 즉 이해 갈등, 경쟁과 패배, 부정적 감정, 지배 욕구, 어리석음, 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는 역사는 사람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그럴까?

'야생화 > 찔레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 수 있을까?  (0) 2026.06.16
혼자 사는 삶  (0) 2026.06.11
서구중심적 세계관을 벗어나 세계를 보다  (0) 2026.05.19
상대를 설득하는 법  (0) 2026.05.15
거짓말을 탐지하는 법  (0) 2026.05.07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