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2017. 모두를 위한 서양음악사 2. 가람기획. 433쪽.
저자는 음악사를 전공한 음악학 교수이며, 이 책은 1730년대 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양음악의 발전 과정을 시대와 주제 구분을 결합하여 서술한다.
첫번째로,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고전주의 시대(1730~1830)를 서술하고, 둘째로 슈베르트, 쇼팽, 슈만, 베를리오즈, 리스트, 브람스, 브루크너를 조명한 낭만주의 시대(1830~1889)를 서술하고, 세번째로 로시니, 도니제티, 벨리니, 베르디, 푸치니의 이탈리아 오페라와, 구노, 비제, 생상스의 프랑스 오페라, 독일의 바그너로 대표되는 음악극을 서술한다(1789~1890). 넷째로 18세기 중후반 유럽의 각 나라에서 발흥한 민족주의 음악(1840~1943)을 서술한다. 이 시기에 스칸디나비아의 그리그, 시벨리우스,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체코의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헝가리의 바르토크, 스페인의 그라나도스, 영국의 본 윌리엄스, 미국의 아이브스 등의 음악을 설명한다. 마지막 다섯째로 20세기 음악의 다양한 경향을 서술한다. 인상주의의 드뷔시와 라벨, 말러와 슈트라우스, 12음계를 사용한 스트라빈스키, 라흐마니노프, 윤이상 등 20세기 전반과 중반에 활동한 음악가들이 소개된다.
1600년대까지의 음악이 교회와 궁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1700년대 이후에는 교회와 궁정을 벗어나 일반 중산층을 대상으로 음악 활동이 전개된다. 음악가가 교회와 궁정에 의해 고용된 시절에는 음악에 제한이 많았으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음악이 독립 활동으로 전개되면서 다양한 혁신이 이루어진다. 음악이 교회에 종속되어 있을 때에는 이탈리아가 음악의 중심이었으며, 궁정으로 음악이 확장되었을 때에는 프랑스가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 음악의 중심이었다. 1700년대 이후 음악이 중산층 대상으로 확장되면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음악 활동의 중심이 되었다. 2차대전 이후 유럽의 음악가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서도 음악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1700년대 고전주의 시대에 들어와 기악이 성악을 능가하는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는 교향악이 발전하고,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실내악이 발전하고, 피아노 전문 음악이 발전하고, 시적인 해석을 강조하는 예술가곡(leid)이 나타나고, 순회연주자(비르투오소)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말과 음악이 번갈아 나오는 이탈리아의 오페라와 달리 악극 전체에 음악이 이어지는 음악극이 출현하였다.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각 지역의 고유한 민족 정서를 반영한 민족주의 음악이 각 지역에서 나타났다. 20세기 중반에 들어 전통적 음악의 조성의 제한을 뛰어넘어 온음과 반음을 대등하게 취급하는 12음계를 사용한 음악이나, 비음악적 소리를 포함하는 실험, 우연적 요소를 사용한 음악 등,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책은 음악 사전의 요약본 같다. 각 음악가와 개별 작품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끝없이 계속되기에, 읽으면서 음악의 분석적 깊이나 내용의 체계를 잡기 어렵다. 개별 음악가와 개별 작품을 설명하는 것과는 별도로, 이론과 흐름을 체계적 서술하는 부분이 덧붙여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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