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마사토 (김윤수 옮김). 2014.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다산 북스. 223쪽.
저자는 경제금융 교육 전문가이며, 이 책은 저자의 과거 경험을 소재로 쓴 우화를 통해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나에 관해 교훈을 제시한다. 돈은 사람들의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킨다. 사람들은 돈의 힘에 휘둘려서 기존에 생각하던 방식이나 기존에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쳐버리기까지 한다.
돈은 삶에서 꼭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혼란하게 하고 감정에 휘말리게 한다. 이 책의 우화에 등장하는 화자는 자신의 과거 사업 실패 경험을 이야기 한다. 그는 주먹밥 판매 사업을 시작하였을 초기에 매출이 급상승하여 흥분한다. 새로 개발한 제품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자신의 재무와 관리 능력의 범위를 넘어 여러개의 매장을 빚을 내어 서둘러 확장한다. 그러나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신제품에 대한 평판은 썰물처럼 빠져버리고, 결국 빚에 몰려서 사업의 핵심 기여자들과 결별하고, 가족에게 소홀하여 이혼 당하고, 길거리에 나앉는다. 열심히 했지만 자신의 능력에 대한 판단을 그르쳐 실패한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수준으로 서서히 사업을 키워 나갔다면 성공했을텐데, 일시적으로 돈이 벌리는데 흥분하여 신중함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잃은 것이다.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 돈을 관리하는 능력, 부자의 그릇을 키울 때,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돈을 맡기고, 부자가 될 수 있다. 돈은 결국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돈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지만,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돈과 공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책은 돈을 버는 특별한 비결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빠질 수 있는 위험 중 하나를 예로 제시할 뿐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운이 결합하면 돈을 벌 수 있지만, 짧은 시일내 큰 돈을 벌겠다는 성급함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에, 부자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결국 자신의 돈관리 능력 범위 내에서 서서히 부를 쌓아 나가고, 그러면서 자신의 능력이 길러지는 만큼 돈도 함께 벌리게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자신의 능력과 운이 닿는 만큼 돈이 들어온다는 메시지는 별로 특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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