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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27. 14:20

Lisa Feldman Barrett. 2017. How Emotions Are Made: the Secret Life of the Brain. Mariner. 291 pages.

저자는 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감정의 구성이론" constrution theory of emotions 를 중심으로 하여,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한다. 

전통적으로 심리학계를 포함하여 사람들의 상식에 따르면, 인간의 감정이란 인간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속성으로서, 우리의 두뇌 속 어딘가에 작동 기제가 존재하며, 실재적인 것이라는 실재이론 essentialism 이 지배했다. 기쁨, 슬픔, 공포, 놀람, 화, 등의 감정은 어느 문화에나 공통적이며, 대표적인 얼굴 표정으로 이를 판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지배했다. 저자는 이러한 전통 이론을 전면적으로 부정한다. 사람들의 특정 감정과 일대일로 대응되는 얼굴 표정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어긋난다.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의 얼굴 표정으로 그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판독할 수 없다. 감정을 만들어내고 통제하는 두뇌의 특정 부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감정은 인간의 신체 내부의 에너지 균형 상황 energy budget, 즉 혈압, 체온, 호흡상태, 소화관상태, 등의 몸의 변화 상황에 대해 그 사람이 처한 사회적 맥락 social context 을 반영하여 주관적으로 의미 meaning 를 부여한 것이다. 몸의 상황은 두개의 차원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positive or negative 하는 상태이며, 다른 하나는 얼마나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흥분된 상태에서 잠잠한 상태까지 elated or calm 이다. 우리 몸 내부의 특정 상태에 대해 특정 사회 맥락에서 어떤 감정 개념을 부여할지는, 성장하면서 사회화를 통해 습득한다. 감정이란 우리가 사회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구축한 개념이다. 부모 및 주변 사람으로부터 특정 상황에서는 어떠한 감정이 적절한지 학습한다. 두뇌의 활동을 측정해보면, 서로 다른 감정이 서로 구별되는 두뇌의 활동을 보이지 않는다. 즉 특정한 감정은 생리적으로 구별되는 개념이 아니다. 

감정은 우리의 행동을 안내한다. 특정 상태에 대해 특정 감정으로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은, 그가 앞으로 어떤 행위를 해야할지에 대한 지침을 포함한다. 예컨대 '놀람'의 감정은 그가 도망쳐야 할지, 혹은 숨죽이고 있어야 할지, 하는 행위를 지시하는 개념이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몸이 긴장하는 징후를 보일 때, 그것을 부정적인 의미의 스트레스로 해석할지, 혹은 도전을 앞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해석할지는 행위자의 주관적 해석에 달려있다. 감정은 사회적 상황에 대해 주관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이므로, 감정에 휩싸여서 이성을 잃고 행동한 것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항변은 타당하지 않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문화에 따라 감정의 종류가 다양하다. 기쁨, 슬픔, 놀람, 등의 감정은 모든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것이지만, 한국의 '한' 이라는 감정이나, 독일의 'shadenferude', 덴마크의 'hygge 휘게' 등의 감정은 각각의 문화에서 특정 상황에 대해 제시하는 개념이다. 

이 책은 인간의 감정과 두뇌의 작용에 대해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독특한 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감정의 구성이론은 일반적으로 상식적인 생각과는 정반대이다. 이 이론이 워낙 낮설다고 생각해서인지, 저자는 거의 책의 전부를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 이론을 설명하는데 투자한다. 저자의 독특한 주장을 따라가는 것이 흥미있기는 하지만, 개념적이고 반복이 많아서 읽기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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