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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9. 11:58

  20세기 초반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서구인의 생활 방식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도시가 확장되고,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공간이 넓은 미국에서 자동차의 영향은 두드러진다. 미국인에게 자동차는 실용 이상의 그 무엇이다. 자동차를 벗어나지 않고 식사하고, 영화 보고, 사랑한다. 미국 문화에서 자동차를 타고 정처 없이 전국을 헤매며 여행하는 것은 젊음의 상징이다.


http://www.economist.com/news/business/21564821-carmakers-are-starting-take-autonomous-vehicles-seriously-other-businesses-should-too

The driverless road ahead

Carmakers are starting to take autonomous vehicles seriously. Other businesses should too





 

  운전사 없이 가는 자동차를 조만간 주위에서 볼 것 같다. 요즈음 외신에서는 생산의 기계화, 컴퓨터화하는 주요 분야로 운전의 자동화를 언급한다. 운전사가 필요 없는 자동차는 생산 방식과 삶의 양식 모두를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 분명하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고통이 감소되면 사람들의 행동반경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다. 잠을 자면서 혹은 다른 일을 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일상화될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인간 운전수의 결함이 없기에 교통문제는 많이 해결될 것이다. 고질적인 도로 정체는 해결될 것이고 교통사고도 거의 없을 것이다. 운전수 없는 자동차는 직업과 산업의 양상을 바꾼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상당 부분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차지할 것이다. 물류 운송에서 인간의 역할은 줄어들고, 교통경찰은 대부분 사라지며, 신호등 또한 역사적 유물이 될 것이다.

 

  필요로 할 때 언제 건 자동차가 스스로 올 것이기에 자동차 소유에 대한 개념도 바뀔 것이다. 현재 자동차는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머물고 있는데, 이렇게 비효율적인 소유 관행은 사라질 것이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자동차가 사용가능하다는 면에서는 지금과 차이가 없겠으나, 자동차 사용 비용은 현저하게 낮아질 것이다. 지위 과시용으로 큰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이런 시대에도 계속될까? 인터넷의 등장으로 요즘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자동차에 덜 관심을 갖는다고 미국의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걱정하는 데, 운전수 없는 자동차의 등장은 자동차 제조회사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운전사가 없는 자동차의 시대는 어느 날 갑자기 오지는 않는다. 지금도 컴퓨터로 제어되는 운전은 부분적이나마 실제 활용되고 있다.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능이라던가, 충돌 위험에 처할 때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여 충돌을 방지하는 기능은 고급차에 옵션으로 장착되고 있다. 구글은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동차를 지금까지 1년 이상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차가 지금까지 사고를 딱 한번 냈는데 그것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동승한 운전자가 수동 운전 기능으로 바꾸어 운행했을 때에 발생했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동차가 나오면 그런 자동차를 타고 정처 없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고 싶다. 각자의 여행 취향에 따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길을 안내하면서 우리를 즐겁게 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