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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에 해당되는 글 2건
2022. 6. 29. 18:15

김용환. 2017. 모두를 위한 서양음악사 2. 가람기획. 433쪽.

저자는 음악사를 전공한 음악학 교수이며, 이 책은 1730년대 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양음악의 발전 과정을 시대와 주제 구분을 결합하여 서술한다.

첫번째로,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고전주의 시대(1730~1830)를 서술하고, 둘째로 슈베르트, 쇼팽, 슈만, 베를리오즈, 리스트, 브람스, 브루크너를 조명한 낭만주의 시대(1830~1889)를 서술하고, 세번째로 로시니, 도니제티, 벨리니, 베르디, 푸치니의 이탈리아 오페라와, 구노, 비제, 생상스의 프랑스 오페라, 독일의 바그너로 대표되는 음악극을 서술한다(1789~1890). 넷째로 18세기 중후반 유럽의 각 나라에서 발흥한 민족주의 음악(1840~1943)을 서술한다. 이 시기에 스칸디나비아의 그리그, 시벨리우스,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체코의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헝가리의 바르토크, 스페인의 그라나도스, 영국의 본 윌리엄스, 미국의 아이브스 등의 음악을 설명한다. 마지막 다섯째로 20세기 음악의 다양한 경향을 서술한다. 인상주의의 드뷔시와 라벨, 말러와 슈트라우스, 12음계를 사용한 스트라빈스키, 라흐마니노프, 윤이상 등 20세기 전반과 중반에 활동한 음악가들이 소개된다. 

1600년대까지의 음악이 교회와 궁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1700년대 이후에는 교회와 궁정을 벗어나 일반 중산층을 대상으로 음악 활동이 전개된다. 음악가가 교회와 궁정에 의해 고용된 시절에는 음악에 제한이 많았으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음악이 독립 활동으로 전개되면서 다양한 혁신이 이루어진다. 음악이 교회에 종속되어 있을 때에는 이탈리아가 음악의 중심이었으며, 궁정으로 음악이 확장되었을 때에는 프랑스가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 음악의 중심이었다. 1700년대 이후 음악이 중산층 대상으로 확장되면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음악 활동의 중심이 되었다. 2차대전 이후 유럽의 음악가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서도 음악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1700년대 고전주의 시대에 들어와 기악이 성악을  능가하는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는 교향악이 발전하고,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실내악이 발전하고,  피아노 전문 음악이 발전하고, 시적인 해석을 강조하는 예술가곡(leid)이 나타나고, 순회연주자(비르투오소)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말과 음악이 번갈아 나오는 이탈리아의 오페라와 달리 악극 전체에 음악이 이어지는 음악극이 출현하였다.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각 지역의 고유한 민족 정서를 반영한 민족주의 음악이 각 지역에서 나타났다. 20세기 중반에 들어 전통적 음악의 조성의 제한을 뛰어넘어  온음과 반음을 대등하게 취급하는  12음계를 사용한 음악이나, 비음악적 소리를 포함하는 실험, 우연적 요소를 사용한 음악 등,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책은 음악 사전의 요약본 같다. 각 음악가와 개별 작품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끝없이 계속되기에, 읽으면서 음악의 분석적 깊이나 내용의 체계를 잡기 어렵다. 개별 음악가와 개별 작품을 설명하는 것과는 별도로, 이론과 흐름을 체계적 서술하는 부분이 덧붙여지면 좋겠다.

2022. 6. 28. 22:27

박을미. 2011. 모두를 위한 서양음악사 1: 서양음악사 100 장면으로 편하게 읽기. 가람기획. 265쪽.

저자는 중세음악을 전공한 음악학 교수이며, 이 책은 고대에서부터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를 거쳐 바로크 시대까지 서양음악의 발전과정을 주요 주제별로 요약하여 설명한다. 서양 음악은 이 시기 동안 교회 음악으로부터 세속 음악으로 중심을 이동하고, 성악에서부터 기악이 독립된 영역을 구축하게 되며, 단성 음악으로부터 다성 음악으로 음악의 구조가 복잡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교회 음악의 시기에는 음악이 종교적 목적에 기여하는 보조적인 위치에 머물러야 했기에 제한이 많았으나, 세속 음악으로 이동하면서 음악이 감정을 표현하고 여흥을 즐기는 수단이 되면서 다양한 양식의 음악이 발달하였다.

그리스 시대에 음악은 수학과 함께 과학의 영역으로 취급되었다. 음악은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며 주술적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리스 시대의 음악에 대해서는 단편적 기록을 넘어서서 사실상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중세시대(450~1450)에 음악은 교회에서 수도사들에 의해, 그레고리안 성가와 같이 성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025년 무렵 이탈리아의 귀도 다레초라는 수도사가 그때까지 전해오던 기보법을 개량하면서, "툿(도)레미파솔라"라는 계명을 성가곡의 가사로부터 차용하여 만들었으며, 이후 17세기에 들어 '시'가 추가되었다. 이무렵 오선지에 음을 기록하는 방법도 정착하였다. 이때에는 음의 높이만을 표기할 뿐 음의 길이(음가)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9세기까지는 전적으로 단성 음악이었으나, 1,000년경에 두개 이상의 성부를 가진 다성 음악이 출현하였다. 처음에는 병행 성부에 한정되었으나, 점차 선율과 리듬이 독립된 성부가 출현하였다. 중세시대 후반에 들어 조금씩 교회로부터 벗어난 세속적 음악이 유랑악사(민스트럴)나 방랑시인에 의해 이루어졌다. 교회는 이러한 세속 음악을 저지하려고 하였으나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 중세시기에는 음악이 종교적 교화를 위해 존재했는데, 복잡한 음악 구조나 다양한 악기는 이러한 목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권장되지 않았다.

르네상스 시대(1450~1600)에 그리스로마의 유산을 새로 발견하면서 인문학과 과학이 급격히 발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음악은 중세의 것을 계승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밟았다. 1450년경 금속인쇄술의 발명 이후 대량 인쇄가 가능해지면서 음악 악보의 인쇄를 통해 음악의 빠른 확산이 가능해졌다. 이 시기까지는 기악보다는 성악이 중심이었지만, 다성 음악의 구조가 복잡해졌다. 또한 다양한 악기들이 성악과 함께 연주되었다. 중세와 다른 점은 교회이외에 왕, 귀족, 부유한 상공인들이 음악가를 후원하면서 세속음악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는 점이다. 르네상스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음악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바로크 시대(1600~1750)에는 음악의 감정적 효과를 인정하여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바로크 시대의 미술이나 건축은 중세 시대의 경건이나 르네상스시대의 절제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화려함을 강조하였는데,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음악에도 반영되었다. 이시기 음악은 교회의 범위를 본격적으로 벗어나 발전하였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가 크게 발달했다. 교회의 성악에서도 화려한 선율을 특징으로 하는 오라토리오와 칸타타가 등장하였다. 이시기까지 음악인은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다성 음악의 고음부는 거세되어 변성기를 겪지 않는 남성 가수(카스트라토)가 맡았다. 카스트라토는 교회 밖에서는 물론 교회에서까지 널리 활동하였는데, 나폴레옹 황제가 이러한 관행을 금하여 프랑스에서는 일찌기 사라졌으나, 이탈리아에서는 20세기초까지 활동하였다. 1500년대 중반부터 바이올린이 사용되기 시작하여, 1700년대 이탈리아에서 바이올린 제작과 연주법이 크게 발전하여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이 제작된 것도 1700년대 중반 무렵이다. 이 시대에 들어 기악 음악은 성악으로부터 독립된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으며, 본격적인 기악 음악인 소나타가 발전하였다. 바로크 음악은 음악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에서 최절정을 이루었다.

이 책은 음악사 교과서의 요약본 같은 성격이다. 연대순에 따라 음악의 발전이 서술되며, 음악가과 음악에 관한 많은 사실을 언급하여 읽기가 쉽지 않다. 음악학자의 저술 답게 서양음악의 발전을 음악의 원리와 형식의 발전에 촛점을 맞추어 다루고 있다. 서양 음악은 앞사람의 업적위에 뒤에 사람이 추가하면서 점차적으로 발전해 온 영역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임의적으로 시대구분을 하기는 하지만, 과학이나 다른 예술 분야와 달리 음악은 특별한 혁신이나 비약 없이 연속된 전개라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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