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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6. 22:02

Daniell Schacter. 2001. The Seven Sins of Memory: How the mind forgets and remember. Houghton Mifflin Co. 206 pages.

저자는 심리학자로 기억 연구의 전문가이며, 이 책은 그의 전문 분야를 일반 독자를 위해 풀어 쓴 것이다. 인간의 기억은 다음 일곱가지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쉽게 잊어버리는 것(transience), 주의를 게을리하여 기억하지 못하는 것(absent-mindedness), 기억이 막혀 회상하지 못하는 것(blocking), 잘못 기억해내는 것(misattribution), 암시에 의해 영향받는 것(suggestibility), 외곡되게 기억하는 것(bias), 과거의 일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 (persistence). 각각의 문제의 증상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논의한다.

일이 발생한 순간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억의 대상과 연관된 사항을 함께 기억속에 저장하면 이 문제를 조금은 약화시킬 수있다. 그러나 시간이 멀어질수록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은, 진화적 적응의 결과이다. 일이 발생한 순간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그것이 우리의 생존에 덜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주의를 게을리하여 기억하지 못하는 것 역시, 우리의 한정된 기억 자원 (momory resourse)을 효율적으로 쓰는 장치의 일부이다. 일상에서 익숙한 일이나 익숙한 환경에서 인간은 자동항법 모드로 일을 수행하면서 기억 자원을 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일과 관련된 구체적 사안을 나중에 기억해 내기 어렵다. 동시에 여러 일에 관여할 경우, 덜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기억 자원을 덜 사용하므로 나중에 그 일을 기억해 내기 힘들다. 

사람의 이름이나 기타 고유명사를 떠올리기 힘든 이유는 그것이 다른 지식들과 연결고리가 적기 때문이다. 어릴때의 학대나 강간과 같이 큰 정신적 충격을 준 사건을 나중에 기억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감정적 자기방어 장치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성인이 되어 기억해냈다고 주장하는 어릴 때의 성적 폭력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은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것들을 기억에 저장하기보다, 그것의 요점만을 일반화하여 저장한다. 인간은 패턴을 인식하는 동물이다. 대상의 일반화된 패턴을 파악하고, 패턴으로 기억에 저장한다. 따라서 나중에 그 일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을 질문받았을 때, 잘못 기억해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증인이 범인을 잘못 지목하는 경우는 흔하다.

사람들이 과거의 일을 기억해 내는 것은 암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범인을 심문하는 사람의 암시에 의해 증인이나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의 과거 일에 대한 기억이 변형되는 경우는 흔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과거 기억은 질문자의 반복된 암시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처음에는 모호했던 기억이, 질문자의 반복된 암시에 의해 확실한 기억으로 변형된다.

과거의 일이나 대상을 잘못 회상해내는 것은,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의 결과이다. 현재의 사정에 따라 과거의 사정에 대한 기억을 외곡시켜 과거와 현재의 일관성을 추구한다. 일의 결과를 보고 처음부터 그러리라고 생각했다고 믿거나, 그렇게 일이 전개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사후에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항시 해석한다.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는 것보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상에 대해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가지는 것은 심리적 자원을 절약하기 위한 방편이다.

과거의 일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그 일에 감정적으로 크게 관여했기 때문이다. 생존에 위협이 되는 일이나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크게 흥분하게 되고, 그 일이나 상황이 기억에 깊이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는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적응의 결과이다. 기억해 내고 싶지 않은 것을 마음 속에 억누를수록 문제가 더 커진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글이나 말로 대면하면 할 수록 그것에 대한 감정이 무디어지고, 그것의 괴로움이 점차 옅어지게 된다.

이상 일곱가지 기억의 약점은 동시에 강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억의 약점은 기억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억의 약점을 보이지 않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데 심각한 문제를 보인다. 이러한 기억의 약점은 인간의 진화적 적응의 직접적 결과이거나 혹은 부산물이다.

이 책은 저자의 전문분야를 쉽게 풀어쓴 것으로, 수많은 연구 결과를 인용한다.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론적 논의를 전개한다. 전반적으로 설득력이 있지만, 때때로 머리털을 세는 세밀한 작업을 쫒다가 길을 잃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2021. 5. 29. 22:39

Bobby Duffy. 2018. Why we're wrong about nearly everything: A theory of human misunderstanding. Basic Books. 241 pages.

저자는 Ipso라는 영국의 인터넷 여론조사 회사의 연구자이다. 이 책은 여론조사 회사의 자료를 이용하여, 삶의 주요 주제에 관하여 사람들의 여론과 실제의 통계가 어긋나는 현상을 서술하면서 사회심리학의 이론을 배경으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건강, 섹스, 돈문제, 이민 문제, 안전, 정치적 지지 등의 주제를 다룬다. 

사람들의 여론이 실제 사실와 크게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람들이 실제를 잘 몰라서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편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편견의 원천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에 휩쓸려 세상을 판단한다. 자신의 감정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사실을 외곡해 인식한다. 예컨대 이민자에 반대하는 감정은 인간의 부족주의 tribalism 본능인데, 이러한 감정 때문에 사람들은 이민자의 비율을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게 인식한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실보다는 부정적인 사실에 더 민감히 반응하며 이를 중요시 한다. 이는 긍정적인 요인보다 부정적인 요인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인간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발달한 진화의 결과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세상을 실제보다 세상을 더 나쁘게 본다. 세상은 갈수록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보며 위험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이와 정 반대이다. 이는 사람들이 과거의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과장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인지적 불일치 cognitive inconsistency 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나 지지하는 입장과 부합하는 사실에 더 귀를 기울이며 이를 선택적으로 찾아 듣고 본다. 이는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알고리즘과 결합하면서, 사람들이 점점 자신의 입장과 부응하는 세계 속에 갖히게 되는 울림통 효과 echo chamber 를 낳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 동조하는 목소리만 접하면서 세상을 외곡되게 인식한다.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에 쫒아가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군중에 속하려고 하는 본능 herd instinct 때문에 사람들은 진위 여부를 떠나서 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따르려 한다. 그런데 자신이 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과장된 인식인 경우가 많다. 실제 그렇게 절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님에도, 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잘 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수의 의견에 문제가 있다 해도 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안심한다. 미국인의 다수가 비만하다고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비만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다.

사람들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반면 통계에는 약하다. 소수의 특별한 이야기에는 강한 인상을 받고 잘 기억하지만 숫자로 표현된 다수에 관한 통계 사실은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모금단체가 특정 사례의 이야기를 앞세워 도움을 호소할 경우 설득력이 크지만, 다수가 처한 실상을 객관적 통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서 도움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는 어렵다. 인간의 본능이 개별 사례에 반응하도록 진화한 결과이다.

사람들이 사실을 잘 못 알게 되는 책임의 일부는 언론과 정치인에게 있다. 언론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끌기 위해 자극적인 뉴스를 선택적으로 보도하는데, 이는 일반적 사실과 동떨어진 극단적인 사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균형있는 보도를 한다고 하면서, 압도적인 사실과 반대되는 극단적 소수의 사례를 동시에 보도함으로서 사람들의 인식을 외곡한다. 단적인 예가 백신에 대한 찬반 주장을 동시에 보도하는 것이다. 백신의 부작용은 매우 드문 반면, 백신을 맞지 않아서 질병에 걸릴 위험은 훨씬 높은데, 이렇게 비중이 다른 사실을 동시에 보도함으로서 백신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시청자를 오도한다.

정치인은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을 과장하여 퍼뜨림으로서 지지를 획득하려 한다. 사실을 외곡하여 전파함으로서 이익을 보는 집단이 항시 있기 마련인데, 이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과장되거나 외곡된 사실을 적극적으로 전파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평범한 일반적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일반 사람들은 이러한 이권자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이렇게 과장되고 외곡된 사실에 자주 노출됨으로서, 마치 이것이 대표적인 사실인 것으로 오해한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들이댄다고 하여 자신이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생각을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사실의 진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실을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 점차 마음이 바뀌면서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생각을 바꿀 수 있다.  교육 수준이 높을 수록, 허위사실을 체크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할 수록,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불확실한 사실에 대해서는 판단을 천천히 하면서 조심할수록 인식의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확신이 강할수록 오류의 폭이 크다. 북구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확신의 강도가 낮으며 오류의 정도 또한 낮은 반면, 인도 사람들은 확신의 강도가 크고 오류의 정도가 크다. 무식한 사람이 주장이 강한 것이다. 교육수준이 높고 국민이 깨어있는 나라가 잘살고 민주주의가 꽃피운다는 점을 확인한다.

이 책은 여론조사의 자료를 제시하여 서술하기에 논의가 구체적이기는 하나 산만하게 서술하여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이론적으로 일관되게 이야기를 조직하는 기술이 떨어지는 책이다.

2020. 2. 25. 12:46

Nassim Nicholas Taleb. 2018. Skin in the Game: Hidden asymmetries in daily life. Random House. 236 pages.

저자는 유가증권 딜러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의 속성을 세상사에 적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에 간여하는 사람이 그 일의 결과, 즉 성패의 위험을 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자신의 일의 결과를 자신이 책임져야 할 때 사람들은 상황을 잘 이해하며, 자신의 역량을 최고도로 발휘하며, 사회 정의가 바로 서게 된다. 반면 일의 결과를 자신이 책임지지 않는, 일의 결과가 만들어내는 이익은 자신이 챙기지만 손해는 다른 사람이 지게 하는 그런 구조는 현실을 외곡하고 결국 망하게 되는 길이다.

금융가, 학자, 저널리스트, 분석가, 정책 입안자들은 말로만 일을 할뿐 그 일이 초래하는 실제의 위험을 지지 않거나, 이익만을 선택적으로 챙기고 손실은 남에게 떠넘기기 때문에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지식인은 현상을 복잡하게 설명함으로서 먹고사는 무리이다. 그들은 자신의 말이 맞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료 지식인들에게 받아들여지는가가 중요한데, 지식인들은 복잡하게 보여야만 마치 중요한 것을 하는 듯이 보여서 먹고살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외곡하는 일에 공모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헬스장에서 근육의 힘을 키운다는 목적으로 복잡한 기구를 잔뜩 들여 놓지만 막상 바벨은 없다. 가장 단순한 바벨이 근육의 힘을 키우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헬스장에 있는 복잡한 기구는 특정 결함이 있는 사람에게 특정 부위를 재활시키는 목적의 것이다.

그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근육의 힘을 단련시키는데 바벨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지적은 맞지만, 복잡한 기구는 근육의 힘을 단련시키는 목적만은 아니다. 단순한 반복과 권태를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에 대응한 수단이다.  전문가가 복잡한 설명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속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인간은 '냉혹한 사실'(brute fact)을 원하지 않는다. 설사 복잡한 설명이 맞지 않더라도 냉혹한 사실의 냉혹함을 감추어주는 이야기꾼의 복잡한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냉혹한 현실과 실패의 쓴맛을 잊고 위무받는다. randomness 의 냉혹함을 똑바로 바라보고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왜 나에게 이런일이?'(why me?)라는 질문은 정확한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위무를 원하는 것이다. 전문가와 종교인이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 욕구에 부응해 위무를 제공한다.

지식인보다는 상인, 사업가, 장인이 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 상인, 사업가, 장인은 일의 실패 위험을 본인이 지며 실제 가치있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반면, 지식인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위험을 지지 않으며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에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말이나 생각보다는 행위와 결과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 무엇을 하는지, 세상이 정말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것은 현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은 전문가가 어떻게 진단하는지가 아니라, 세상이 작동한 결과에 주목해야만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있다. 시간의 시험을 통과하여 살아남은 것만이 합리적인 것이다.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탈락하기 때문이다. 생존의 시험만이 일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세월의 시험을 통과한 할머니의 지혜가 사회과학자의 분석 결과보다 더 값지다.

평균으로 계산한 위험의 확률은, 드물지만 한번 닥치면 큰 피해를 주는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일상의 위험 중 후자의 것이 많은데, 우리는 이러한 위험을 직관적으로 알기에 피한다. 이는 손실 회피(loss aversion)의 성향으로 나타나는 데, 이러한 인식의 편향성(bias)은 생존을 위하여 꼭 필요하다. 진화의 결과 이런 성향을 가진 생물만 살아남았다.

저자는 간접 경험의 지혜를 인정하지 않는데, 인간의 지식의 발전은 사람들의 직접경험이 간접경험으로 축적되어서 오늘에 이르렀다. 자연과학이나 기술의 세계만이 아니라 사회과학에서도 위대한 발견과 지식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스 시대보다 오늘날 사회에 대한 이해가 더 높으며, 덜 폭력적이며, 비참이 덜 하고, 더 잘살게 되지 않았는가? 물론 말로 먹고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지적처럼 필요없이 현상을 복잡하게 외곡하며, 결과를 책임지지 않는 비겁자라는 지적은 맞다. 그러나 지식 행위 전반을 부정하는 저자의 반지성주의에는 동의할 수없다.

이 책은 잠언집의 성격이다. 권력자와 전문가 집단의 권위와 위선에 대해 도전하며, 냉소적인 에피소드와 경구적인 발언으로 채워져 있다. 그가 쓴 기존의 책의 메시지를 반복한다. 그가 제시하는 메시지는 가치있지만, 책 전체에서 동일한 메시지를 별 상상력없이 반복한다. 그는 겸손하고 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 라틴어와 수사를 계속 나열하는 것은 기존의 권위를 부정하는 저자 자신이 권위를 탐하는 행위이다. 그가 조금더 친절하고 겸손했다면, 사람들이 그의 지혜에 눈을 떠서 덜 어리석게 살아갈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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