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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8. 08:58

이리 저리 헤메고 다녀도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깨달음이 오기를 기다리다 지쳐 버리다. 

그래도 살아 내야한다. 

2012. 10. 5. 11:41

근래에 어느 곳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고 쓴 글이다. 편집자가 내 글을 난도질 하여 최종 원고는 초고와는 다른 모습이 되어 버렸다. 다음은 내가 처음에 쓴 초고이다. 



뉴욕은 세계인이 방문하고 싶은 도시 중 1위로 지목된다. 왜 세계 사람들은 뉴욕을 찾을까? 지금 뉴욕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과거에도 항시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1970년대에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뉴욕은 사람들이 떠나고 빈곤과 범죄가 판치는 무서운 곳이었다. 그 당시 센트럴 파크는 대낮에도 걸어 다니기가 꺼려졌다. 1990년대에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뉴욕은 부활하였다. 인구가 늘고 유명 연예인과 부자가 뉴욕에 산다는 소문이 퍼지고 기업이 뉴욕으로 모여들었다. 이제 뉴욕은 모든 미국인이 한번쯤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렇다고 뉴욕의 생활이 다른 곳보다 풍족하고 편하기 때문은 아니다. 뉴욕의 집값은 미국에서 가장 비싸기에 모두들 조그만 아파트에서 옹색하게 산다. 뉴욕의 주차비는 엄청나기에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출퇴근한다. 미국의 상징인 무한한 풍요와 소비지상주의는 뉴욕 사람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뉴욕의 매력은 ‘다양성’에 있다. 뉴욕은 예전부터 미국으로 이민자가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이들은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뉴욕에 자신들만의 민족 거주지를 형성하였다. 19세기에 미국에 온 독일인, 아일랜드인, 이탈리아인, 유태인, 등 유럽의 이민자들이 집단적으로 살던 곳은 지금도 자취를 남기고 있다. 20세기 후반에는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뉴욕으로 몰려왔다. 중국인, 인도인, 중남미인, 한국인, 베트남인, 러시아인, 중동인, 아프리카인, 등등. 뉴욕에서 만나기 힘든 나라 사람은 아마 북한이 유일할 것이다.

생각해 보라.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그것도 각각 적지 않은 수가 한 도시에 모여들어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그들은 고유의 언어와 음식과 관습을 가지고 왔다. 성서에 나오는 바벨은 사람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안 되어 혼란에 빠졌다고 하는데, 뉴욕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함 덕분에 융성하고 있다. 다양성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삶의 활력을 제공한다.

뉴욕의 삶은 지루할 겨를이 없다. 나와는 다른 종류의 사람을 매일 접하는 것은 때로는 혼란스럽지만 신선한 경험이다. 피부 색깔은 물론, 얼굴 표정, 옷 입는 스타일, 치장하는 방식, 등 외모에서 차이가 난다. 서로 알게 되면, 행동거지나 예의범절, 가족 관계, 무엇을 중요시 여기는지, 어제 본 티브이 드라마, 생각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나와 약간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길에서, 전철에서, 직장에서, 식당에서, 공원에서, 슈퍼에서, 집주위에서 마주치는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때때로 문득 느낀다.

아시아 사람은 예의가 바르고 성실하며, 흑인은 정이 많으며, 인도 사람은 계산이 빠르며, 동유럽 사람은 무뚝뚝하고 속을 알 수 없으며, 베트남 사람은 영리하며, 중남미 사람은 열심히 살지만 기분파다. 뉴욕에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한다.

뉴욕의 음식 문화는 다양하다. 미국의 고유 음식이라고 하면 햄버거와 스테이크 정도일 텐데, 뉴욕에서는 특색 있는 요리를 싼 가격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길모퉁이 피자집은 정통 이탈리아식 피자를 화덕에 구워서 내놓으며, 그 옆 인도 음식점에는 인도 사람이 만드는 특이한 향의 카레 요리가 미각을 자극하며, 그 옆 중국 음식점에는 중국말을 하는 주방장이 만드는 중국 요리가 가지 수를 셀 수없이 많으며, 그 옆 멕시코 음식점에는 타코 요리가 싸고 맛있으며, 그 옆 타이 음식점에는 일전에 태국 여행에서 맛보았던 타이 요리를 타이 여인이 친절하게 서빙하며,... 무궁무진하다. 이들 음식점의 주요 요리만 돌아가며 먹어도 한 달 내내 같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 이 모두가 그 나라 사람들이 고유의 재료로 만드는 ‘정통’ 요리이다.

뉴욕에는 볼거리가 넘쳐난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대체 몇 개인지 셀 수 없이 많다.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이 있다. 인류 문명의 궤적을 보여주는 권위 있는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고전 미술 중심의 미술관, 최근의 작품을 전시하는 현대 미술관, 유태인 대학살 박물관, 중남미 문화 박물관, 소방 박물관, 금융 박물관, 디자인 박물관, 등등. 박물관과 미술관이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집약해서 보여준다면, 뉴욕의 수많은 갤러리와 부티크는 아름다움이 요즈음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말해준다.

뉴욕에서는 거의 매일 어디에선가 큰 전시회가 열리고 다양한 주제의 행사가 펼쳐진다. 요즈음 한창 진행되고 있는 뉴욕 패션 주간의 행사는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뉴욕에 사는 다양한 민족들이 벌이는 민족 축제는 뉴욕 생활에 활기를 더한다. 이들은 맨해튼의 번화가에서 화려한 퍼레이드를 벌인다. 남녀노소가 함께 행진을 하면서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고 구경꾼에게 손을 흔든다. 그들이 사는 지역에서는 동네 전체에 만국기가 휘날리고, 흥겨운 음악이 거리에 넘치고, 노점 좌판에서는 민족 고유의 음식 냄새가 진동하고, 가게에서는 왕창 세일을 하고, 사람들은 곳곳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들이 서로 즐기는 모습을 보면 이방인인 나도 왠지 즐거워진다.

타임 스퀘어는 뉴욕 도심에 있는 교차로 광장인데 가장 뉴욕다운 곳이다. 화려한 광고 전광판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집채만 한 전광판은 폭탄을 퍼붓듯 정신없이 이미지를 쏟아 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독수리가 날다가, 란제리만 입은 여인이 요염한 포즈로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일렬로 건장한 젊은이들이 행진한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은 촌사람이 명동에 처음 온 것 같은 표정으로 인파에 떠밀려 간다. 껴안고 키스를 하는 사람들, 광장 계단에 걸터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 움직이는 관광버스 지붕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구경하며 에너지를 느끼고 즐거워한다.

뉴욕이 1990년대에 부흥하게 된 것은 미국이 지식경제로 이전하면서이다. 지식을 다루고 지식을 생산하는 전문직이 경제를 주도하면서 다양성은 각광을 받는다. ‘창의적 계급’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아이디어가 삶의 핵심이다. 이들에게 단조로움이란 쥐약이다. 이들은 다양성을 접하면서 활력을 얻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한다. 뉴욕의 지역신문인 뉴욕 타임즈가 전국적으로 지식인들이 구독하는 신문이 된 것은 당연하다. 뉴욕은 아이디어 산출의 중심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적인 삶이라고 하면 교외에 잔디밭이 있고 주차장이 넒은 집에 살면서, 주말에는 거대한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고, 풍족하게 소비하는 생활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은 편할지는 모르지만 단조롭고 지루하다. 교외는 호기심을 질식시키는 공간이다. 반면 뉴욕의 거리는 항시 사람으로 북적이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는 곳이다. 뉴욕의 다양성을 탐내는 사람은 젊은이만은 아니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거리에서 한가하게 거니는 노인을 흔히 마주친다.

물론 뉴욕의 삶은 자극이 많기에 때로는 피곤하다. 한국 사람은 이런 삶에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서울과 다른 점은 뉴욕에는 사람의 다양성과 그것이 빚어내는 다양한 문화가 있다. 바로 그것이 뉴욕을 활기차고 호기심 넘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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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째는 이 블로그가 운영자로부터 폐쇄 통지를 받아 한동안 접속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며, 둘째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보니 선뜻 글을 쓸 마음이 내키지 않았기때문이다. 

블로그 운영자인 '다음'에 알아본 결과 이 블로그가 스패머로 신고되어 폐쇄되었단다. 음란물을 유통하는 통로로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블로그의 스킨에 여러개의 스팸 사이트가 연결되어 있니 스킨을 바꾸고 스팸을 제거하라는 지시이다.  그것도 모르고 이 블로그에 첨부한 글과 사진이 저작권 위반으로 신고되었다고 생각하여 글에 첨부된 파일을 모두 지우겠다고 말했다. 이 블로그에 첨부한 글은 저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퍼온 것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저작권을 위반하고 있다. 물론 이 글이 매거진의 온라인 판에 공개된 것이고, 영리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번에 블로그가 폐쇄된 것이 저작권 위반 때문은 아니지만 이것을 알면서 계속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제부터는 기사 파일을 첨부하지 않고 링크 주소와 기사의 제목을 붙이는 정도로 해야겠다. 그래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높이고 모양을 보아서라도 첨부하는 쪽으로 타협을 보려고 한다.  

기사 파일은 링크된 주소에서 다운 받을 수있지만 혹시 어려운 경우에는 원문을 요청하는 댓글을 달면 메일로 보내는 방식을 취하려고 한다. 참고로 내가 많이 보는 신문과 잡지의 기사를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뉴욕 타임즈는 근래에 온라인 구독을 유료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료화한지 1년이 지났는데 상당한 수의 유료 독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월 구독료가 20불 남짓으로 큰 돈이 아니기는 하지만, 인터넷이외에도 스마트 폰이나 아이패드로 신문을 읽을 수있게 한 것이 유료 독자를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모바일 환경이 신문의 유료 구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뉴욕 타임즈를 온라인으로 읽을 경우 한달에 10개의 기사만 무료로 제공되는 제한을 걸어 놓고 있다. 그렇지만 인터넷 설정에서 방문자 기록과 캐쉬를 삭제하여 초기화할 경우 이러한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사실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온라인으로 기사를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신문사에서도 이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로그온을 해야만 기사를 읽을 수있게 하면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지만, 아마도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렇게 운영하는 것 같다. 

내가 두번째로 꼼꼼히 읽는 잡지는 이코노미스트이다. 이것은 일부 기사의 경우 기사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을 공짜로 보도록 제한을 걸어놓았다. 대체로 흥미있고 심층적인 분석 기사들은 이러한 제한이 걸려있다. 이러한 기사의 전체를 읽으려면 로그인 해야만 한다. 나는 잡지를 구독을 하고 있으므로 기사는 오프라인 상태로 읽고 스크랩의 목적으로만 온라인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다운받는다. 이 블로그의 독자 중 전체의 기사를 다운받고 싶은 분은 댓글로 요청하면 내가 저장한 글을 보내주겠다. 

세번째로 꼼꼼히 읽는 잡지는 더 아틀랜틱 몬슬리라는 잡지이다. 이것은 다행히도 아직까지 유료화가 되지 않아서 언제든지 접속이 가능하며 과거의 기사도 검색해서 읽을 수 있다. 

기타 간간히 읽는 것으로, 영국에서 발행하는 가디언이라는 신문은 무료 접속이 가능하며, 타임즈, 하퍼즈 위클리, 뉴욕커, 더리퍼블릭, 더 내이션, 아메리칸 프로스펙트, 휴머니스트 등의 잡지는 모두 로그인을 해야만 기사의 전체를 읽을 수있다. 나는 때때로 사이트에 방문하여 흥미있는 글이 있는지 훑어보고 꼭 전문을 읽고 싶으면 뉴스 데이터 검색 서비스에 접속하여 전문을 다운로드 받는다. 

영미권의 지성지의 경우 한국의 독자층이 넓지 않으므로 좋은 글을 널리 보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본인이 희망하면 얼마든지 구해서 볼 수있으므로 구지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선의로 시작한 일이 제약을 당하는 경험을 하고는 충격을 받았다. 여하간 앞으로도 블로그에 유익한 글을 계속 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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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3. 22:06

최근에 필자가 학술발표를 한 글을 간단히 소개한다. 아직 진행되고 있는 연구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정도이다. 



 요즈음 한국인에게 “미국을 좋아하는가?” 혹은 “미국을 좋게 생각하는가?” 하고 물으면 한마디로 간단하게 답을 얻기 어렵다. 아마도 1970년대에 이런 질문을 했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별 주저 없이 긍정적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학자들은 1980년 광주항쟁 이래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태도가 점차 변하여 이제 전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데 동의한다.

그렇다고 “미국을 싫어하는가?” 혹은 “미국을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한국인은 많지 않다. 요컨대 요즈음 대다수 한국인은 미국에 대해 ‘그렇게 좋지도 싫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과거에 흔히 거론되던 ‘친미․반미’의 인식틀은 더 이상 한국인에게 쓸모가 없어졌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인은 미국과 여러 면에서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한국의 언론은 항시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따라서 한국인은 미국에 대해 자기 나름의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친미 아니면 반미라는 흑백의 일차원적인 잣대 대신에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을 반영하는 다섯 가지의 차원을 생각해 보았다. 얼마나 미국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미국을 신뢰하는지, 얼마나 미국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얼마나 미국을 경험하였으며 알고 있는지, 미국의 전반적인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이다. 각각의 차원에 대해 별도로 측정해 본 결과 놀랍게도, 한국인은 미국을 어느 정도는 좋아하지만 그리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한국인이 미국을 좋아하는 정도도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한다. 미국의 수준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그리 높이 평가하지는 않는다. 반면 한국인의 대부분은 미국이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인은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인은 그들의 주장에 별로 동조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생각은 복합적이다. 미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이지만 그리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체로 한국 사람들의 생각이다. 한국인은 미국이나 미국인에 대해서도 그리 크게 감정적으로 끌리지 않는다. 미국의 풍요가 부럽기는 하지만 미국의 체제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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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4. 12:15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최근에 "뉴욕사람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문화에 대한 흥미를 배경으로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작품이다. 그동안 주로 학술적 글쓰기만을 하다가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교양서를 썼다. 출간된 책을 받아 보니 글보다도 내가 똑딱이 사진으로 찍은 이미지가 매우 아름답게 구현되어 뿌듯했다. 사실 이 책은 2년전에 구상하여 작년 봄에 탈고한 것인데, 출판사를 찾고 제작하는 데만 일년 이상이 걸렸다. 우리나라의 고급 교양서 시장이 열악하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였다. 근래에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새 책을 구상하고 있는데 과연 햇볕을 볼 수있을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 이 문화에 대한 흥미와 지적인 호기심을 잘 결합한 교양서를 찾는 사람이 제법 많다는 것을 이 책을 내면서 발견하다.

 

   다음은 출판사에서 만든 책 소개이다. 출판사와의 계약 때문에 본문은 실지 못하지만, 전에 출간한 책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한참 지나 상업적인 가치가 크게 문제되지 않을 때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다.  


    

이 책은 뉴욕을 모델로 미국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관찰한 글이다. 뉴욕 맨해튼을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들을 묘사하고, 뉴욕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떤 희로애락을 겪으며 살아가는지 이야기한다. 덧붙여 그들이 왜 그렇게 살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 책은 관광 안내서는 아니다. 어디에 어떻게 가고, 무엇을 먹고 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 책에서는 뉴욕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우리의 삶의 방식을 비교하고 뉴욕의 관광지뿐 아니라 그것을 포함한 뉴욕, 그리고 미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까지를 도모한다. 미국학자인 저자가 학교에서 연구하고 강의한 미국학 관련 지식이 곳곳에 깔려 있기는 하지만 현학적 논의는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미국 문화에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뉴욕에 대해 이 책의 저자와 유사한 관심을 가질 것이다. 

저자는 과거에 뉴욕에 살았지만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여러 번 뉴욕을 방문했다. 맨해튼 섬을 동서남북으로 걸어서 답사한 것만도 여러 번이다. 저자가 꼼꼼히 기록하고 사진으로 찍어 전하는 뉴욕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미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해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1장 ‘뉴욕의 화려한 부활’에서는 뉴욕은 어떤 곳이며 그곳으로 몰리는 세계의 인파들은 어떤 부류인지에 대해 개괄했다. 2장 ‘문화 상징의 메카’에서는 뉴욕의 주요 여행지 및 명물들, 교회와 박물관, 대학교 등에 대해 다루었다. 3장 ‘로어 맨해튼’에서는 월가와 유엔 본부가 위치한 남부 지역을 통해 뉴욕의 경제·정치적 풍광을 조망했다. 4장 ‘뉴욕의 터줏대감’에서는 흔히 인종 집합소라고 불리는 뉴욕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인종·민족인 이탈리아 인, 유대 인, 중국인 들의 생활상과 위상을 다루었다. 

5장 ‘보보스 문화의 매력’에 1980년대 상업적 부르주아와 1960년대 보헤미안의 가치를 합성한 보보스 계층, 소위 ‘문화 감각이 넘치는 엘리트’들의 삶의 터전과 매력적인 생활상을 담았다. 6장 ‘뉴욕의 상류층 대 소시민’에서는 뉴욕에서도 경제적 격차가 뚜렷한 지역들을 다루었으며, 7장 ‘흑인 문화의 고향’에서는 흑인 삶의 터전인 할렘과 베드퍼드-스타이브샌트를 기반으로 흑인의 생활상과 위상을 다루었다. 8장 ‘뉴욕의 마이너리티’에 뉴욕의 소수 민족인 한국인, 인도인 등 다양한 이민자들의 삶의 터전과 생활상을 담았다.





<목차>


뉴욕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01_뉴욕의 화려한 부활 
1. 우리가 뉴욕이라고 부르는 곳
2. 세계인이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 뉴욕
3. 뉴욕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뉴욕 시는 네덜란드 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02_문화 상징의 메카 
1. 타임스 스퀘어, 세계의 교차로 
▶ 그랜드캐니언과는 또 다른 이유로 타임스 스퀘어를 찾는다
2. 뉴욕의 미술관 
3. 관광지 순례 
4. 뉴욕의 교회 

03_로어 맨해튼 
1. 그라운드 제로, 9?11 세계무역센터의 폐허 
▶ 그라운드 제로와 오바마 대통령
2. 월가와 유엔 본부 
3. 이스트 빌리지, 오리지널 이민자 동네 
▶ 이스트 빌리지에서 다양성의 매력을 발견하다

04_뉴욕의 터줏대감 
1. 리틀 이탈리아, 리틀 이탈리아에는 이탈리아 인이 살지 않는다? 
▶ 콜럼버스 데이 퍼레이드 참관기
2. 유대 인의 딜레마, 성공했기에 사라지는 민족 
▶ 내가 만난 유대 인 
3. 차이나타운, ‘황색 위협’-인종 차별의 소산 
▶ 군침 도는 먹거리 천지, 맨해튼 차이나타운 답사기

05_보보스 문화의 매력 
1. 그리니치빌리지, 맨해튼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동네
▶ 그리니치빌리지에서 보낸 한여름
2. 첼시와 미트패킹, 뉴욕 경제와 함께 부활한 새로운 매력의 발산지 
▶ 옛날 것을 재활용해 성공한 세 가지 사례 
3. 센트럴 파크, 도심 한가운데 구현한 완벽한 인공 자연 
▶ 생활 속의 자연, 센트럴 파크

06_상류층 대 소시민 
1. 어퍼 이스트사이드, 소위 ‘부자이며 유명한’ 사람들의 동네
▶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사는 부자들의 삶을 엿보다
2. 미드타운 이스트와 어퍼 웨스트사이드 
▶ 어퍼 웨스트사이 대 어퍼 이스트사이드 
▶ 맨해튼 보통 사람들의 생활
3. 엘리트 대학 대 서민 대학 

07_흑인 문화의 고향 
1. 할렘, 흑인 사회 문화의 중심지 
▶ 할렘을 대표하는 두 흑인 운동가의 대조적인 생애 
▶ 할렘을 걷다
2. 흑인 교회, 정신적 구원과 실질적 뒷받침이 함께하는 곳 
▶ 아비시니안 침례교회 방문기
3. 베드퍼드-스타이브샌트, 흑인만의 세상 
▶ 할렘보다 더 진짜 흑인 문화가 숨 쉬는 곳

08_뉴욕의 마이너리티
1. 코리아타운, 한국 이민자들의 풍경 
2. 동부 할렘, 푸에르토리코 인의 근거지 
▶ 동부 할렘 사람들의 사는 모습
3. 인도 사람들, 백인인가 아시아 인인가?
4. 퀸스, 세계 모든 나라 이민자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곳
▶ 퀸스로 가는 전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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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25. 22:04

   십여년쯤 전에 인터넷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절에 홈페이지를 만든적이 있다. 컴퓨터 전문서적을 보고 컴퓨터 언어를 익히면서 명령어를 직접 쳐서 만든 것이 화면상에서 홈페이지로 구현되는 것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힘들고 일상에 치이면서 방치해두었다가 결국 폐쇄하였다. 블로그를 만들어 본 사람들도 다들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처음 만들었을 때, 내글이 인터넷 상에서 공개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느낌은 자못 흥분하게 만든다. 그러나 처음의 신선한 느낌이 가시고, 일상에 바빠서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하게 되고, 대부분의 블로그는 시작한지 몇달 지나지 않아 방치된다.
  
   수년전에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도구로 개설했던 이 블로그를 한동안 방치했었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 한다. 내가 매일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나의 삶의 보람이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가운데 성숙하고,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흥미있는 읽을 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나도 남들이 쓴 좋은 글을 읽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과 같이 사회에다 나의 노력을 되돌려 주려 한다. 

  세상에 돌아가는 일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삼는다는 목적에 부합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세계관이 넓어지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한다.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나의 모습을 독자들은 자못 흥미있게 바라볼 수 있으리라. 글을 쓰면서 나에게 솔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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