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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성'에 해당되는 글 3건
2021. 11. 19. 11:12

Daniel Nettle. 2007. Personality: What makes you the way you are. Oxford University Press. 248 pages.

저자는 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인간의 성격을 5개의 독립된 차원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외향성(extraversion), 신경증적 특성(Neuroticism), 자기통제성(Conscientiousness), 타인친화성(Agreeableness), 개방성(Openness)이 그것이다. 이 다섯개의 차원은 가장 강한 정도에서 가장 약한 정도까지 연속적인 척도를 구성한다. 사람들은 다섯개 차원 각각의 연속선 상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다. 

첫번째, 외향성(Extraversion)은 보상에 대한 반응에 민감한 정도이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보상을 가져오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이들은 모험추구적이며, 호기심이 많으며, 사교적이며, 성적으로 적극적이며, 성공지향적이다. 이들은 신체적 위험에 빠지거나 가족관계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외향성이 낮은, 즉 내향적인 사람은, 신중하고, 침착하고, 자족적이며, 타인과 조정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 변화가 심하고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생존에 유리한 반면, 안정되고 풍요한 환경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두번째, 신경증적 특성(Neuroticism)은 위협에 민감한 정도이다. 신경증적인 사람은 외부의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항시 경계하고, 비관적이고, 초조해하며, 쉽게 우울에 빠지는 반면, 덜 신경증적인 사람은 외부의 위협에 대범하고 느긋하며, 낙관적이다. 포식자가 우글거리는 환경에서는 신경증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생존에 유리한 반면, 포식자가 드문 환경에서는 신경증적 성향이 약한 사람이 생존에 유리하다. 

세번째, 자기통제성(Conscientiousness)은 욕구를 절제하는 능력이다. 자기통제력이 강한 사람은 계획을 하고, 충동을 억제하는데 능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규율을 고집하거나, 자발적인 주도성이 약하다. 자기통제력이 강한 사람은 대체로 전문직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많다. 반면 자기통제력이 약한 사람은 충동적이며, 삶이 엉클어져있고, 술이나 도박 등에 탐닉하여 헤어나오지 못한다. 안정된 환경에서는 자기통제력이 강한 사람이 생존에 유리하지만, 변화가 무쌍한 환경에서는 계획이나 규율을 고집하기보다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이 생존에 유리하다.

네번째, 타인친화성 (Agreeableness)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읽고 배려하는 능력이다. 타인친화성이 높은 사람은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이것이 지나칠 경우 자신의 이익을 소홀히 하고 지위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타인 친화성이 낮은 사람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무관심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냉정한 계산에 따라 태연이 타인을 이용한다. 사이코패스는 타인친화성이 낮은 극단적 예이다. 대체로 여성은 남성보다 타인친화성이 높다. 타인친화성이 높은 사람이 다수인 환경에서는 타인친화성이 낮은 즉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타인친화성이 낮은 소수의 사람들이 생존에 더 유리한 반면, 반대의 환경, 즉 타인친화성이 낮은 사람이 다수인 환경에서는 타인친화성이 높은 소수의 사람들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다섯번째, 개방성(Openness)은 정신적인 연상(mental association)의 폭이 넓은 정도이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데 능하며, 예술적 민감성이 크다. 그러나 이들은 비현실적 믿음이나 비실용적 생각에 빠질 위험이 높으며, 극단적으로는 정신병에 걸릴 수 있다. 창의성과 정신병은 동전의 양면이다.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보다 관례를 따르는 것을 선호한다. 안정된 환경에서는 개방성이 낮은 사람이 생존에 유리하나, 변화무쌍한 환경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 생존에 유리하다.

인간의 성격 특성은 태생적인 것이다. 근본적인 성격 특성은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성격 특성이 현실의 삶에서 어떻게 발현되는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성장 환경에 따라, 주변 상황에 따라, 우연적인 요소 때문에, 동일한 성격 특성의 사람도 다른 시나리오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구체적 삶의 내용이 다르다고 해도, 그 밑바닥을 흐르는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성격 특성은 각 차원마다 정규분포 곡선을 그린다.  각 성격 특성 차원에서 중간 정도의 사람들이 많지만, 시대, 지역, 집단에 따라 다수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한다. 인간의 성격특성이 정규분포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진화의 과정에서 각 성격 특성 차원에서 다양한 강도의 사람들이 나름대로 생존에 유리한 다양한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어느 성격 특성의 조합이 다른 성격 특성의 조합보다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없다. 각 성격특성 차원의 양 극단은 장점도 있지만 약점도 동시에 내포한다. 환경에 따라 성격특성 차원에서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가 결정된다.

이 책은 심리학의 성격특성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한다. 다섯개의 성격특성 차원과 이를 진화론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저자는 모든 성격특성이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특정 성격특성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예컨대 자기통제성은, 극단적인 계획 집착이 아닌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매우 필요한 특성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성격을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자신의 성격 특성의 장점을 잘 발휘하도록 노력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2021. 2. 24. 17:58

Benjamin Friedman. 2005. The Moral Consequences of economic growth. Vintage books. 436 pages.

저자는 경제학자이며, 이 책은 경제성장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18세기 이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역사 전개를 사례로 하여 설명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사회가 개방적이고, 이민자와 다양성을 포용하고, 사회이동이 높으며, 공정성과 민주주의가 향상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반면, 경제가 침체 혹은 후퇴하면 사회적으로 리버럴한 가치로부터 멀어진다. 절대적인 경제 수준보다는 경제가 성장하는가 여부가 사회적으로 리버럴한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다. 즉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라도 경제가 성장하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는 반면, 아무리 소득이 높은 나라라도 경제가 침체하거나 후퇴하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을 먼저 자신의 과거의 상황과 비교하며, 그 다음으로 주변의 다른 사람의 상황과 비교한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면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여 자신의 현재가 나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자신의 상황도 조만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비록 자신의 상황의 개선 속도가 주변 사람의 개선속도보다 느리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과거와 비교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게 되면, 사회적으로 개방성과 포용성이 높아지며, 사회이동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공정성과 민주주의도 향상되게 된다(movements toward openess, tolerance, mobility, fairness, democracy). 반면 경제가 침체하면 자신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리버럴한 가치에 대해 등을 돌린다.

미국이 1960년대에 민권운동으로 흑인의 지위가 크게 향상되고, 이후 여성운동으로 여성의 지위가 크게 향상된데에는 이차대전 이후 1970년대 초반까지 꾸준한 경제성장이 배경 요인이다. 1970년대 중반이래 경제가 어려워지고, 1980년대 구조조정의 기간에 노동자의 소득이 정체되고 일자리가 불안정해지면서, 흑인의 지위 향상은 중단되었으며, 이민을 통제하는 조치가 등장하고, 대중영합주의 정치가 득세하게 되었다. 1870년대에 큰 불황을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농민을 중심으로 대중영합주의가 세력을 얻고 인종차별이 심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세기 말에 미국 사회의 전반적 개혁을 추진한 진보주의 progressivism 사회운동이 발흥할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볼 때 19세기의 경제성장과 중류층의 부상 덕분이다.

영국은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이래 19세기 전기간 동안 경제가 꾸준히 팽창하는 것을 배경으로 하여 1880년대 이래 자유무역 정책을 추진했으며, 투표권을 꾸준히 확대하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1930년대의 대공황 기간 동안 배타적인 민족주의 세력이 활개를 쳤으며, 독일은 1차대전 이후의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배경으로 나찌의 파시즘이 득세하였다.

근래에 선진국에서 경제가 침체하면서 사회적 불만이 높아지고 정치가 불안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자식이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사람들이 리버럴한 가치에 등을 돌리게 된다. 약자에게 권리와 혜택을 나누어주는 것에 인색해지며,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데 더 신경을 곤두세운다.

이 책은 지난 200년 동안의 서구의 경제 사회의 변화를 주마간산으로 훑으면서 사회과학에서 논의하는 주요 주제들을 거의다 건드린다. 저자는 소득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정치 사회적 안정을 위해서  꾸준한 경제성장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경제성장과 사회적 리버럴리즘 사이에 인과적 관계가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전반적으로 당연한듯 보이지만, 엄밀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예외를 많이 발견한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에 뉴딜 정책을 통해 리버럴한 정책이 많이 도입된 것이 대표적인 예외이다. 이는 사회 현상이 하나의 법칙으로 포괄할 수 없이 복잡하다는 의미이거나, 혹은 저자의 명제가 맞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같은 이야기를 여러번 반복하고, 문장이 장황하여 읽기 쉽지 않았다.

2020. 1. 3. 17:17

Victor W.Hwang and Greg Horowitt. 2012. The Rainforest: the secret to building the next Silicon Valley. Regenwald. 282 pages.

벤쳐 캐피탈리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와 밴쳐 업계를 분석한 책. 저자는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는 천연림(rainforest)와 같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자원을 가진 구성원이 기존의 관행에 얽매지 않고 서로 자유로이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 받다보면 우연이 작용하면서 새로운 것이 창출되는데, 이는 마치 천연림에서 잡초가 자라나는 것과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이것이 사업으로 성사되기까지 다양한 자원을 가진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협력해야만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는 다양한 자원을 가진 사람이 많으며 이들 사이에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용이하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성공한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실리콘 밸리를 만드는 데에는 다양한 자원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서로 소통과 협력을 쉽게 하도록 할지가 관건이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좁은 범위의 집단 내에서만 소통을 하며 집단을 건너서는 적대적이다. 지역, 인간관계망, 문화, 언어, 불신 등에 의해 제한된 사회적 장벽은 집단간 접촉의 거래비용(transaction cost)를 높이기 때문에 생산적 소통이 만들어지기 어렵다. 다양한 자원을 가진 주체들이 서로 소통하고 서로에게 유용한 자원을 교환할 때, 리카르도의 비교우위 이론이 증명하듯이, 교환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에는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다양한 역할을 하는 구성원이 있다. 집단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사람 혹은 핵심적인 기관이 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밴쳐 자본가, 컨설팅 회사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변호사 등이 이런 위치에 있다. 다른 하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가이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있으며, 다양한 정보를 흡수하여 조합하고 적용하며,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에는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잘 축적되어 있으므로 구성원들이 서로 쉽게 관계 맺우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합리적 경제 원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성공하는 도정에는 위험 요소가 너무 많고 무모할만치 엄청난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구성원들은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합리적 동기보다는 비합리적 동기에 따라 움직인다. 이들은 성공의 확률이 지극히 적음에도 무모하리만치 열심이다. 그들을 움직이는 비합리적인 동기는 다음과 같다. 경쟁의 스릴, 남을 돕는다는 이타적 정신, 모험에 대한 갈망, 새로운 발견과 창조의 즐거움, 미래 세대에 대한 염려, 삶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희망, 등이 그것이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라 관계하는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오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규율이 있다. 기존의 규칙을 깨뜨리고 새로운 꿈을 꿀 것,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에게 귀기울일 것, 상대를 신뢰하고 신뢰받을 것, 실험하고 또 함께 실험을 반복할 것, 모두에게 공정하고 상대를 이용해먹지 않을 것,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끈질기게 지속할 것, 상대에게 먼저 호의를 제공할 것, 등이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지배하는 규율이다. 

문제는 어떻게 이러한 생태계를 새로이 구축할 것인가인데, 소수의 핵심적인 사람들이 이러한 규율에 따라 실천을 한다면 점차로 이러한 규율과 문화가 확산되면서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생태계는 외부로부터 전체적으로 주입될 수 없다. 구성원이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행위양식을 직접 실천하는 가운데 그들의 사정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먼저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행위를 하면 주위 사람들이 이를 배우고, 이러한 행위와 배움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면, 이를 따라 롤모델이 형성되고, 신뢰가 통하는 집단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밴쳐 자본가는 신생 기업가에게 단순히 자본을 제공하는 역할에 그쳐서는 안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성공하려면 생사를 좌우하는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 일반 투자가가 투자 수익만을 보고 이러한 과정에 자본을 참여하기는 어렵다. 밴쳐 자본가는 신생 기업가에게 사업이 성숙해가는 과정의 단계마다 그가 가진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조언과 도움을 제공하여 성공의 확률을 함께 높여 나가야만, 그의 투자가 결실을 거둘 수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은 이 초기단계의 투자를 가능케 하는 데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돈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성사시키는 일이다.

왜 미국의 서부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가 처음으로 생겨났을까? 미국은 세계 각지에서 이민자들이 들어와 세운 나라이며, 서부는 미국 내에서도 동부의 기득권과 전통을 뒤로 하고 새로운 기회와 모험을 찾는 사람이 가는 곳이다. 서부에서는 그가 어떤 배경을 가진 누구인지(who you are)가 중요치 않다. 대신 그가 무엇을 하는가(what you do)가 중요시되는 사회이다. 미국의 서부는 세계에서 집단 종족주의(tribalism)가 가장 약한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 다양한 자원의 사람이 모여들고, 서로간에 자유로이 소통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환경에서 우연이 개입되면서 새로운 무엇이 만들어지기 쉽다. 

이 책을 읽으면 밴쳐 사업에 깊숙이 간여한 사람이 풍기는 열정이 느껴진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태계에 참여한 사람 모두는 이러한 열정과 순수함이 없다면 밴쳐 사업은 가능하지 않다. 이러한 열정은 전염된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열정의 씨앗이 퍼져 뿌리를 내리면 그 주변으로 조금씩 새로운 실리콘 밸리가 만들어질 수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시장의 원리만으로 안되고, 정부의 지원만으로 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찾고 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 있기에, 어디에서건 실리콘 밸리가 조성될 수는 있다. 새로운 것에 개방적이고, 다양성이 풍부한 사회나 지역이 새로운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 책은 체계적인 분석서라기보다 실천가의 견해를 피력한 글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가 제시하는 메시지는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비유를 많이 들어 반복적으로 설명한다. 이론은 쉽지만 실제 그것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결국,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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